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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나리 고나리 1 ㅣ 개똥이네 만화방 34
류승희 지음 / 보리 / 2019년 10월
평점 :

나리나리 고나리 1
보리
개똥이네 만화방 시리즈에서 새로운 신간이 나왔어요
나리나리 고나리!!
개똥이네 놀이터에서 처음 개똥이네 만화방 시리즈를 알게되고
책을 한두권씩 모으게 되었는데요
한국 감성이 물씬 풍겨나는 가슴 따뜻한 만화가 한번씩 꺼내읽어도 감동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나리나리 고나리 책도 몹시 기대가 되었어요
개똥이네 만화방 책을 읽어보면 보통 외국 만화처럼 자극적인 내용은 없어요
서정적이고, 우리네 살아왔던 이야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가족, 친구,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 많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이 자극적인 책, 자극적인 미디어, 게임 등에 많이 노출이 되다보니
이런 책이 어떻게 보면 재미가 없이 느껴질 수 있는데
읽고 또 읽고 또 읽다보면 책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뭔지 어느새 깨닫게 되는게
바로 개똥이네 만화방의 매력 같았어요
어른이지만 저도 혼자 읽다가 눈물을 몇번이나 훔친 책들이 있거든요
이번에도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가 저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았어요
나리나리 고나리 책은 요즘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시사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런 부분에서 참 많은것을 담고 있는 꼭 읽어봐야할 책이구나 싶었어요
친구가 없는 나리, 일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엄마, 무슨 이유에서인지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아 한번씩 집에오는 아빠,
친구를 이유없이 싫어하고 괴롭히는 아이들, 등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면서 느껴왔던 부분들,
생각해보았던 부분들을 재미있는 이야기속에 녹아든 부분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아이들도 그 속에서 많은것을 느끼지 않을까 싶었죠
주인공 고나리는 이름때문에 개나리라고 늘 놀림을 받아요
제가 어릴때도 이름으로 놀리는 짖궂은 친구들이 많았는데
나리는 남자친구들 뿐만 아니라 여자친구들도 놀리고 무시해요
나리는 책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학교에서도 책을 많이 보고 있어요
왜 친구들이 나리를 싫어하는지 모르지만 나리를 보면서 뭔가 짠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나리는 고양이 앤과 살고 있었죠
아침부터 바쁜 엄마와는 이야기할 시간도 잘 없고 혼자 있을땐 책을 읽는 나리에요
저희 아이들도 제가 일을 하게되면 나리와 같은 일상을 보내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미안함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런 일상이 반복되던 나리에게 특별한 일이 생겨요
그건 바로 길에서 만난 노점상 아저씨가 준 씨앗 덕분이죠
노점상 아저씨가 준 씨앗은 빨리 자라는 콩이였어요
처음에는 사기꾼 아저씨라고 했는데 그 씨앗은 정말 싹이 나오고 갑자기 빨리 자라면서
작은 할머니가 나타났어요
보통 씨앗에서 요정이 나와야하는데 할머니라니 아이들이 빵터지더라고요
나리는 할머니를 요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할머니에게 빌 소원목록을 작성했죠 너무 엉뚱한 나리의 행동에 저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할머니는 나리가 생각하는것 처럼 마법이나 요술을 부리는 요정이 아니라 쭉정이라고 하셨어요
저희 아이들은 처음으로 쭉정이라는 단어를 알게되었네요
쭉정이는 알맹이는 들지 않고 껍질만 있는 곡식이나 과일,
할머니는 강낭콩 쭉정이 에서 나왔다는 것이였어요
할머니는 마법이나 요술을 부릴순 없지만 식물이 잘 자라게 도와주는 작은 사람이였어요
나리는 할머니가 식물을 잘 자라게 도와주셔서 금세 잘 익은 강낭콩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나리는 할머니와 있으면 신기한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재미있어서
조금씩 속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해요
항상 혼자가 익숙해서 이런 이야기를 해본적 없어보이는 나리는 무심한듯 툭툭 속마음을 할머니에게
이야기했고 할머니는 그런 나리가 안쓰러워보였어요
친구도 없고 집에서 언제나 혼자인 나리를 자신의 손녀를 보는것 마냥 애틋하게 보시더라고요
하지만 언제나 혼자일것 같은 나리에게 나리를 신경쓰이게 하는 친구 진다래가 전학을 왔어요
고나리는 개나리, 진다래는 진달래, 작가가 의도한듯한 이름때문인지
둘이서 친구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나리나리 고나리1 편은 나리가 호미 할머니와 만난 이야기와 전학 온 다래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뭔가 까칠해보이는 나리가 할머니와 있을때는 딱 그 또래 처럼 보였어요
친구들이 자꾸 놀려서 다래에게도 다가가지 않으려하는데 착한 다래가 자꾸 신경쓰여서
말은 아닌척 하면서 도와주는 나리를 보니, 나리가 처음부터 까칠한 아이는 아니였겠구나 싶었네요
책을 읽다보니 괜시리 나리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나리가 그렇게 까칠해질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엄마랑 아빠가 영영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는 나리의 표정이 가슴을 아프게 했어요
부모가 함께 있느냐 없느냐가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어요
그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도요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고 어른들의 이야기는 어른들이 풀어나가야할 문제지만
나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서 그게 화가나 더 까칠해진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 2편이 더 기다려졌어요
정말 나리의 엄마 아빠가 영영 헤어지게 되는건지 궁금하더라고요
또 호미 할머니, 그리고 다래, 그리고 무언가를 찾으려고 찾아오는 노점상 아저씨..
호미 할머니에게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지, 나리와 다래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무척 궁금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