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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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부커스를 통해 알게 된 출판사가 있습니다. 다들 첫 인연이 중요하다 말합니다. 저역시 그 말을 무시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틀어진 인연이라도, 본연의 모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사람이든 사물이든 첫인상에서 단정 지어진 관계를 넘어서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린비와의 인연이 그렇습니다.

기존에 올린 서평을 보면 알겠지만,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의 한 줄기인 호모 부커스란 책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저와 맞지 않다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독서를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의 눈에 비추어 이 책은 그저그런 독서관련 자기 개발서의 아류정도로 밖엔 생각 들지 않았습니다.

2008/10/30 - [독서 흔적] - 호모부커스 - 책읽기의 달인

다음의 인연은 고병권씨의 '추방과 탈주'였습니다. 이 책이 틀어진 관계를 넘는 시작입니다. 깊이를 따라 가진 못했습니다만, 그 언저리에서 고민의 둔턱을 넘나 들었습니다. 사회 과학 서적에 문외한이 저이기에 이 책을 통해 사회 과학이란 분야에 한걸음 가까이 가게 되었습니다.

2009/02/13 - [독서 흔적] - [인문/역사/사회/자연과학] 추방과탈주

이 고리를 시작으로 블로그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슥슥 지나가던 글들을 눈여겨 보게 되었고, 지금은 발행 되는 글들을 꼬박꼬박 읽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연결 고리는 gBlog로 이어졌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인문학 잡지였습니다. 생각 조차 해보지 못한 시도 였습니다. 분명 남지 않는 장사 였을 겁니다. 그런 시도들이 눈에 새겨지고 맘에 담겨지니, 첫 인상은 크게 중요치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제 틀어진 첫 인연을 다시 새길 기회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쓰기와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크게 의미를 두고 읽고 쓰지는 않지만, 스스로 내 글과 식견이 조금씩 늘기를 바라는 심정입니다. 그렇기에 글쓰기 관련 서적을 보면 동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만교씨의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를 읽었습니다.

전문을 읽은 것은 아닙니다. 미니북을 보내왔기에 수록된 일부의 글 만을 읽었습니다. 지하철 편도 40분에 미니북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시니컬한 제가 코웃음 치기 딱 좋을 제목입니다. 그러나 서문만으로도 강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두 페이지 읽으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글쓰며, 나를 바꿀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임과 동시에 안이한 삶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하는 책입니다.

다음 문장을 읽고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원하면서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말이지? 당신이 무의식 중에 정말로 원하는 것은, 회사원이나 주부로서 안정된 삶을 살면서 소설가나 화가를 보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어요!'라고 말하는 바로 그 삶이 아닐까?

글쓰고 싶다는 불편한 자기 기만과 마주했을 때의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 올랐습니다. 삶에 대한 냉철한 인식에 이어 저자가 이야기하는 언치에 대한 글에 다시금 눈이 멈추었습니다.

사진 찍는 기술은 좀 다룰 줄 알거나 다루고 싶어 하면서도, 자기 언어를 형편없이 다루며 살아가고, 그러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고민조차 하지 않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지나치게 거칠게 혹은 안일하게 혹은 편의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그만큼 거칠거나 삭막하거나 조악한 사유나 신념이나 인간관계에 스스로 시달리며 살고 있는지

내면의 삶을 표현하는 지적 도구인 글쓰기와 그 바탕이 되는 독서에 대해 생각합니다. 결론은 배워야 합니다. 삶의 잔가지를 치고 직선으로 나아가 전념해야합니다. 그 과정 속에 글쓰기 공작소는 존재의 의미를 견실히 할 겁니다.

생생한 날 것의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더 강한 충격을 줍니다. 평소 가지고 있던, 글쓰기와 꿈에 대한 이야기 이기에 몰입한 시간 이었습니다. 미니북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감동을 조만간 곱씹어 보려합니다. 글쓰기 그리고 책 읽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그 시작을 저부터 해야겠습니다. 마무리 지으며 다음의 한문장을 다시금 곱씹습니다.

모든 행동은 그것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늦지 않습니다. 언제나 후회만이 늦을 뿐, 행동은 결코 늦지 않습니다.

글쓰기를 뛰어넘어 저의 삶과 글쓰기 둘의 연결 고리를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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