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태교동화 - 개정판 태아를 위한 행복한 글읽기
김양현 / 프리미엄북스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아빠가 들려주는 태교 동화'를 읽었습니다.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습니다. 제가 태교동화를 읽을 줄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와이프 때문에 저도 사람 구실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복이(태명이 복이입니다.)가 5개월에 접어 들면서 이젠 태교에 조금씩 신경을 쓰게 됬습니다.

일전에 알라딘 이주의 리뷰에 당첨되어 받은 적립금으로 요즘 가장 인기가 좋다는 책 한권 주문했습니다.

전 어릴적 동화를 읽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읽는 내내, 읽어주는 내내 좀 쑥스럽기도 하고 영 어색합니다. 동화를 리뷰한다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첫 태교동화를 읽으면서 나름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이 책은 20가지 이야기를 네개의 주제로 묶음지어 놓았습니다. 아기들이 들으면 좋을 주제들입니다.

가끔 태아보다는 좀 자란 애들을 대상으로 들려줘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동화에대한 경험이 별로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다음은 묶음지어진 네가지 주제입니다.

  • 성실한 아이로 자라주렴
  • 용기 있는 아이로 자라주렴
  • 서로 도우면 안 되는 일이 없단다
  • 재미있는 이야기 해 줄까?

한편 한편 나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글들이 각 주제별로 잘 엮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동화이다보니 파스텔 톤의 예쁜 디자인입니다. 이건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그리고 요즘의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받고 놀랬던 것은 책의 디자인이 아니라 책표지 였습니다. 폭신폭신 손으로 누르면 조금씩 들어가는 생각지 못한 부드러움이 숨어 있었습니다. 눈보다 손으로 먼저 동화를 느꼈습니다.

태아를 위한 아니 동화이다보니 의성어와 의태어 그리고 반복이 주를 이룹니다. 주제는 말할 것도 없구요. 아기자기 하게 잘 꾸며진 동화 속에 꿈틀꿈틀 단어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아빠의 목소리를 애기에게 잘 들려줄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 속에서도 약간의 흠들이 눈에 뜁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단어 선택에 있어서 조금은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나하나 따 꼬집을 수는 없지만, 약간은 강한 톤의 단어들을 순화해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꼭 집고 넘어가야겠습니다. 같이 들어있는 시디가 불량이었습니다. 사소한 부분일지 모르지만 부록이란 생각보다는 책 속에 하나의 부분이라 생각되는 시디가 불량이라니 조금 황당했습니다. 넣기전에 테스트 한번 정도로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약간의 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정겨운 이야기들, 그리고 이쁜 디자인, 정감가는 삽화들 애기에게 들려주기도 좋고 부부가 같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셋이서 같이 이야기 한다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애기와 가까워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첨해보는 동화 구현이라 어색한 경상도 아빠지만, 와이프와 복이가 좋아하는 모습 보니 뿌듯합니다. 가끔씩 느껴지는 태동이 신기한 아빠의 중얼거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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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1-17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보고 태교동화 선택을 놓고 고민하다가 이 책을 선탁하게 되었습니다. 참 자상한 아버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저희 남편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하려구요 ㅋㅋ

맑은독백 2008-11-17 10:25   좋아요 0 | URL
^^ 자상한 아빠는 아니구요..
아직 저희도 애기가 태어나지 않아서..
실제 태어나면 엄한 아빠가 될지도 모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