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B2B세일즈 - 비즈니스 혁신의 8단계
램 차란 지음, 이연수 옮김 / 교보문고(교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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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화하는 B2B세일즈
(부제 : 부제 :비지니스 혁신의 8단계)

몇 일전 카메라를 바꿈질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캐논을 선호하기에 캐논의 신제품인 500D를 질렀습니다. 이 기종을 선택한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미지 결과물의 품질입니다. 그 품질이란 것이 매우 주관적입니다만 결국 제가 바라는 사진을 뽑아내는 카메라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상위 바디들도 있습니다만, 저 스스로를 알기에 제 실력에 맞는 카메라를 샀습니다.

램 차란의 '진화하는 B2B세일즈(부제 :비지니스 혁신의 8단계)'를 읽었습니다.

뜬금없이 B2B세일즈란 책에 카메라 구매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B2B가 아니고 B2C이겠지만, 핵심은 가격이 물건 선택에 있어 최우선이 아니라는 겁니다.말하자면 금액을 올린다고 이 제품을 포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물론 그 가격이 얼토당토하지 않을 경우는 구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겁니다.

단순히 기술력과 가격전략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주장의 요체는 가치 경쟁전략입니다. 물건 구입 후 고객의 가치 증대에 초점을 맞춥니다. 구매한 고객이 제품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함과 더불어, 출혈 심한 가격 경쟁의 무대에서 유유히 빠져나옵니다. 결국 상호윈윈 전략입니다.

가치 증대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저자는 다음을 주장합니다.

- 영업 조직의 재구성
- 고객 정보를 획득
- 가치 탐색 로드맵을 작성
- 가치 경쟁 전략팀 구성 및 교육
- 가치 제안 프리젠테이션- 보상

간단히 풀자면, 개인 단위의 영업조직으로 고객을 이해하고 그 바탕위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제안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움직여야하며, 팀, 부서간의 협력이 바탕이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가치 제안을 위해서 고객의 정보 획득은 필수 입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명의 컨택 포인트로 정보를 다량 획득할 수 없습니다. 이 역시 여러 컨택 포인트를 바탕으로 되도록이면 많은 정보를 모아야합니다. 모여진 정보를 바탕으로 로드맵을 작성하고 고객에게 제시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제품 판매후에도 가치 제안은 계속 되어야합니다.

단순한 판매 행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다른 각도로 보면 제품과 서비스의 복합적인 판매 같습니다. 이런 서비스 제안의 바탕이 되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그 사람들로 이루어진 전략팀이란 바탕위에서 가치 경쟁전략은 수행됩니다. 그리고 그 팀의 원활한 임무수행을 위해 교육과 보상은 필수불가력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물건 하나 파는데 이젠 전사적으로 움직여야합니다. 경쟁업체와 달라지기 위해, 그리고 경쟁업체보다 뛰어나기 위해 오늘도 전사원이 전력으로 뛰어야합니다.

책을 덮는 시점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혁신은 타인에 대한 애정이 근간이라면 과한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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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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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부커스를 통해 알게 된 출판사가 있습니다. 다들 첫 인연이 중요하다 말합니다. 저역시 그 말을 무시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틀어진 인연이라도, 본연의 모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사람이든 사물이든 첫인상에서 단정 지어진 관계를 넘어서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린비와의 인연이 그렇습니다.

기존에 올린 서평을 보면 알겠지만,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의 한 줄기인 호모 부커스란 책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저와 맞지 않다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독서를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의 눈에 비추어 이 책은 그저그런 독서관련 자기 개발서의 아류정도로 밖엔 생각 들지 않았습니다.

2008/10/30 - [독서 흔적] - 호모부커스 - 책읽기의 달인

다음의 인연은 고병권씨의 '추방과 탈주'였습니다. 이 책이 틀어진 관계를 넘는 시작입니다. 깊이를 따라 가진 못했습니다만, 그 언저리에서 고민의 둔턱을 넘나 들었습니다. 사회 과학 서적에 문외한이 저이기에 이 책을 통해 사회 과학이란 분야에 한걸음 가까이 가게 되었습니다.

