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이라 일컫는 이어령 교수님의 강연회에 전원 초청한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왕십리 CGV로 향했다.  

 무엇보다도 이제 70대 후반인 교수님이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라는 점과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정열적인 창작활동을 하시는 점이 직접 그 모습을 뵙고 싶다는 기대감을 더욱 크게 했다. 

 강연장은 아이들을 위한 도서의 특성상, 그리고 강연회 시간(오후 3시 30분) 특성상 학부모로 보이는 3~40대 성인들과 유치원생, 초등학생들로 북적였고, 간간히 나와 같은 부류의 대학원생이나 대학생들이 있었다. 

 강연회는 낭독회와 이 교수님의 강연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사은품으로 받은 도서는 교수님이 저술하신 '춤추는 생각 학교 시리즈(총 10권 예정, 현재 5권까지 출간)' 중 제 1 권 '생각 깨우기' 였다. 시작을 기다리면서 책을 살펴보니,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구어체로 서술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교수님의 강연 앞뒤로 30분 가량, 책 속의 일부를 연극배우님이 낭랑한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낭독했다.
이어령 교수
 이 교수님은 아이들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창의력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셨다. 생각하는 게 왜 중요한지(빌 게이츠, 스필버그, 아인슈타인, 에디슨 등)를, 생각하는 방법에 대하여서는 다르게 생각하기,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기, 추리해보기,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등을 풍부한 실례를 들어가며 강조하셨다. 다윈의 발견,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거북선, 소니의 워크맨 발견 사례 등  이 교수님이 직접 겪은 이야기부터 수집한 자료들의 이야기까지 곳곳에 유머를 곁들여 정열적으로 말씀하셨다. 특히 요즘 현대의 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죽이는지 실례를 드는 부분은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교수님은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3가지관이라고 하셨다. '관심, 관찰, 관계'이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사물이나 사건들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관찰하는 훈련(습관)을 하면서, 자신과 우리와 관계하여 생각하며 살도록 노력하라는 것이였다. 그렇게 사는 삶속에 밝은 미래가 있을 거라며 강연을 마무리하셨다. 

 70대 고령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열적이고 힘있는 목소리와 눈빛에 감탄하면서, 교수님이 이렇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곧 독서와 생각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노년의 롤모델 중에 한 분으로서, 교수님이 강조하신 생각하는 방법과 습관을 내 자신에게도 배어들게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만날 수많은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생각들을 전파하고 싶어졌다. 

 (사진의 출처는 http://cafe.daum.net/id2468/KNvj/133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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