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급한 아주 별난 꼬마 토끼 - 기다리는 걸 못 참는 친구에게
티머시 냅맨 지음, 제마 메리노 그림, 김현희 옮김 / 사파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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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급한 아주 별난 꼬마 토끼

기다리는 걸 못 참는 친구에게

사파리

 


사파리 이럴 때 그림책

이번에 둘째와 읽어본 그림책은

기다리는 걸 못 참는 친구들과 읽어보는 책이였어요

무엇이든 급한 아주 별난 꼬마 토끼 이야기였죠

 


평소에도 대충대충 빨리빨리 무언가를 해버리는 둘째때문에

속이 탈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조금 더 차분하게 천천히 해보자고해도 성격상 그게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마냥 그런 급한 성격을 바라만 볼 수 도 없는 노릇이였죠

아이에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한다고 가르치지만

매일 반복되는 엄마의 말은 그저 잔소리가 되고 마는것 같아요

 


그래서 둘째에게 성격이 아주 급한 꼬마 토끼를 통해서 교훈을 주고 싶었어요

 


사파리 이럴 때 그림책은 누리과정 아이들의 인성발달에 좋은 책들이 많더라고요

이 책 또한 저희 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였어요

 

 


언제나 바쁜 꼬마 토끼 해리

밥도 급하게 후다닥 먹고, 말도 빨리 하고 킥보드도 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주위 풍경이 전혀 보이지 않을만큼 지나쳤지요

 

 


그래도 해리는 신경쓰지 않았대요

 


얼마전에 점심시간에 급식먹을때 5분만에 밥을 다 먹었다는 둘째의 말이 떠올랐어요

도대체 왜 그렇게 빨리 밥을 먹었냐고 하니

한번 더 먹고 싶어서 줄을 설려고 그랬다네요

그리고 두번째 받은 급식도 3분안에 다 먹었대요

꼭꼭 씹어먹어야지 그러면 배탈이 난다고 하니

친구들하고 빨리 놀아야해서 그랬다네요

 


꼬마 토끼 해리 처럼 저희 둘째도 언제나 빨리 빨리 인것 같아요

 


 

​해리의 킥보드가 점점 더 빨리 달리다

아주아주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해리는 킥보드와 함께 휙 날아가 연못에 풍덩 빠지고 말았죠

 


마침 꼬마 거북이 톰이 물에 빠져 엉망이 된 해리와 킥보드를 건져주었어요

​그 와중에도 자신이 급한데 킥보드가 망가져 늦었다며 안절부절 못하며 말했어요

톰은 해리를 도와주고 싶어서 킥보드를 고쳐본다고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죠

언제나 성격이 느긋한 꼬마 거북이 톰,

밥을 너무 천천히 먹다보니 아침을 다 먹고 나면 점심 때가 되었대요

말도 너무 느려서 톰의 말을 듣다가 스르르 잠이 들 지경이라고 하네요

해리와는 정말 극과극, 달라도 너무 달랐는데요

이렇게 느긋한 톰이 해리의 킥보드를 고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어요

킥보드를 고치려면 오래 걸릴것 같다며 점심을 먹자고 했어요

해리는 기다리는게 제일 싫었지만 온몸을 다쳐서 아무데도 갈 수 가 없었지요

처음에 해리는 언짢았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톰이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아주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느긋하게 쉬고 있으니 톰의 집이 얼마나 아늑한지, 톰의 쇼파가 얼마나 편안한지 느껴졌거든요

지금까지 해리는 그런 느낌을 느껴본적이 없었던것 같았어요

밥을 천천히 먹으니 음식 맛이 더 잘 느껴졌고

빠르게 뛸 수 없으니 주위에 펼쳐진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었어요


그제서야 해리는 세상이 정말 아름답다는것을 깨닫게 된거죠

항상 빨리 빨리 뛰고, 빨리 달리면서 지나쳤던 배경들이

사실은 아름다운 풍경들이였어요

아름다운 나무와 꽃들, 새들과 나비들...

주위 모든것이 아름다웠어요

해리는 이제서야 느긋하게 주위의 모든 것들을 천천히 느낄 수 있었어요

 

 


킥보드를 다 고친 톰은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어요

하지만 해리는 오히려 톰에게 고맙다고 했죠

킥보드를 고쳐줘서도 고마웠지만

톰 덕분에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되어 함께 킥보드를 탔어요

 


이번에는 느긋한 톰이 해리의 빨리 빨리 일상에 뛰어들었어요

언제느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모든것을 천천히 했던 톰이

빨리 빨리 엄청 빠르게 달리는 해리의 킥보드를 타고 무엇을 느꼈을지

아이와 함께 상상해보았어요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느껴보는것도 신나는 일이니까요

해리 덕분에 톰은 바람을 맞으며 빨리 달리는 그 느낌이 얼마나 상쾌한지 느꼈을것 같아요

 

 

 

둘째와 책을 보다보니 톰은 딱 저희 집 첫째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해리 처럼 첫째에게 빨리 빨리라는 말을 자꾸 하게 되는것 같았어요

둘째에게는 좀 천천히, 차근차근, 차분하게 라는 말을 자주 하고

첫째에게는 빨리 빨리 서둘러라는 말을 자주 한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저 또한 첫째에게 빨리 빨리를 닥달하며... 첫째가 자라나는 순간들을 살피기 보다

미션처럼 무언가를 끝내기에 급급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미안해졌어요

빨리 하는것이 상황에 따라 좋기도 하겠지만..

해리 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평생 놓치고 살 수 도 있는 문제니까요


우리는 가끔 더 중요한것을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의 그림책이지만 저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언제나 느긋하게 주위를 관찰하고 천천히 꼼꼼하게 무언가를 해내는 첫째,

급한 성격이지만 가끔은 저돌적으로 무언가를 이뤄내는 둘째

두 아이 모두 장단점이 있다는것을 해리와 톰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네요

 


가끔은 주위를 둘러보자고 둘째와 약속도 했어요

기다릴 줄 도 아는 아이가 멋진아이라고 말해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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