2009/02/13 - [독서 흔적] - [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 추방과탈주

이 고리를 시작으로 블로그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슥슥 지나가던 글들을 눈여겨 보게 되었고, 지금은 발행 되는 글들을 꼬박꼬박 읽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연결 고리는 gBlog로 이어졌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인문학 잡지였습니다. 생각 조차 해보지 못한 시도 였습니다. 분명 남지 않는 장사 였을 겁니다. 그런 시도들이 눈에 새겨지고 맘에 담겨지니, 첫 인상은 크게 중요치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제 틀어진 첫 인연을 다시 새길 기회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쓰기와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크게 의미를 두고 읽고 쓰지는 않지만, 스스로 내 글과 식견이 조금씩 늘기를 바라는 심정입니다. 그렇기에 글쓰기 관련 서적을 보면 동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만교씨의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를 읽었습니다.

전문을 읽은 것은 아닙니다. 미니북을 보내왔기에 수록된 일부의 글 만을 읽었습니다. 지하철 편도 40분에 미니북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시니컬한 제가 코웃음 치기 딱 좋을 제목입니다. 그러나 서문만으로도 강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두 페이지 읽으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글쓰며, 나를 바꿀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임과 동시에 안이한 삶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하는 책입니다.

다음 문장을 읽고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원하면서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말이지? 당신이 무의식 중에 정말로 원하는 것은, 회사원이나 주부로서 안정된 삶을 살면서 소설가나 화가를 보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어요!'라고 말하는 바로 그 삶이 아닐까?

글쓰고 싶다는 불편한 자기 기만과 마주했을 때의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 올랐습니다. 삶에 대한 냉철한 인식에 이어 저자가 이야기하는 언치에 대한 글에 다시금 눈이 멈추었습니다.

사진 찍는 기술은 좀 다룰 줄 알거나 다루고 싶어 하면서도, 자기 언어를 형편없이 다루며 살아가고, 그러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고민조차 하지 않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지나치게 거칠게 혹은 안일하게 혹은 편의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그만큼 거칠거나 삭막하거나 조악한 사유나 신념이나 인간관계에 스스로 시달리며 살고 있는지

내면의 삶을 표현하는 지적 도구인 글쓰기와 그 바탕이 되는 독서에 대해 생각합니다. 결론은 배워야 합니다. 삶의 잔가지를 치고 직선으로 나아가 전념해야합니다. 그 과정 속에 글쓰기 공작소는 존재의 의미를 견실히 할 겁니다.

생생한 날 것의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더 강한 충격을 줍니다. 평소 가지고 있던, 글쓰기와 꿈에 대한 이야기 이기에 몰입한 시간 이었습니다. 미니북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감동을 조만간 곱씹어 보려합니다. 글쓰기 그리고 책 읽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그 시작을 저부터 해야겠습니다. 마무리 지으며 다음의 한문장을 다시금 곱씹습니다.

모든 행동은 그것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늦지 않습니다. 언제나 후회만이 늦을 뿐, 행동은 결코 늦지 않습니다.

글쓰기를 뛰어넘어 저의 삶과 글쓰기 둘의 연결 고리를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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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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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부작침' - 올 초 제가 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 하나의 사자성어를 정하고 그 의미를 새기며, 보내는 한해는 생각보다 얻는 것이 많습니다. 잠깐 한눈 팔다가도 다시 제자리로 오게 만드는 용수철 같은 존재입니다. 일일신 우일신 하는 마음 가짐으로 한 해를 살아야 겠다는 다짐이 약간은 희석 될 즈음 한 권의 책을 듭니다.

모리야 히로시의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를 읽었습니다.

고 전은 늘 멀리 있어 동경의 대상입니다. 먹을 것은 많지만 딱딱하기에 곱씹기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들기 힘들며, 들고 나서도 체화하기 수월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욕심만 앞설 뿐 좀체 가까이 가기 힘듭니다. 그런 선입견을 깨고 싶은 맘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손에 잡고 싶은 욕심에 책을 들었습니다.

