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로트린 벤지 데이비스 그림책 3
벤지 데이비스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예림아이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수상한 그로트린

예림아이

벤지 데이비스

 


할아버지의 섬, 폭풍고래로 감동을 주었던 벤지 데이비스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아이들과 빨리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수상한 그로트린,

책 소개를 보면서 이 책은 둘째랑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저희 둘째가 형을 따라 신비아파트를 보게되면서 정말 어둠에 관해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서

저녁에 아무도 없는 방에 불을꺼두면 들어가지를 못하고 원래 어두우면 잘 잤는데

오히려 무드등을 켜놔야 잠들곤 하더라고요

제가 말로 계속 어두운건 그냥 어두운것일 뿐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는것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알려주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림부터 너무 귀엽고, 제목은 뭔가 비밀을 품고 있는듯하고

표지 그림만 보면 도대체 어떤 일이 펼쳐질까 궁금해질 수 밖에 없더라고요.

 

 

 


어느날, 루비가 잠을 자려는데 언젠가 거리에서 들었던 노랫소리가 빙빙 맴돌았어요

 


나는 알고 있어

그로트린이 언제 너의 집에서 몰래 빠져나갔는지

그렇지만 우리는 처음에 생각한 대로 자꾸 그렇게만 보려하지..

 


 

 


온 세상이 조용해지는 밤,

오르간 노랫소리는 계속 맴돌았죠

 


그런데 짙은 그림자가 침대 가까이 다가올 무렵

무언가가 종종걸음을 치며 방에서 후다닥

 

 


루비는 너무 무서워서 저건 쥐일거라며

자신을 진정 시켰어요

그런데 검댕이 잔뜩 낀 굴뚝 안에서 무언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죠

 


혼자 방에 있을때, 그것도 깜깜한 밤에..

어둠이 깔린 그 방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면 정말 너무 무서웠을것 같은데요

루비는 애써 침착하게 쥐 일거라고 생각했죠

정말 쥐였을까요?

 


저 같으면 귀신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을것 같은데 말이죠

 


루비는 그 무언가가 무섭지 않기를 바라며 뭔지 모르지만 생각한 것만큼 무서운건 아닐꺼라고 자신에게 속삭였어요.

 


그리고 샘에게도 무언가가 휙 다가왔고 샘은 그것이 귀여운 고양이기를 바랐어요

 


그렇게 깜깜한밤 나타난 무언가..

무언가가 뭔지 모르지만 사라진 물건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었어요

치즈 한덩어리, 낡은 책 한 권, 비스킷 한 통, 노끈 한 뭉치..등등..

 


무시무시한 그리토린은 왜 이런 물건들을 가져간걸까요?

 


그리토린은 무언가를 계획하고 만들기 위해서 가져온것이였어요

 

 


처음에 생각한 것 때문에 우리는 자꾸 그렇게만 보려하지..

 


이 말은 그로트린 뿐만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마음에 새겨야할 말 같았어요

 


비밀스럽게 완성 된것은 놀랍게도 뜨거운 공기로 가득 찬 풍선이였고,

깜깜한 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탈출에 필요한 물건들을 가져온것은 원숭이였어요.

 


저는 무언가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했고, 루비는 쥐라고, 샘은 고양이라고 생각했고

다들 자신들이 생각한 그것으로 자꾸 보려고 했죠.

하지만 어둠에서 나타났던것은 무서운것이 아니라 귀여운 원숭이였고

마을사람들은 이런 원숭이를 막연히 두려워했던것이였어요.

어두울때 나타났다고요

원숭이가 날이 밝았을때 돌아다녔다면 누군가가 보게되고 그러면 바로 자신이 잡혀갈것이라는걸 알고 밤에 나타난게 아닌가 싶었어요

 


우리가 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걸 알려주었어요.

보이는 대로만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만 생각하면 안된다는걸 느끼게 되었죠.

아이에게 단지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었어요.

니가 생각하는대로 믿게된다고 이야기해주면서

어두워서 겁이 났을때 무서운 무언가를 생각하면 꼭 그게 나타날것 같을테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냥 어두울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둠이 그리 무섭지 않을거라고 알려주었어요.

 

 


원숭이가 자유를 찾아 떠나고, 원숭이 주인이였던 할아버지의 화난 모습에서 통쾌함이 느껴지기도 했네요.

책을 다 읽고나서 원숭이가 루비와 친구들, 마을사람들에게서 가져온 물건들이 어떤것이였는지 다시 앞장으로 가서

훑어보았어요.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어둠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아름다운 그림책 수상한 그로트린,

어두움을 무서워하는 친구들이 읽고 그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게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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