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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평점 :
이 책을 읽은지 며칠 안 되었을 때, 매체에 떠들썩한 사건이 있었다.
모 배우의 자살 사건이었다. 그 사건에 대한 내용을 대강 들었을 때 문득 이 책의 저자인 랜디 포시 교수님이 떠올랐다.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톱 여배우의 갑작스런 자살은 세간에 더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이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게 된 배경이 전혀 다르긴 하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선택한 방식이 극명히 달랐기 때문에, 생각거리를 남겼다. 어떻게 삶을 살 것인지, 그리고 어떤 죽음을 준비할 것인지, 살면서 충분히 고민해야 할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방향을 눈 앞에서 보니,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막연히나마 생각하게 한다.
랜디포시 교수는 마지막 강의를 통해 우리에게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몸소 보여준다. 그는 말한다. 자신이 인생을 올바른 방식으로 이끌어간다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운명이 해결해줄 것이고, 꿈이 당신을 찾아갈 거라고. 그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결국 남은 삶의 시간도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며 즐겼던 것이다. 그는 또 아내 재이에게 말했다. "만약 내일 결과가 안 좋아도, 살아서 오늘 여기에 당신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내가 아주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우리가 어떤 결과를 들을지라도 그 순간 당장 죽지는 않아.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그러니까 오늘 바로 여기만 생각해. 기가 막힌 날이잖아. 내가 얼마나 즐거운지 당신도 알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그의 생각과 의지,행동에 눈이 부신다.
아무 준비없이 삶을 마감하는 것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싶은가?
"우리는 죽는 날까지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동시에 죽는 법도 배워야 한다" 하는 철학자 세네카의 말처럼, 사는 법 만큼이나 죽는 법을 배우는 게 왜 중요한 지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tip: 꼭 랜디포시 교수님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보길 바란다. 그의 육성과 모습을 볼 수 있는 강의를 보고 이 책을 읽으면 더 좋다. 책은 교수님이 마지막 강의후 저술하셔서, 강의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이어져 있다. (강의를 하게 된 배경, 강의 준비과정, 강의 내용, 강의 후 소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