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김태원 지음 / 지식노마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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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0년의 첫해가 밝았습니다. 2009년 나름의 목표로 꾸준히 달려왔습니다만, 부족함이 더 드러나는 한해 였습니다. 2010년엔 부족함 보다는 풍족함을 더 많이 채우는 한해가 되고 싶네요. 2010년은 입사 9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8년간의 사회 생활이 무색하게도 혼자만의 일에 빠져 넓게는 대인관계, 좁게는 가족, 그리고 직장 동료 관계가 늘 매끄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 자체가 혼자만의 고민으로 풀어내는지라 딱히 소통에 대해 고민 할 여유며, 장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블로그 이웃분이신 inuit 김태원님의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를 읽었습니다.

이미 이 책을 읽은 지는 한참 되었습니다. 좀 더 빨리 올려야했습니다만, 단지 읽고 내용을 갈무리 하거나, 느낀 감정만을 뱉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읽고 정리하고 상황에 따라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발표며, 협상등의 기회가 전무합니다만, 단지 그 분야에 국한 해서 적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업무에 있어 설득할 상황이나, 세미나를 통해 inuit님의 이야기를 적용해 보았습니다. 머랄까요, 습관적으로 행하던 행동에 브레이크가 걸린 기분입니다. 그리고 출발선이 새롭게 그어졌습니다. 나의 행동 뿐 아니라 타인의 이야기며, 발표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더불어 나름의 비판적인 시각까지 더해졌습니다. 읽고 익히고, 고민한지 몇 달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생각으로 모아졌습니다.

지난 2009년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한해입니다. 생뚱맞은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자라며, 뒤집고, 기기시작하며, 이제는 잡고 설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이 시점이 되니 고민이 하나 생깁니다. 육아, 단지 신체적으로 키우는 단면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이 고민을 풀어가기 위해 여러 육아서적을 접하고, 정리했습니다. 나름의 기준도 마련하고, 그 기준에 따라 시작하고 있습니다. '가장 읽고 싶은 한마디 yes'와 육아 생뚱맞은 관계 같습니다만, 전 이 책을 읽으며, 육아에 대해 많은 고민을 덜었습니다. 답은 구뇌 입니다.

이 책은 도마뱀의 뇌, 즉 구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구뇌에 속삭이는 소통의 기술이 핵심입니다. 즉 뇌과학을 바탕으로 소통의 기술을 풀어냅니다. 책에서 inuit님이 언급하신 책을 저도 몇권 읽고 기록을 남겼기에 구뇌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었습니다만, 읽어나가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일목요연한 정리는 뿌연 안경을 닦아준 듯한 느낌입니다.

이미 언급한데로 시작은 구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소통을 지배하는 WHISPer원리가 바톤을 이어 받습니다. 이쯤 읽으면 이미 이 책의 진가를 알게 됩니다. 경험과 과학적 원리을 아우르는 속삭임은 이내 매혹당합니다. 스킬이란 씨줄과 개념이란 날줄을 넘나듭니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상황별 실전 준비법입니다. 전 마지막 챕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inuit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익히 진가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하나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좀 더 많은 상황들에 대한 저자만의 노하우를 좀 더 듣고 싶었습니다.

가끔씩 블로거들의 책을 읽게 됩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글들을 읽고 느낌을 전해받고, 스킬을 전수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블로그의 특성상 압축해서 정리한 포스트를 순서에 맞게 읽기가 꽤나 고역입니다. 그 바램들이 아마 책을 만드나 봅니다.  저자의 책 또한 같은 흐름입니다. 익히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옥석같은 글들을 접하고 있었습니다만, 정리된 하나의 책으로 읽게 되니 또다른 느낌입니다.

새해가 밝고 첫날이 밝았습니다. 올한해 나름의 목표를 다들 가지고 계신지요? 저 역시나 올한해 좀 더 많은 책을 접하고 나름의 성장도 꽤하고 싶습니다. 이 책의 소회를 첫날 풀어놓은 것도 그 이유에 기인합니다. 이웃분들 중에 소통에 대해 그리고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싶으신분들이 계실겁니다. 그분들께 이 책을 감히 강권합니다. 분명 자양분이 되는 책이 될겁니다. 저 역시나 올한해 좀더 진하게 우려 한층 성장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지며, 책에 누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되는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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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지성
노아 D. 오펜하임 외 지음, 김규태 외 옮김 / (주)하서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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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신우일신'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동안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알아가자는 생각에 그날 쌓은 지식을 기록해 두기도 했습니다. 물론 몇 주 가지 못한 계획입니다만, 그런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지천에 널린 자기계발서가 필요치 않을 듯합니다.

