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초등학교에 갑니다 - 아들의 초등 1학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엄마들에게
이진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예담프렌드

현직 초등교사이자 두 아들 아빠가 알려주는 입학 준비부터 학교 적응까지 아들 맞춤형 솔루션

 


얼마만에 가슴이 뻥 뚫리는 사이다 같은 책을 읽은것일까?

책을 받으면 항상 잠깐씩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훑어보는데

훑어보면서 빠져들어 한번에 다 읽어버린 책, 아들이 초등학교에 갑니다

 


첫째와는 달리 둘째아들이 성격이 좀 직설적이고, 목소리도 크고,

키도 또래에 비해서 크고 인지발달도 또래에 비해서 빠르다보니 유치원에서 잦은 사고를 치곤해요

놀이터에서 놀때도 형들과 놀때는 어련히 잘 따라 다니겠지 해서 덜 봐도 되는데

친구들과 놀때는 형들에게 배운걸 친구들에게 여과없이 그대로 행동할까 눈으로 계속 쫓아야하는 상황이에요

이런 둘째도 내년에는 학교에 간다고 생각하니 하~, 하는 한숨부터..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여기서 엄마인 제가 걱정하는 적응은 잘 참고 친구들을 잘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부분이였어요

왜냐하면 워낙 긍정적인 편이라 낯선환경이라도 하루이틀만에 적응하고 꼭 자기세상처럼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아이라

강점이라면 정말 엄청난 강점이지만 이런 성향이 여러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보면 너무 튀기 때문이죠

낯선 환경에서도 긴장하지 않기 때문에 하고싶은대로 할 확률이 많고 그러다보면 사고가 하나씩 터지겠죠..

 


이 책은 이런 불안감을 가진 예비 초등 엄마를 위한 책이였어요

첫째와 성향이 달라서 우려했던 부분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을 정말 속이 시원하게 긁어주셨어요

 

 

 


학교가면 걱정하는게 아이들을 어디까지 가르쳐서 보내야하나 하는 부분인데

대부분 학교 생활에 적응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하셨어요

저자도 초등1학년을 처음 맡아보곤 유치원 교사들의 위대함을 깨달았다고 하더라고요

1학년인데 화장실을 가서 제대로 처리를 못하는 아이부터.. 서랍에 책을 넣으라고 하면 서랍이 뭔지 물어보는 아이..등등

고학년을 가르치면서 느끼지못했던 것들을 느끼고

또 그다음해에 자신의 아이가 1학년이 되고 나서 학부모의 마음 역시나 더 공감하게 되었다고 해요

 


역시 사람은 자기가 그 상황에 처해지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란 뼛속까지 이해하기란 힘든건가봐요

선생님이라면 당연히 이해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저자도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아보고 조금 이해하고

초등 1학년 학부모가 되니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는걸 보면요

그러니 학교 선생님들 중에서도 저와 아이를 이해할 수 없는 선생님들도 계시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또 아들을 학교에 보내기 전에 저역시 걱정했던 학습적인 부분,

보통 여자아이들이 뭐든 잘하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은 항상 늦고, 뒤처진다고 생각하는데

학교라는 틀이 여자아이의 발달에 잘 맞다고 해요

남자아이들은 대근육이 발달하는 시기이기에 40분 동안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은 그런 부분은 조금 이해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앞서서 걱정하지말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아이에 맡게 지도하며 점점 나아지도록 돕는것이 현명한 방법같았어요

 

 

 

 


아들을 키우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아이들의 장난, 싸움에 관해서에요

저 역시 첫째를 학교에 입학할땐 혹시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 다른 친구들에게 이용당하지는 않을까

천성이 부드러운 첫째이고 기도 센편이아니라 아이가 잘 할 수 있을까 정말 많은 걱정이되더라고요

하지만 둘째는 전혀 반대의 걱정을 하고 있더라고요

친구들과 싸우지는 않을까, 때리지는 않을까, 밀지는 않을까.. 정말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인데도 어찌 이렇게 다른지...

