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증후군에 걸린 해리 한마당 아이들
권은하 지음, 오우성 그림 / 한마당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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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좋아하는 오우성 작가님의 그림이 그려진 잔소리 증후군에 걸린 해리,

그림만큼이나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의 책 같았어요

잔소리 증후군, 우리 비글형제들도 잔소리 증후군에 걸린게 아닐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책을 읽어보았어요

글밥이 꽤 많은 책이였지만 제가 실감나게 연기를 하며 읽어주다보니 너무 재미있게 듣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전에 먼저 읽어보지 않은터라 중간중간 해리 엄마에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해리를 보며 아이들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사탕을 너무 좋아하고 온종일 사탕을 물고 다니는 해리는 이가 몽땅 썪어 시커멓게 변해버리고 말았어요

그런 해리를 말썽꾸러기 전문 두리둥 병원으로 데려간 엄마,

이가 상했으면 치과에 가야하는데 왜 이 병원으로 온걸까요?

그런데 두리둥 선생님은 커다란 돋보기로 해리를 살피더니 해리가 잔소리 증후군에 걸렸다는것을 발견했어요

 


처음에 잔소리 증후군은 흔한 병이 절대 아니고

아주 희귀한 병이고 아무나 걸리는 병은 아니고 특별한 아이만 걸리는 병이라고 했어요

특별한 아이라고 하니 엄마의 표정은 금세 환해졌는데

선생님은 부모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는 아이들이 걸리는 병이고 아주 심각한 평이라고 해요

처음에는 이가 썩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뇌까지 썩게 되는 아주 무서운병이라고 했죠

잔소리 증후군이 해리를 바보가 되게 만들 수 있다니..

엄마로서 너무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저 역시도 두리둥 선생님의 말을 들으니 괜히 더 찔리더라고요

지금 당장 아이에게 지나친 사랑을 퍼붓는 행동을 구만두지 않으면 해리가 바보가 된다는 말에 엄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어요

 

 

 

하지만 바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해리를 보며 눈물을 쏟는 엄마에게

잔소리 증후군을 아주 잘고치는 의사 한 분을 소개해주셨죠

 

 


이상한 방법으로 병원을 가야하지만

해리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닥터 스탑을 만나러 가요

그런데 해리를 고치려면 엄마의 눈물이 필요하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눈물이 잘 나오지 않지만 유리병에 눈물을 모으려고 끝까지 노력하는 엄마..

그래도 여전히 사탕을 달고사는 해리...

잔소리 증후군을 정말 고칠수 있을지 저도 의문이 들었어요

 

 


해리 엄마가 마신 약이 말을 못하게 되는 약이라는것을 알았을때

해리 엄마는 몹시 화가 났어요

하고싶은말을 못하고 잔소리를 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그날 만큼은 해리가 진짜 사탕을 잠잘 때 사탕을 먹지않게 되었어요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너무 심한 잔소리는 아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구나 생각이들면서

매우 뜨끔했어요..

저 역시도 두 아들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하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하라고 해도 안하고, 하지말라고 해도 하니 잔소리를 안할 수 가 없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아무말 안하니 해리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서 행동했어요

 


그리고 엄마의 눈물을 담은 유리병이 깨졌을때 더이상 유리병이 없어서 눈앞이 캄캄한데

유리병 조각을 다 맞추면 된다는 된다고 해서 해리 엄마는 또 집에가서 그 깨진 유리병 조각을 하나하나 다 테이프로 맞췄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자식의 병을 고치겠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는 해리 엄마를 보니

괜히 뭉클하더라고요.. 우리는 그런 엄마니까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이 유리병 조각들을 맞추겠다는 일념하나로 종일 조각만 쳐다보고 해리에게 신경을 쓰지 않자

처음에는 해리가 하고싶은대로 학원도 가지않고 만화책 만화영화만 실컷보고

사탕도 여전히 먹었죠

하지만 예전만큼 사탕이 맛있지가 않았어요

엄마의 잔소리가 없는 사탕은 달면서도 어딘가 밍밍한 맛이였대요

게다가 밤낮으로 유리 조각을 맞추느라 애쓰는 엄마를 보면서 해리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요...

 


해리의 잔소리 증후군은 고쳐졌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의 잔소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 느끼게 되어 참 많이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 역시 해리 엄마를 통해서 엄마의 사랑을 알게되었겠죠?

잔소리가 꼭 나쁜것만은 아니라는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해리 처럼 약한 잔소리는 그냥 들어주면 참 좋을것 같기도했고요

엄마가 해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잔소리를 멈출수가 없었지만

해리를 위해서 심한 잔소리가 하고 싶어도 순간을 참고 견뎠어요

저 역시 해리 엄마처럼 조금 더 참아 보자 싶었네요

그러다보면 아이들도 엄마 마음을 알고 엄마말을 점점 더 잘 들어주겠죠?

 


엄마의 입장,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잔소리에 대한 동화라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여운을 남겨주었던것 같아요

 


내가 잔소리가 너무 심한 엄마인것 같다고 느끼시거나

혹시 우리 아이가 잔소리 증후군이 아닐까? 생각하신다면

잔소리 증후군에 걸린 해리를 꼭 함께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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