데이비드 S. 키더, 노아 D. 오펜하임의 '경건한 지성'을 읽었습니다.

'매일 기도서'와 같은 형식의 책입니다. 하루에 하나씩 주제를 가지고 읽어 나가는 형식입니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요일별로 다른 분야를 다룹니다. 하나의 분야는 같은 요일에 다른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하루에 하나 읽길 권하는 책입니다만, 요일에 상관없이 쭈욱 읽어나갔습니다. 한페이지를 넘지 않는 길이의 이야기 인지라 하루의 시작이나 하루의 끝맺음을 하는 시간에 보기 적합합니다. 한페이지에 담을 수 있는 양이 얼마나 될까 저어하는 마음 가득했습니다만, 읽고 나니 하나의 주제를 때론 깊이있게 때로는 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종횡을 넘나드는 지성의 만찬이 그득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 관련 이야기를 다룬 종교 분야를 꽤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딱히 억매인 종교가 없습니다만, 그들이 가진 체계에 대한 이해와 바탕에 대한 궁금증은 늘 존재했기에, 이 참에 조금씩 읽어 나갔습니다. 가끔씩 참을 수 없는 흥미에 날짜를 넘나드는 모험도 했습니다. 하루에 하나란 형식에 얾매임없이 한 주제를 몇 시간 읽어 나가기도 했습니다. 요일별로 한 분야씩을 다룹니다만, 각 요일의 이야기가 두서없지 않습니다. 시대별로 필요한, 그리고 나름 계통에 따라 이야기를 늘어 놓습니다. 흐트러 놓은 이야기를 들어 정리할 이유가 하등없습니다. 잘 차려진 밥상을 떠먹기만 하면 됩니다.

몇 시간의 일독을 마치자 남경태의 '개념어 사전'이 떠오릅니다. 같은 형식이 아닙니다만, 매일 기도서의 형식을 벗어나는 순간 같은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기획의도는 분명 다르겠습니다만, 지적 향연을 간편하게 즐기려 하는 분들에겐 꽤 좋은 책이 될듯합니다.

딱 꼬집어 뭐라고 이야기를 풀어야 할까요? 이 책은 정갈한 일식집 초밥의 느낌이 납니다. 하나 들어 한입에 담기 편한 초밥이면 비유가 될듯합니다. 먼저 이야기한 깊이와 넓이를 아우르는 책이라 이야기 했습니다만, 단지 이 한권으로 끝내기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맛깔난 초밥입니다만, 깊이 우린 된장의 진득함은 기실 조금 부족합니다. 단점을 캐내려는게 아니라 그 부족함이 되려 이 책의 미덕이 될 수 있습니다. 지적 허브 역할만으로도 이 책의 소임은 다한 것이 될테니깐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매개로 지적 욕구가 인다면, 그 다음은 관련 분야 책의 탐독이 뒤를 이을 겁니다.

요 몇일 풍성한 지성의 향연을 즐겼습니다. 빠른 속도로 읽어나가 곱씹는 여유는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다시금  매일 기도서의 형식으로 다가가 볼까합니다. 하루에 하나 일일신 우일신의 모습을 되 찾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만, 얼마나 갈지 두고 볼 일입니다. 그저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가질 바라는 욕심많은 사람의 푸념에 단비가 될 책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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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지능은 무한하다 - 아기 때부터의 지능개발법
글렌 도만 지음, 안영준 옮김 / 민지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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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름이 아빠의 책을 빌미로 몇가지 또또군에게 행하는 육아 지침이 있습니다. 전적으로 다 받아 들인다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취사 선택하며,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합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또또군이 알아 듣든 멍하니 있든 놀이하듯 아빠 혼자 신나게 이야기 합니다. 이야기가 아니라 놀이 그 자체로 생각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그 후 칼비테 영재론을 통해 조금더 공고히 다졌습니다. 칼비테의 주장을 더 하여 놀이와 인성, 그리고 육아의 체계를 세우고 범위를 넓혔습니다.
 