 


첫째를 키우고 첫째친구들이나, 반엄마들에게 들은 이야기로

남자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로 부모 싸움까지 가는 경우를 종종 들을 수 있었어요

제가 볼땐 사실 별거 아닌일 같은데 피해를 준 쪽에서 사과를 하고 앞으로 아이에게 그러지 못하게 주의를 주겠다고 하면

같은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그것도 1학년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일인데도

엄마끼리 이야기가 안되서, 아빠들끼리 까지 싸우는 그런일을 종종 보았어요

저 나름은 참 충격적이였어요

꼭 부모가 싸우지 않더라도 상대친구의 이야기는 듣지않고 선생님께 확인도 안해보고

자신의 아이 이야기만 듣고 무례하게 상대편 집에 찾아가서 엄마에게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보았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저역시 강한성향의 둘째가 학교에서 트러블을 일으키진 않을지 조마조마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저자는 아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꼭 유념하라고 하며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내 아들도 실수할 수 있고

내 아들도 다른 아이처럼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인식하라고요

그리고 내아이가 그럴 의도가 아니였다고 해도 상대 친구가 피해를 보고 상처를 입었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수 있어야한다고 했어요

정말 자기 아이의 말만 믿고 경솔한 행동을 하는 부모는 어쩌면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모가 많죠

자신 앞에서 착한모습이 전부일거라고 생각하고 전부 다른 친구의 탓을 하고

다른 친구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자신의 아이가 거짓말로 다른 아이를 모함한 일인데도 불구하고요

이 부분을 읽으니 정말 그런 분들이 이런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아이들을 인정하려고 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조금만 아이들의 발달과정을 이해한다면 아이들의 실수를 조금 여유로운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요즘 그런 잘못된 마인드의 부모를 보면 자신의 아이는 항상 피해자이고 주위의 친구들은 악마처럼 못된 존재들이 되어있더라고요

다 친구때문이라고.. 자신의 아이가 귀하면 다른집 아이들도 귀한법인데, 전후사정을 들어보지도 않고

자기멋대로 다른아이를 어떻다라고 낙인찍는것은 성숙한 어른의 행동으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또 남자의 세계에 입문한 아들들을 위한 이야기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어요

남자의 세계는 힘, 싸움, 운동이 서열 정리의 핵심인데

남자의 세계에서 중요한것은 싸움을 잘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누군가 자신에게 시비를 걸었을때 대응하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저는 싸움을 잘하는것이 남자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잘못알고 있었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같은 대응 방식이나, 무조건 참으라고 가르치는것 둘다 문제라고 해요

 


누군가 나를 때렸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써야한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괴롭힘에 대항할 수 없다면 하지마 라고 큰소리라도 지르도록 가르치라는것이 올바른 대응 방법이라고 해요

진정한 대응 목적이 스스로를 지키는 것임을 정확하게 가르쳐야한다는거죠

 


이 책은 아들을 조금더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에요

왜 아들이 수업시간에 장난을 많이 치느냐에 대해 고민한적이 있었거든요

저희 아이도 조용하고 차분한 편인데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장난을 쳐서 종종 혼난다는걸 보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제가 빵 터져버렸어요

남자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친구들과 경쟁하는데

이 경쟁이 공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서의 경쟁을 의미한다고 해요

복도에서 뛰기, 수업시간에 딴짓하기 이러한 모든 행동까지도 포함해서 경쟁한다고 하네요

순간 누가 장난치면 아이들이 다 장난치고 그래서 수업분위기를 방해했다고 혼나는 아이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전에는 얘가 왜 그랬을까? 혼을 내야겠다 이런 마음이 너희들은 혼날 행동을 하는 그순간에도 서로 누가더 혼날 행동을 잘하나

경쟁하는구나 싶어 귀엽다고 생각해서 피식 웃음이 나버렸죠

책 읽으면서 중간중간 맞아맞아 하며 웃음이 난 순간들이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역시나 남자선생님이고, 아들을 둘이나 키운 아빠이다보니 아들들을 더 잘 이해하시는것 같았어요

 


조금더 아들들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어서 앞으로 아들들의 행동에 대해 예전만큼 화가 나지 않을것 같았어요

정말 남자아이들은 단순하구나 이런것도 느꼈고요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둘째의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남자아이들의 성향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선생님이였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네요..

 


둘째의 성향때문에 초등 입학이 정말 고민이였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어요

특히나 이 책을 많은 부모님들도 읽고 아들들의 성향을 조금 더 이해했으면 좋겠다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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