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뭔데 아니… 내가 뭔데
후지타 사유리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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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데 아니...내가 뭔데

넥서스BOOKS

사유리

 


평소에도 사유리의 사이다같은 일침을 좋아했어요

한번씩 보면 어떻게 이런생각을 하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4차원이라는 별명이 왜 생겼는지 부터해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사유리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된것 같아요

 


그녀의 생각과 행동은 어릴때부터 남들과는 조금 달랐어요

엉뚱하고 기발했죠

그런데 그런 사유리곁에는 그렇게 사유리를 자유롭고 유쾌하게 키우신 부모님이 존재했어요

그녀의 에세이에서는 그녀의 부모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쩌면 똑같은 부모지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 하며

그녀의 부모님에게 더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시험을 쳤는데

100점 만점에 2점,

하지만 사유리 엄마는 그녀를 한번도 공부를 못한다고 혼낸 적이 없다고 하셔요

오히려 칭찬해주셨다고 하네요

사유리는 공부를 못하지만 글을 멋있게 쓰잖아 라면서요

그녀는 그런 엄마덕에 공부를 못해도 전혀 창피하거나 두렵지 않았다고 해요

 


저는 사실 사유리의 생각을 들여다보고싶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생각을 만든건 그녀의 부모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되뇌어 졌어요

그녀의 부모님은 제가 알고 있는 여타 많은 훌륭한 부모님들 중에서도 참 특별한 분이셨거든요

두분다 참 말을 예쁘게 하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 만들어놓은 틀안에서 생각하시는 분이 아니셨어요

그녀의 실수에도 웃어주시고, 유쾌한 사유리가 그냥 커온게 아니더라고요

다 그녀의 어머니, 아버지 덕이라는 사실을 느꼈어요

 


저도 아이들이 유쾌하길 바라면서 아이들의 실수에, 아이들의 장난에

항상 웃고만 넘어간적은 없었던것 같더라고요

오늘도 아침부터 장난치는 두 아들을 혼을 냈는데..참.. 제가 더 많이 성숙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어디서 떨어지면 낙오자가 되는거지?

그런 선은 어디에도 없어..

 


이말을 사유리에게 해주신분도 바로 사유리 어머니셨어요

수업을 심각하게 따라오지 못하는 상태라

선생님과, 그녀,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진로 상담을 했는데

선생님이 이대로 가면 낙오자가 되는건 시간문제라고 하셨거든요

그러니 그녀의 어머니는 저렇게 말씀하신거고요..

 


만약에 학교 진로상담이 잡혀서 학교에 방문했는데

저라면 선생님이 아이가 지금 심각한 수준이고 학교수업을 못따라가서 걱정이라고 하시면

더 걱정하고 불안해서 집에와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것 같은데..

 


어쩜 저렇게 쿨하게 받아들이셨을까요?

 

 


사유리의 엄마와 아빠는 매우 긍정적인 분이셨어요

그래서 그녀는 그런분들의 가르침을 통해서 어쩌면 더욱더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 본지도 몰라요

바보라고 놀린 한국 남자아이 이야기를 들은 아빠는 화를 내기는 커녕

일본어를 못하는 그친구가 눈치는 빠르다며 네가 바보인것을 눈치챘으니까 앞으로 친하게 지내라고 이야기 하셨어요

사유리는 그런 아빠의 말씀을 듣고 다음에 그 친구를 만나면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즐거워했다고해요

정말 일반적이지 않은 에피소드라서 저는 감동을 받았어요

 


평소에 사소한일에서도 이렇게 마인드가 차이가 나는구나 생각했거든요

 


과연 우리중에서 자신의 아이가 이런 상황이 되었을때

그녀의 아빠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딸에게 해주는 부분도 인상적이였엉

어릴때부터 사유리 아빠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말했다는 엄마는

부모님이 반대하시더라도 맨발로 달려나갈 만큼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라고 했어요

자신이 그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면 그 때 결혼하라고요..

 


사유리 엄마의 말씀은 많은 생각을 하게했어요

돈 많은 남자를 찾지 말고 스스로 돈을 벌고

가진게 없으면 상대에게 바라지말고

상대방 보다 하나 더 가지고 있어도 상대를 절대 무시하지말라고..

순간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딸에게 가르치나? 싶기도 했지만

그게 아니라 사유리 엄마 아빠가 조금 특별한 분 같이 느껴졌어요

 


그녀는 부모님, 주위의 친구들, 그리고 스쳐간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보고 느낀것들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이야기로 풀어놓았어요

많은 부분이 그녀의 가족 이야기가 담겨있었는데

그녀가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는지, 가족들이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멋진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네요

 


치매에 걸리셨으면서도 손녀가 추울까 평소에 하시던 잔소리를 하셨던 장면에선

울컥 눈물이 날뻔했어요..

모성애를 여자들이 평생 간직하고 지켜야하는게 아닐까라고 말했는데

분명 요즘은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을꺼라 생각해요

모성애 부분에서도 벌써 부성애와 비교하고 평등을 외치고

모성애 마져도 여자들이 짊어지는 무게가 더 크다고 하는 판국이라..

사유리의 이 말에 공감하지 못할뿐더러, 페미를 들먹이며 반론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사실 너무 공감이 갔어요

저희 할머니도 정말 정정하게 오래 사셨는데 모성애가 정말 강한 분이셨거든요

항상 자식들을 걱정하고 사랑하셨는데

제가 느꼈을땐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 못지 않다는걸 느꼈어요

그런 사랑의 원동력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매일 즐겁고 행복하게 사셨던것 같아요

손자들의 재롱을 보면서 말이죠..

 


지금은 황혼육아로 우울증이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주위에서 왜 너는 네 인생을 살지않고 손자보느라 고생만하냐는 등의 이야기가 너무 많다보니

오히려 더 우울증이 생기는것 같아요

반대로 모성애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행하면 오히려 더 행복해질거라는 생각을 해요

나만 지키는것이 나를 위한 방법이 아니라는것, 희생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나말고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또한

되돌아와 나를 위한 사랑이 될 수 있다는거죠..

 


물론 이건 저의 생각이에요.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신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사유리가 말한 평생 지켜야하고 간직해야할것이 모성애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네요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전부일까? 라는 느낌이 들때

한번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이에요.

오히려 이상적인 이야기보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더 많이 숨어있거든요.

 


같은 상황이지만,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저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었네요

책을 읽고나서 사유리라는 사람에게 더 호감이 생긴 책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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