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이제부터가 진짜 인생의 시작이다
시모쥬 아키코 지음, 오희옥 옮김 / 지혜의나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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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저자가 현재 살아있을까? 1936년생의 여성 작가(시모쥬 아키코)가 일련의 여성 후배들에게 하고픈 삶에 대한 지침서 시리즈 중 "40대 여성들"에게 쓴 책이다.(저자는 20대, 30대, 40대, 그리고 노년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시리즈로 저술했다.)

아무래도 앞서 40대, 50대, 노년을 살고 있는 저자가 쓴 얘기라, 마치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해주는 충고 모음집 같았다. 40대라는 중년에 거쳐야 할 여러가지 경제적, 정신적, 개인적, 사회적, 가족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본인이 이미 겪었고, 그당시 어떠했는지 생생한 실제 사례를 들려주는 이야기는(그녀는 48세에 발레를 시작했다고 한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극을 주고, 이런 삶을 살았던 사람도 있구나라는 간접 경험을 하게 한다.

여자의 얼굴은 그 사람의 삶, 생각을 보여준다고 한다. 비단 여자의 얼굴만은 아닐 것이다. 충실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한 그 첫걸음이 꼭 40대일 필요도 없다. 바로 지금 이순간부터 일것이다. 지금 현재에서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자신의 삶의 방식을 돌아보고, 어떻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어떻게 재미있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나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시작하고 진행하며 될 것이다. 그렇게 나 자신을 위한, 한 인간으로서 서는 것이 진짜 인생임을 살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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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 중년의 꿈과 성공을 위하여
로리 고트리브 외 지음, 안의정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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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훌쩍 넘어선 듯한 두명의 저자(로리 코트리브, 디에나 로젠스위그)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들려주는 꿈에 대한 설명서이다. 그들은 말한다.

꿈을 잃는 순간 삶은 살아도 죽어있는 것이라고.. 꿈을 갖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노후 대책이고, 삶의 활력소라고 말한다. 적극 동감한다. 물질적인 것 보다는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삶에 대한 동기 부여임을..특히나 젊음이 지나간 중년의 삶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꿈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메시지는 1. 당신의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꿈을 갖는 것이다. 2. 꿈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꿈을 갖거나 실현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3. 인생의 수익기야말로 꿈을 꾸고 실현할 최적기이다.

꿈은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한다. 이러한 꿈의 정의, 변화 과정, 중년의 의미, 꿈을 찾는 방법, 꿈을 갖기 위한 선행조건, 꿈에 대한 장애요인과 꿈을 실현하는 과정,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자원, 꿈을 실현한 사례 등을 두 저자가 인터뷰한 다양한 연령대의(40~80세까지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서술하여, 물론 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에는 충분하다. 특히 꿈에 대한 설명과 꿈을 찾는 방법(test)은 실제 독자가 구체적으로 자신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술되어 도움이 되었다.

지금 자신의 상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새로운 도전을 꿈꾸거나,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거나, 나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제목처럼 나이라는 숫자에 불구한 관념에 갇히지 말고, 무엇이든 한번 뿐인 이 삶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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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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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은지 며칠 안 되었을 때,  매체에 떠들썩한 사건이 있었다.
모 배우의 자살 사건이었다. 그 사건에 대한 내용을 대강 들었을 때 문득 이 책의 저자인 랜디 포시 교수님이 떠올랐다.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톱 여배우의 갑작스런 자살은 세간에 더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이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게 된 배경이 전혀 다르긴 하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선택한 방식이 극명히 달랐기 때문에, 생각거리를 남겼다. 어떻게 삶을 살 것인지, 그리고 어떤 죽음을 준비할 것인지, 살면서 충분히 고민해야 할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방향을 눈 앞에서 보니,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막연히나마 생각하게 한다.

 랜디포시 교수는 마지막 강의를 통해 우리에게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몸소 보여준다. 그는 말한다. 자신이 인생을 올바른 방식으로 이끌어간다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운명이 해결해줄 것이고, 꿈이 당신을 찾아갈 거라고. 그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결국 남은 삶의 시간도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며 즐겼던 것이다. 그는 또 아내 재이에게 말했다. "만약 내일 결과가 안 좋아도, 살아서 오늘 여기에 당신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내가 아주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우리가 어떤 결과를 들을지라도 그 순간 당장 죽지는 않아.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그러니까 오늘 바로 여기만 생각해. 기가 막힌 날이잖아. 내가 얼마나 즐거운지 당신도 알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그의 생각과 의지,행동에 눈이 부신다.

