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심리학 - 천 가지 표정 뒤에 숨은 만 가지 본심 읽기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란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란 물음 한번 스스로에게 안해보신 분 없을 겁니다. 저 또한 제가 어떤 사람인지 30년을 넘게 살고 나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아직은 한 단면뿐입니다. 마치 외부에 현상에 궁금함이 일다가 결국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되묻는 우리의 삶은 답이 없으면서도 꾸준히 답을 갈구하는 과정 같습니다.

송형석씨의 '위험한 심리학'을 읽었습니다.

무한도전을 통해 익숙한 정신과 원장입니다. 무한도전을 가끔씩 봤기에 누군지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소함 외에 이 책은 부제에 상당히 끌렸습니다. '천 가지 표정 뒤에 숨은 만 가지 본심읽기' 누구나 대화를 하다보면 그 사람과 물꼬를 트는 도중에 표면적인 문장 이상의 진의가 궁금해 질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혹시나 이런 가려움을 한방에 긁어줄 신비한 묘약이 있지 않을까란 어처구니 없는 꿈을 들고 책을 듭니다.

역시나 불로초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것 처럼 한방에 진의를 깨우칠 묘약은 없습니다. 진의를 파악하는 과정은 상대방이 던지는 단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가치판단과 느낌을 배제한 뒤, 심리학적 지식을 가지고 예측 하고 판단하는 지난한 과정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그 사람의 본심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솔깃하지만 이 또한 상당한 노력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린 다른 이의 본심을 파악하려 노력할까요? 물론 상대방의 진의를 파악한 후에 원하는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한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만, 저자는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첫머리에서 제가 말한 부분과 통합니다. 결국 타인은 자기 자신을 보기 위한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타인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감정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지, 나아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이 책을 소개합니다.

정신과, 심리학 이란 단어에 아직까지는 거부감이 조금 있습니다. 사회적 통념이라고 말하긴 좀 애매합니다만, 저에겐 아직 가지말아야할 병원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혹은 신문 일면을 장식하는 사이코패스들만 해당 되리라 생각하는 편견은 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중에 정신병자 아닌 사람이 어디 있을까란 질문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책은 단지 극단의 정신병자를 다루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군상들에 대한 재치있는 파악, 그리고 대처방법 그 선에서 마무리 됩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책읽기 였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었네요. 주제 자체도 흥미를 끌뿐더러 저자의 말솜씨를 능가하는 글솜씨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저자 말처럼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유쾌한 심리학의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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