글렌 도만의 '아기의 지능은 무한하다'를 읽었습니다.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 칼비테 영재론에 이어 집어든 책입니다. 다 읽고 난 후 민지사에서 나온 도트카드까 지 샀습니다. 뭐랄까요 그간의 두서없던 육아 지침이 나름의 이론으로 정리된 느낌입니다. 나름의 방법을 만들었지만, 부족한 허점이 있었고, 나름의 체계를 세웠습니다만, 지엽적이었습니다. 이 모든 허점을 조금씩 보충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책의 전반부는 아기의 지능이 무한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합니다. 솔직히 전반부 읽다가 허왕된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의구심에 한풀이라도 하듯 후반부의 전개는 상당히 빠릅니다. 실질적인 테크닉 위주로 글렌도만 박사팀이 고안한 아이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전반부의 지루한 설명을 보상이라도 하듯 술술 잘 읽힙니다.

 이렇게만 써놓으니 아기를 기계 다루 듯 일방적인 교육에 치우친다고 우려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논조의 대부분이 이런 류의 주장입니다만, 행간에 스며있는 글렌도만 박사의 철학이 밑바탕으로 깔리기에 일방적인 전달을 혐오하는 저 조차도 물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반하는 주장 또한 있습니다. 아기가 원할 때 그리고 나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 주장이 결코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글렌도만 박사의 주장과 그에 반하는 주장 둘다를 수용할 생각입니다. 결국 칼과 총을 들었습니다만, 적재적소에 필요에 따라서 쓰임새가 다를거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후반부를 장식하는 테크닉으로는 백과사전식 지식을 가르치는 법, 읽기를 가르치는 법, 아기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등이 나열됩니다. 그리고 테크닉들의 기저에선 아기에대한 무한 신뢰와 아이의 의사를 전적으로 수용하며, 흥미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어머니랑 평생 직업의 위대함에 대해서도 논합니다. 결국 종합해 보면 아이와 부모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육방식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덧댄것이 이 책의 제목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가 가진 무한한 잠재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고 한단계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쌓는 과정이 책의 대부분입니다.
 
 저의 경우 일단 도트카드부터 구매했습니다. 아직 수학에 대한 개념이 있을까 의심스럽습니다만, 아이에 대한 신뢰로 놀이하듯 장난치듯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한글읽기 카드 또한 구매해 또또군과의 한판 놀이를 시작하려 합니다. 한권의 책으로 부모의 생각이 바뀌고, 그 생각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영재로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알아가는 재미를 누구보다 많이 느끼길 바라는 못난 아비의 바램입니다. 또또군 네게 아빤 하나의 날개가 되 줄 수 있다면 좋겠구나.

ps) inuit님 포스트를 보고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도 구매할 예정입니다. 칼비테 영재론에서도 언급된 책이기에 관심있게 봤는데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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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심리학 - 천 가지 표정 뒤에 숨은 만 가지 본심 읽기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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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란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란 물음 한번 스스로에게 안해보신 분 없을 겁니다. 저 또한 제가 어떤 사람인지 30년을 넘게 살고 나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아직은 한 단면뿐입니다. 마치 외부에 현상에 궁금함이 일다가 결국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되묻는 우리의 삶은 답이 없으면서도 꾸준히 답을 갈구하는 과정 같습니다.

송형석씨의 '위험한 심리학'을 읽었습니다.

무한도전을 통해 익숙한 정신과 원장입니다. 무한도전을 가끔씩 봤기에 누군지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소함 외에 이 책은 부제에 상당히 끌렸습니다. '천 가지 표정 뒤에 숨은 만 가지 본심읽기' 누구나 대화를 하다보면 그 사람과 물꼬를 트는 도중에 표면적인 문장 이상의 진의가 궁금해 질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혹시나 이런 가려움을 한방에 긁어줄 신비한 묘약이 있지 않을까란 어처구니 없는 꿈을 들고 책을 듭니다.