  아무 준비없이 삶을 마감하는 것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싶은가?                                                                                                         
 "우리는 죽는 날까지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동시에 죽는 법도 배워야 한다" 하는 철학자 세네카의 말처럼, 사는 법 만큼이나 죽는 법을 배우는 게 왜 중요한 지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tip: 꼭 랜디포시 교수님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보길 바란다. 그의 육성과 모습을 볼 수 있는 강의를 보고 이 책을 읽으면 더 좋다. 책은 교수님이 마지막 강의후 저술하셔서, 강의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이어져 있다. (강의를 하게 된 배경, 강의 준비과정, 강의 내용, 강의 후 소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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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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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했다. 소설의 문자, 문장들이 내뿜는 냉기...그것도 아주 추운 겨울의 냉기가 아닌 늦가을쯤, 아니 초겨울쯤 스멀스멀 피부로 다가오는 냉기였다.

작가의 문체 특성인 듯하면서, 소설의 등장인물인, 정말 이런 사람이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하는 살인 청부업자 안톤 시거..자신만의 규칙으로 단순한 삶을 살며, 오로지 그 규칙에 따라 자신의 신의를 지키며 산다는 정직하고 믿음직한 사내이며, 적조차 허용하지 않는 전문가라고 자칭 말하는 그...그는 결국 자신이 행하는 살인조차도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 죽게 될 너의 운명이며, 삶이라고, 바꿀 수 없는 정해진 길이라 말한다. 거기에 절대 사람이 지니는 감정이 개입될 수 없으며, 자신또한 굴복하지 않는다, 그것이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자 자신의 존재이유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와 동전던지기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한몸이다. 작가의 건조하고 냉담한 문장과 함께 더욱 도드라지는 안톤시거..과연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인지 의구심을 자아내지만, 한편으로 연민도 느껴진다. 총에 맞은 남자를 죽이려고 머리에 총을 겨누며, 그는 말한다. '눈을 돌리지마, 당신이 나를 봤으면 좋겠어" 죽어가는 남자의 눈동자에서 진이 빠진 세상에 타락해 가는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그의 고독이 느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소설속에서 벨보안관이나 모스라는 또다른 중요인물들이 있지만, 어쩌면 소설의 제목과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중요인물이 벨 보안관(시거와의 대칭구도에 있는)이겠지만, 이 소설의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기이한 인물인 안톤 시거의 잔상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tip: 북디자인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코헨형제의 영화 이미지를 차용한 책표지와 페이지마다 흩뿌려진 핏자국과 주석에 달린 핏방울이 잘 어우러졌고, 독특했다. 맨마지막장에 그려진, 떨어지는 시거의 동전, 어느 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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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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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인호, 상진, 정수, 영길, 선이, 미아...

소설 속 이들처럼 우리 모두 10대라는 혼돈과 방황의 순간들을 지나왔고, 지나고 있을지도 모르고, 지날지도 모른다. 모두다 각자의 삶에서 중요한 뭔가를 찾으려 헤매이고, 밤을 지새고, 고뇌하면서 말이다.

소설은 이들 젊은이들의 시점을 각 장마다 주인공 시점을 사용하여 묘사하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과 생각들을 보여준다. 물론 결국 진짜 주인공인 준의 시점으로 시작하여 마무리하긴하지만..그래서 좀 아쉽기도 했다. 책과 각 장의 분량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주인공 준을 제외한 다른 젊은이들의 내면이 생생하고 깊이있게 서술되지 못한 듯해서..

결국 이 젊은이들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람이 사는 건 다 다른 길을 통하며,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삶을 살라고, 자신만의 가치를 끝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살아있음이란 그 자체로 생생한 기쁨이다..아무리 고해같은 세상살이라도 할지라도..(P257)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좋다라는 속담처럼, 구질구질하고 갑갑해도 삶의 소중함, 현재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생각보다 젊음은, 이 삶은 길지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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