이 책은 인생 살이에 있어 필요한 덕목을 고전의 입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인간 관계의 지혜, 사람을 쓰는 지혜, 소박한  일상의 지혜, 상황에 대처하는 지혜, 인생을 위한 지혜, 마지막으로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지혜가 고전을 통해 술술 흘러 나옵니다. 상황에 맞는 하나의 문장을 요리해 각 코스별로 화려한 상차림을 준비합니다. 하나의 지혜에 준비된 재료는 차고 넘칩니다. 인생 살이 고단할 즈음에 슬며시 펼쳐 들면, 하나의 문장이 가슴을 파고 드는 경험을 할 겁니다.
 
전 개인적으로 '일일신, 우일신'이라는 상당히 자주 들어봤던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처음 이야기 한 마부작침의 연장선 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슬며시 한 해의 계획이 흐려질 때쯤, 따끔한 회초리 맛을 봤습니다.
 
더불어 다음의 문장이 제 독서 행태에 대해 일갈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핵심을 파악하라. 많이 보고도 그 핵심을 모르는 자는 서사(書肆)일 뿐이다."
 요근래 들어 일본인이 쓴 책을 종종 읽게 됩니다. 모든 책이 동색이진 않지만, 이런 부류의 책을 볼 때면 자꾸만 일식이 생각납니다. 약간의 선입견 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글들이 체계적으로 정리 되어 있고, 주제를 요약해 모아둡니다. 깊은 맛은 없습니다만, 가지가지 화려합니다. 배부르게 혹은 찐하게 곱씹어 먹는 맛은 없습니다. 구수하지 않습니다. 고전이란 묵직한 주제를 얇게 져며, 색동옷을 입힌듯 부자연 스럽습니다. 고전을 요리한 이런 전개 방식에 약간의 거부감이 듭니다. 

이 런 이유로 이 책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듯합니다. 아쉽게도 전 후자입니다. 그러나 토피카를 모으는 입장에서는 보물창고 입니다. 저역시나 나중에 인용을 위해 몇 개를 토피카 리스트에 묻어 두었습니다. 어떤 책이든 배울 점은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읽는 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내용은 천차만별입니다. 약간은 제 탓도 해보고, 조금은 책 탓도 해보며, 소소한 감정을 추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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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위스퍼 - 행복한 엄마들의 아기 존중 육아법 베이비 위스퍼 1
트레이시 호그, 멜리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김수연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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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엄마들의 아기 존중 육아법
베이비 위스퍼

도영군이 태어난지 이제 한달이 넘었습니다. 주말에나 가끔 만나는 처지입니다만, 아기가 어떻게 크고 있는지는 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녀석의 하루 일과가 초미의 관심거리입니다. 객관적으로 이쁘다, 못났다를 떠나서 나와 와이프를 닮은 그 녀석이 신기하고, 가끔 놀랍습니다. 은근히 중독성 있습니다. 살짝 미소만 지어도 등에 짐지워진 하루의 피곤이 날아갑니다. 그런 녀석이기에 이쁘고, 늘 안아 주고 싶은 맘이 넘칩니다.

트레이시 호그, 멜린다 블로우의 '베이비 위스퍼'를 읽었습니다.

이 쁜 모습만을 마냥 느끼고 있을 순 없었습니다. 눈에 넣어 아프지 않다지만, 어떻게 키워야 할지, 이 녀석에게 부모의 행동이 어떻게 느껴질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키운다기보다는 잘키우고 싶은 맘이 앞섰기에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조금 큰 아이와의 대화와 육아에 관한 책은 좀 읽었습니다. 그렇기에 말이 통하기 시작한 후의 육아에 대해서는 알량한 지식이 조금 있습니다. 그러나 신생아에 대한 지식은 전무합니다. 육아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에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아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첫돌까지의 육아에 대한 서적입니다.

이 책에서 얻고자 한 부분은 딱 두가지 입니다. 첫째로 당면한 문제로 손탄 아이 대처법입니다. 처가에서도 그렇고 본가에서도 워낙 이쁨을 받기에 늘 안겨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주위에 분들이 많기에 손을 빌려 키울 수 있다지만, 집으로 옮기고 난 후가 걱정 되었습니다. 그런 문제와 더불어 전반적인 육아의 철학(?)에 대한 고민이 두번째 자리를 차지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두가지 문제에 대해 만족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맞춤 정답은 없겠지만, 첫번째 문제에 대해 시도해볼 여러 대안들을 얻었습니다. 길이 보이니 이젠 시전할 타이밍만 찾으면 됩니다. 결국 스스로 발견해야겠지만, 이미 그 길을 수백번 지나온 저자의 말이기에 믿음을 갖고 행할 참입니다. 맘 편히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차근히 키울겁니다.

