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석산이라는 저자를 잘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이벤트의 무료도서 증정(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에 흑심을 품고 응모했다 당첨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당첨을 확인하고 저자에 대한 지식검색과 저자의 작품들을 간략히 살펴보면서, 은근 기대를 품게 되었다. 나를 알기위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한국사회,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그 화두에 대해 공감이 더욱 커졌다. 

 저자는 자신이 왜 이 연구를 시작했는지, 그래서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과 이 책에서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한국인의 생활철학(실용주의, 허무주의, 인생주의, 현세주의)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백발에 가까운 머리에 표정도 거의 변화하지 않은 채  낮은 목소리(음색도 무표정에 가깝다)로 술술, 하지만 은근 유머스럽게 말을 했다. 

 특히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한국인들의 행동 실례들(지하철 칸 옮겨다니기, 음주 습관 등)을 바탕으로 한 생활철학들이라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쉽게 스치고 지나칠 행동 하나하나에 이러한 철학들을 도출해낼 수 있는 저자의 고찰과 노력에 다소 감복하기도 했다. 한국인이라는 민족의 특성과 한국 사회에 녹아있는 철학들에 대해 이해하고 싶어졌다.그래서 강연이 끝나고 책을 구매하고, 공짜로 받은 신 작가의 책과 함께 두 권을 들고 버스를 탔다.. 

눈길을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서울 시내가 정겨웠다..  

강연회는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어 촬영까지 되었다..그것도 모르고 앞자리에 앉아 무안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 된 듯^^

http://www.ohmynews.com/NWS_Web/OhmyTV/index.aspx?srchgb=1&srchtxt=%uD0C1%uC11D%uC0B0&tv_tim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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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지일보 때의 호쾌하고 유쾌한 문장과 풍자에 맛들어, 저자의 팬이 되었다. 몇년이 흘러 그도 여기저기 신문 칼럼도 쓰고, 라디오 방송을 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드디어 일명 야매(?) 상담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상담내용의 모음집이 바로 '건투를 빈다'였다. 

출간되었을 때 옛날의 그 문장의 맛을 떠올리며 얼른 구매하여 단숨에 읽어버렸다. 상담의 카테고리는 가족, 친구, 직장, 연애 등으로 나누어져있지만, 그의 상담 답변의 핵심은 심플했다. '나 자신을 알고, 나 자신의 선택에 따라 책임을 질줄 아는 행동하는 삶을 살라'는 것.. 

 강연회에서 본 저자는 자신의 문장의 맛처럼 호쾌하고 마초스러운 외모에 자유분방해보였다. 강연의 내용은 책에서 언급된 자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반은 지루하기도 했고, 반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더욱 좋은 시간이 되었을지 몰라도, 책을 다 읽은 나같은 독자에게는 반은 실망스러운 시간이 되었을 듯 싶다. 

 왜냐..강연자로서 이 강연의 60분동안(나머지 2~30분은 독자와의 질의응답시간임을 감안) 본인이 할 얘기에 대한 적절한 시간배분 등 미리 강연 계획을 하지 않은, 너무 소홀한 태도로 임한 냄새가 폴폴 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와의 만남을 건성건성 생각하고 나온 것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이런 강연은 애당초 하지 않음이 좋을 것 같다..말 한마디에도 깊이와 열정이 묻어나기를 기대했었는데....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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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작가와의 만남 당첨자 발표



우리나라 문학의 거장 황석영 작가님과의 만남..
왜 간절히 원했는지 모르겠다..
예전부터 열렬한 독자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저 어떤 자극과 울림이 필요했던 거 같다..
아니면 정답이 없는 질문을, 어쩌면 삶의 진리인지도 모를 답을 
작가라는 외길을 몇십년간 걸어오신 그분께 묻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몇십년을 문학의 길을 걸어오신, 어찌 보면 결코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오신 작가님께 문학은 어떤 의미입니까? 밥벌이로서, 문학이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우여곡절과 굴곡 많은 과거의 오늘을 사셨는데도, 이번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오늘을 살라고 메세지를 주시는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지요?'

 긴 대답들이, 그렇지만 명료하고 강렬하면서 거침없이 확고한 말들이 쏟아졌다.. 자신에겐 천직일 수 밖에 없는, 치열한 직업적 책임과 소명의식으로 인생의 굴곡을 걸어왔다는, 작가님에게 있어 문학과 글쓰기는 존재의 의미임을 온 몸으로 보여주셨다..
 그 대답을 듣는 순간은, 그 공간에 마치 작가님과 나 밖에 없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몰입했던 것 같다. 왜 그토록 몸이 떨리던지.....  

 이제 나만의 개밥바라기별을 만나야 할 때 인 것 같다..
아래 시는 어느 책에서 읽고 마음에 들어 적어놓았던 것인데,
그날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듯..


 여명에의 인사

               - 詩 칼리다사(인도 희곡작가)

 이날을 보라!
 이것이 생명, 생명의 생명이다.
 이 짧은 시간에
 너의 존재인 모든 것의 진실과
 현실이 포함되어 있다.
 성장의 기쁨
 행동의 영광
 아름다움의 화려함
 어제는 꿈에 지나지 않고
 내일은 환상일 뿐
 그러나 충실하게 지낸 오늘은
 모든 어제를 행복의 꿈으로
 내일은 희망에 찬 환상으로 만든다
 그러니 오늘을 잘 지켜보라!
 이것이 새벽을 위한 인사다.

 
 맞아, 그래, 사람들은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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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실제 작가와의 만남을 갖게 되었다는 설레임에 다소 흥분된 상태로 토즈로 향했습니다. 작품 프로필 사진을 통해 본 김탁환 작가님의 첫 이미지는 상당히 날카로우며, 냉소적인, 서늘한 느낌이어서, 실제로는 어떠실까 하는 궁금증도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본 작가님은 허허, 소탈하고, 어찌보면 동네 옆집 아저씨나 삼촌같은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목소리도 다소 조용한 듯 자근자근하시더랬지요..하지만 역시 작품에 대한, 오늘 독자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프리젠테이션하시는 모습에서는 숨겨진 열정과 전략적인 철두철미함, 집요함, 끈기가 묻어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런 1300여년전의 혜초라는 인물의 엄청난(?) 여행 기록을 되짚어보고, 소설로서 탄생시킬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이 소설을 쓰기 위한 준비와 이후의 작업에 대한 말씀 속에서 혜초의 여행 루트가 그렇듯, 삶도 여행도 글쓰기도 우연과 샛길이 있기에 예측하기 힘들며, 잉카의 돌처럼 정형화되지 않게 짜여진 그 무엇임을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그러함을 작가님 스스로가 즐기고 고민하시고 있다는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듯 짧은 2시간 반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꿈을 가진 행복한 작가님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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