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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아침 ㅣ 작은 성공 2
아서 A. 레빈, 케티 케이트, 김지성 / 아이란 / 2018년 7월
평점 :


어느 멋진 아침
아이란 출판사
요즘 치매를 앓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아요.
저희 할머니도 돌아가시기 전에 약간의 치매 증상이 있으셨는데 그당시 제가 어리기때문에 우리 할머니가 왜 그럴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예전보다 치매 환자가 더 많아졌다고 해요
아이들은 치매라는 병을 어떻게 알고있을까요?
치매는 어떤 병일까요?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는 할아버지 집,
노아와 할아버지는 오늘도 멋진 아침이라고 생각했어요
할아버지는 그런 할머니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가져다 주었고
할아버지와 노아는 래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어요
비옷을 입은 할아버지는 신이 나서 첨벙첨벙
우산을 쓴 노아는 래시와 함께 철벅철벅
노아는 빗방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불렀고 할아버지도 따라 불렀어요
할머니가 토스트를 구울 때도 할아버지와 노아는 노래를 불렀어요
그렇지만 올해 들어 할아버지는 거의 매일 그날 할 일을 잊어버리는것 같았어요
어느날은 토스트 자르는 방법까지 잊어버리시고 노아가 조심스럽게 할아버지를 도와드려야했어요
할아버지가 점점 색을 잃어갈때 그건 할아버지가 무언가를 잊고 있음을 표현하더라고요
치매를 이렇게 표현하다니 멋지다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치매라는 병을 앓고 계신 분들은 아무것도 생각이 안날때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실것같아요
그런 부분을 잘 나타낸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 그 분들의 심정또한 어떨지 짐작할 수 있었어요
노아가 낮잠을 주무시던 할아버지를 깨웠을때
할아버지는 노아도 못알아 보셨어요
노아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렇게 사랑하던 할아버지가 너는 누구냐? 라고 물었을때 말이죠..
처음 본 할아버지의 무서운 모습에 노아는 문을 확 열고 뛰쳐나갔어요
노아의 놀란 마음도 색이 없는것으로 표현하다보니 그때 노아의 당혹스러움이 더 잘 느껴지는것 같았어요
만약에 엄마가 너를 못알아보면 어떻게 할꺼야? 라고 물으니 아이가 너무 무서우니 그런말을 하지말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아이들도 무섭겠지만, 저의 부모님이, 아니면 신랑의 부모님이 그렇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하면
저또한 무서워지는 것이 치매인것 같아요...
할머니는 슬퍼하는 노아에게 할아버지가 잊은 것을 생각하지말고
할아버지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노아는 할머니의 말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바닷가에 두고 왔는데 그 장난감은 잊어버리고
지금 있는 장난감만 가지고 즐겁게 놀라는것 처럼 들렸어요
어느날 노아가 피아노로 도레미송을 연주하자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들어오셨어요
항상 알던 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
노아는 너무 좋았어요
점심때, 할아버지는 또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것 같았지만
노아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고 할아버지도 같이 노래를 따라불렀어요
그후에도 할아버지는 이따금씩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셨지만
그때마다 노아의 노래때문에 예전의 할아버지로 돌아오셨어요
그리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며 평소 할아버지와 즐겨하던 산책도 하기도 했죠.
노래가 끊길 때 까지 걷기로 하고 말이에요..
가족중에 치매를 앓는 환자가 있다는것은 정말 너무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본인 또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걸 알아야겠죠..
제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슬픈 병인 치매... 책을 읽어주다 제가 괜히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네요
치매를 앓고 있거나 치매를 앓는 가족을 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던 그림책이였어요
우리의 세상은 흑백이 아닌 아름다운 색으로 채워지는 세상이길...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