역시나 불로초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것 처럼 한방에 진의를 깨우칠 묘약은 없습니다. 진의를 파악하는 과정은 상대방이 던지는 단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가치판단과 느낌을 배제한 뒤, 심리학적 지식을 가지고 예측 하고 판단하는 지난한 과정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그 사람의 본심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솔깃하지만 이 또한 상당한 노력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린 다른 이의 본심을 파악하려 노력할까요? 물론 상대방의 진의를 파악한 후에 원하는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한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만, 저자는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첫머리에서 제가 말한 부분과 통합니다. 결국 타인은 자기 자신을 보기 위한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타인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감정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지, 나아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이 책을 소개합니다.

정신과, 심리학 이란 단어에 아직까지는 거부감이 조금 있습니다. 사회적 통념이라고 말하긴 좀 애매합니다만, 저에겐 아직 가지말아야할 병원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혹은 신문 일면을 장식하는 사이코패스들만 해당 되리라 생각하는 편견은 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중에 정신병자 아닌 사람이 어디 있을까란 질문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책은 단지 극단의 정신병자를 다루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군상들에 대한 재치있는 파악, 그리고 대처방법 그 선에서 마무리 됩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책읽기 였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었네요. 주제 자체도 흥미를 끌뿐더러 저자의 말솜씨를 능가하는 글솜씨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저자 말처럼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유쾌한 심리학의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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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읽기 - 쇼펜하우어의 재발견
랄프 비너 지음, 최흥주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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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니 책을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는 자기계발입니다. 무엇보다 쉽고, 독자가 원하는 것을 구미에 맞게 착착 정리해서 입에 떠넣어 줍니다. 때로는 책을 전부 읽기보다 챕터의 정리된 내용만으로도 그 책을 고스란히 곱씹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자기계발서류에 지치다 보면 찾게 되는 분야가 인문서적입니다. 전반적인 사회문제로 시야가 넓어지고, 나와 타인의 관계 그리고 사회속의 나에 대한 고민으로 조금씩 시선이 이동합니다. 그리고 이런 관심의 에지에는 철학서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나 그리 오래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에 대한 궁금증과 인식의 한계에 대한 의구심에 몇권 뒤적여 봤습니다. 그러나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 가로막혀 있습니다. 책 몇 권으로 섭렵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닙니다.
 
랄프 비너의 '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읽기'를 읽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철학책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 세계를 쉽게 풀어 놓은 책입니다. 일전에 이진경씨의 책과 남경태씨의 책 그리고 몇 권의 철학 책을 읽었습니다만, 서평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책을 이해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과정의 부족함에 어설픈 서평이 되려 읽으시는 분들을 혼란으로 빠뜨리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근본적으로 앎의 부족함에 서평을 쓰지 못한 현실도 놓여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문장론'이란 책을 먼저 접했습니다. 엄격한 그의 주장과 신랄한 비판의 낱말들이 지금도 생각나는 걸로 봐서는 어지간히 깐깐한 철학자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도 독하단 말을 이어오는 걸 보면 지레짐작이 꽤 신빙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력을 겸손으로 위장한다.'
 
책의 첫 챕터 제목입니다. 시니컬함이 절절합니다. 그러나 지은이는 그의 독한 논조 속에도 해학이 그리고 유쾌함이 공존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저역시나 읽어 내려갔습니다만,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신랄함, 조소 등의 느낌으로 먼저 다가왔습니다. 유쾌함보다는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더욱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문장론에서 익히 알아봤듯이 이 책에서도 그는 언어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의지가 있습니다. 특히나 줄임말에 대한 그의 논조는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언어에 대한 그의 의지와 더불어 쇼펜하우어의 강점은 대중적인 설명에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있는 설명이 최대의 설명이라 이야기 합니다. 저 역시나 간결하며 이해하기 쉬운 글을 최고로 치기에 이 부분에서 그의 생각에 같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약간 놀란 부분은 이런 대 철학자가 가지리라 생각지 못한 부분입니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경외가 그것입니다. 어설프게 알면 모든 것을 아는 것 같지만,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자신 모르는 것에 대한 경외가 존재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신랄하지만, 스스로를 알고 그 바탕위에서 주장하는 그의 이야기가 솔깃합니다.
 
참으로 부족한 서평입니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아직 철학분야에 대해 이렇다 평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어설픈 서평을 뱉어내는 것은 조금이나마 정리하고자 함이 우선입니다. 염세주의 철학자 그의 모든 주장을 그리고 그의 생각을 이 책 한권으로 섭렵할 수 없습니다만, 공부의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족한 서평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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