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한 토끼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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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토끼
진선아이

납작한 토끼를 배려하는 개와 쥐의 엉뚱하고도 아름다운 이별이야기

이 그림책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그런데 죽음이라는 단어는 전혀 나오지 않아요
그저 납작한 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어요

죽음이라는것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을때 읽어주면 좋을것 같은 그림책이였어요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과 죽음에 관해 많은 생각과 토론을 불러일으킬 그림책, 납작한 토끼

 

 


개는 도로에 누워있는 토끼를 발견하게 되요
그리고는 토끼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죠
그때 쥐가 와서 토끼가 완전 납작하다고 이야기해요
둘은 한동안 토끼를 가만히 쳐다만 봤어요

그림속의 토끼의 모습은 정말 납작한 모습이였고
떨어졌는지, 자동차에 치인건지..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거라는 짐작을 하게끔 했어요
그리고 이 토끼는 개가 사는곳의 34호에 사는 친구였어요
한번도 얘기해본적은 없지만 한번쯤 만났던 건 확실했었죠

그림속에서는 자동차를 한번씩 보여줘요
그래서 아마 납작한 토끼가 자동차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쥐는 누워있는 토끼를 보고 저렇게 누워있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 라며
토끼를 옮겨 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개도 동의했찌만 어디로 어떻게 옮겨야할지 몰랐죠

 

 

 

 

둘은 공원에 가서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옮기지 않으면 누가 먹어버릴지도 모르고, 34호 앞에 옮겨놓을수도 있지만
토끼를 데려오는걸 누가 보고 뭐라고 생각할지 떠올려보니 좋은 일은 없을것 같다 싶었어요
둘은 머리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열심히 생각을 했어요

그림속에 뒤돌아 서 있는 노란 토끼가 보였어요
그건 아마도 납작한 토끼가 원래는 납작하지 않았다는것을 상징하는것 같았죠
그런데 지금은 아주 납작한 모습이였어요

둘은 마침내 토끼의 다리를 찻길에서 조심스레 떼어냈어요
토끼가 너무 납작해서 찢어질까 봐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이도 토끼는 안전했어요

 

 

 

개와 쥐가 열심히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토끼를 연에 태우는것이였어요
토끼가 탈 연을 만들고 토끼를 태우고 연을 날리는데 쥐는 토끼가 하늘 높은 곳을 좋아하고 있을까?
이런말을해요
개는 저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상상해보기도 했죠
그렇게 둘은 연을 날렸어요
너무 높이 날아 올라 토끼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어느새 연의 실이 끊어져버렸네요
아마 토끼는 높이 더 높이 올라갔을것 같아요
연을 놓친 쥐는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았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개와 쥐는 죽은 토끼와 이별하는 중이였고
이별하는 방법이 연을 날려 하늘로 보내주는것이였어요
좋은 곳으로 갔을지, 거긴 어떤지.. 우리도 누군가의 죽음을 맞이했을때 하게되는 생각이잖아요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정말 많이 힘들어요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준다고해도 직접 느껴보기전엔 짐작하지도 못하는 감정이겠죠
그러한 감정을 개와 쥐, 그리고 납작한 토끼로 표현한 이 그림책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속에서 고인을 보내주듯, 연을 날려 토끼를 하늘위로 보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였어요
글이 별로 없어서 그림을 보면서 개와 쥐, 그리고 토끼의 마음을 상상해보아야했던 부분도 좋았어요
아무래도 그림을 보면서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만들기 바빴거든요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감성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납작한 토끼는
아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그림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봐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될만큼 좋은 그림책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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