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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내어 좋은 일투성이
설레다(최민정)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7월
평점 :

버텨내어 좋은일 투성이
엔트리
설레다 작가
요즘 너무 여유가 없다고 느껴요.
하루하루 그냥 버티면서 산다고 느끼는 요즘... 왜 이렇게 힘들까
뭐가 문제 일까 홀로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 졌어요
그렇다고 일상이 변하는것도 아니고
아이들 키우고 케어하고 픽업하고 더운여름이 영양보충도 신경써야하고
공부도 봐줘야하고 숙제도 봐줘야하고 둘이 싸우면 훈육에 들어가야하고 언제 내 삶이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무언가 새롭게 시도할려고 해도 내 자리는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지금 이대로 버티기면 하면 될까, 하루하루만 충실히 살면 될까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었으면 해서 버텨내어 좋은 일 투성이 책을 펼쳐보게되었네요
사실은 누군가 지금 잘하고 있다, 버티다보면 좋은일이 생길거다 이런 격려의 한마디가 듣고싶기도 하면서
반면으로는 또 어떤 방법을 제시해주었으면 했거든요
이 책은 설레다 작가의 생각을 담담하게 들어볼 수 있었어요
저도 하는 고민, 작가도 했더라고요
작가는 글 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었어요
아마도 그렇게 고민할때, 힘들었을때, 적어내려간 글이 이렇게 책이되었겠지만요
작가는 한 줄 한 줄 써내려나간 글에서 진짜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어요
이 책에 나온 글도 작가의 그런 마음이 담긴 책이였어요
일기장에 끄적이듯 자신의 생각을 적어내려갔죠
그런데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았어요
나 역시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생각했는데
아닌 나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순간 책속의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작가는 특별할 필요 없다, 사는 일 , 특별하지 않다
그저 다 만 소중할 뿐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가 정말 확 와닿더라고요
SNS를 보면 아이를 키우면서도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고
맛있는거 가장 좋은걸 아이들에게 해주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나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준게 없다고 느껴졌어요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러다 화가나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의 삶은 특별하게 빛나보이는데
눈앞의 나의 삶은 그저 살아가는걸로 밖에 보이지 않아서
그럴때면 나의 삶이, 지금 이순간이 소중하다는생각 보다는 신에 대한 화가 났는데..
특별하다는 말, 그 변질된 말이 누군가를 종종 아프게 한다는걸 격하게 공감하게 되었네요..
특별한 삶이라고 누가 만드는건가 했더니, 스스로가 아닌 타인이 만들어주고 있는게 아닐까 하면서
나역시도 나의 삶보다는 타인의 삶의 특별함만 바라보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었어요
또 포기라는 현명한 선택 이라는 말도 한동안 가슴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일단 시도하자, 하다가 포기해도 되니까
딱 좋아하는 만큼, 그만큼 버틴다
할 만큼 하면 된다
내 역량 밖인 일 까지 끌어안고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감당하지 못할 만큼 걱정되고 두려우면 포기하자
포기라는것이 나쁘다고, 절대 포기하지말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쳤어요
살다보면 포기할수밖에 없는일도 생길테지만
습관적으로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는건 투정같아보였거든요
포기도 진짜 열심히 해보고 안된다고, 벽에 부딪친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포기하기가 겁나서 시도조차 못해볼때가 있는데
포기해도 되니까, 내 역량이 아니면 힘들면 두려우면 포기해도 되니까
시도라도 해보자라는 그말이.. 왜 그렇게 마음에 여운이 남았는지
그건....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포기한 저의 행동이 생각나서가 아닐까 싶었어요
아이들에게는 포기하지말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저는 포기가 두려워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용기 없는 어른이였네요...
설레다 작가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면서 평소에 품고있던 고민에 대한 답도 얻고
평소에 품고있던 생각들에 대해 다시 내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그렇게 담담하고 담백하게 책을 읽어내려간것 같아요
무겁지 않은 책이고 읽기 어려운 책도 아니지만 읽고나서는 멍하게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책이였네요
6년여의 기록이자 10여 년의 마음이 담긴 글이라고 소개된 책인 만큼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서 더욱더 그랬던것 같아요
시원한 커피한잔과 함께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것 같은 버텨내어 좋은 일 투성이
버텨낼지, 그만둘지, 삶을 대하는 나의 방식은 어떤지 한번 생각해보게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