두번째 육아의 방침은 이 책에서 줄기차게 이야기 합니다. 간혹 세세한 부분에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수긍이 갈 만한 이야기입니다. 부제인 아기 존중 육아법에 철학이 다 담겨 있습니다. 존중이 키워드 입니다. 아기를 있는 그대로 대하고, 아기 각자에 맞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으며, 스스로 자존감, 독립심을 키울 수 있는 육아에 초점을 맞춥니다. 더불어 부모 또한 인간이기에 그런 흐름 속에서 숨쉴 수 있는 여유를 둬야합니다. 육아를 계획적으로 해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 아이, 부모 모두가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가지게 합니다.

EASY, SLOW 기술을 익혔지만 불안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한마디 당부를 첨언합니다. 자신감을 가지자.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 자신감이 육아에 있어 큰 축이 됨을 강조합니다. 독단이며, 횡포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무슨 일이든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육아도 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 맘을 다독인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답이 정답인양 생각하지 않지만, 스스로에게 자신감이란 최면을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육아 지식도 많이 얻었습니다. 실전편도 있다니, 시간이 되는데로 구해서 읽어야 겠습니다. 간만에 필요에 의해 책을 읽었습니다. 흥미가 동해 읽었다기 보단, 급한 맘에 책을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집중한 시간이었고, 소기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육아 관련해서 다른 좋은 책들도 많겠지만, 이 책도 한번은 읽어줘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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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1 - 개정판,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12살부터 읽는 책과함께 역사편지
박은봉 지음, 류동필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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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역사는 인식의 창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역사는 큰 무기 입니다. 특히나 나름의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접하는 역사는 인식의 확장을 불러 일으킵니다.

박은봉씨의 '한국사 편지'를 읽었습니다.

인식의 확장 면에서 역사서가 갖추어야 하는 기본은 꾸준한 물음의 제기를 통한 상상력의 확대 그리고 그 위에 덧씌워진 재미입니다. 재미란 호기심의 또다른 표현이며, 독자 스스로가 질문을 던지게끔 만드는 힘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사 편지는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합니다.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를 아우르고 시간 속에서 꾸준한 물음을 던짐과 동시에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국사, 세계사 시간을 지루해 했던 저이지만, 읽는 내내 흥미를 느꼈습니다. 더불어 청소년 대상의 서적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책을 읽어보고픈 욕구까지 느꼈습니다.

'엄마는 이 책에서 수많은 질문을 던져 놓았어. 정답을 가르쳐 주지 않고 말야. 너 스스로 생각해 보고 판단해 보기를 바랐기 때문이야. 혼자 하기 힘들면 친구들과 토론해 봐도 좋을 거야.'

책 머리말에 저자가 던진 문구입니다. 분명 의도한 구성이며, 연출입니다. 그 의도가 책 구석구석 녹아있습니다. 턱없이 과한 물음이 아닌 제시한 현상에 한 두단계를 넘나드는 물음입니다. 고민의 결과가 닿을 만한 곳에 있기에 물음에 대한 사고의 과정이 즐거우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책의 장점을 하나 더 꼽자면 문체입니다. 아주 부드럽습니다. 글 넘김이 부드럽습니다. 따뜻한 엄마의 품에서 전해 듣는 옛날이야기 같습니다. 역사서는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문체를 통해 극복합니다.
 
시리즈 물에서 단 한권만을 읽었기에 전부를 평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글의 흐름을 통해 저자가 바라는 책의 목적과 그 방법론은 알 수 있습니다. 그 속에 녹아있는 저자의 의도를 알기에 제 아이가 책을 읽을 즈음에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아니 같이 읽고 토론하고 싶습니다. 서평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바라는 심정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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