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때의 호쾌하고 유쾌한 문장과 풍자에 맛들어, 저자의 팬이 되었다. 몇년이 흘러 그도 여기저기 신문 칼럼도 쓰고, 라디오 방송을 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드디어 일명 야매(?) 상담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상담내용의 모음집이 바로 '건투를 빈다'였다.
출간되었을 때 옛날의 그 문장의 맛을 떠올리며 얼른 구매하여 단숨에 읽어버렸다. 상담의 카테고리는 가족, 친구, 직장, 연애 등으로 나누어져있지만, 그의 상담 답변의 핵심은 심플했다. '나 자신을 알고, 나 자신의 선택에 따라 책임을 질줄 아는 행동하는 삶을 살라'는 것..
강연회에서 본 저자는 자신의 문장의 맛처럼 호쾌하고 마초스러운 외모에 자유분방해보였다. 강연의 내용은 책에서 언급된 자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반은 지루하기도 했고, 반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더욱 좋은 시간이 되었을지 몰라도, 책을 다 읽은 나같은 독자에게는 반은 실망스러운 시간이 되었을 듯 싶다.
왜냐..강연자로서 이 강연의 60분동안(나머지 2~30분은 독자와의 질의응답시간임을 감안) 본인이 할 얘기에 대한 적절한 시간배분 등 미리 강연 계획을 하지 않은, 너무 소홀한 태도로 임한 냄새가 폴폴 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와의 만남을 건성건성 생각하고 나온 것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이런 강연은 애당초 하지 않음이 좋을 것 같다..말 한마디에도 깊이와 열정이 묻어나기를 기대했었는데....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