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마부작침' - 올 초 제가 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 하나의 사자성어를 정하고 그 의미를 새기며, 보내는 한해는 생각보다 얻는 것이 많습니다. 잠깐 한눈 팔다가도 다시 제자리로 오게 만드는 용수철 같은 존재입니다. 일일신 우일신 하는 마음 가짐으로 한 해를 살아야 겠다는 다짐이 약간은 희석 될 즈음 한 권의 책을 듭니다.

모리야 히로시의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를 읽었습니다.

고 전은 늘 멀리 있어 동경의 대상입니다. 먹을 것은 많지만 딱딱하기에 곱씹기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들기 힘들며, 들고 나서도 체화하기 수월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욕심만 앞설 뿐 좀체 가까이 가기 힘듭니다. 그런 선입견을 깨고 싶은 맘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손에 잡고 싶은 욕심에 책을 들었습니다.

이 책은 인생 살이에 있어 필요한 덕목을 고전의 입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인간 관계의 지혜, 사람을 쓰는 지혜, 소박한  일상의 지혜, 상황에 대처하는 지혜, 인생을 위한 지혜, 마지막으로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지혜가 고전을 통해 술술 흘러 나옵니다. 상황에 맞는 하나의 문장을 요리해 각 코스별로 화려한 상차림을 준비합니다. 하나의 지혜에 준비된 재료는 차고 넘칩니다. 인생 살이 고단할 즈음에 슬며시 펼쳐 들면, 하나의 문장이 가슴을 파고 드는 경험을 할 겁니다.
 
전 개인적으로 '일일신, 우일신'이라는 상당히 자주 들어봤던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처음 이야기 한 마부작침의 연장선 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슬며시 한 해의 계획이 흐려질 때쯤, 따끔한 회초리 맛을 봤습니다.
 
더불어 다음의 문장이 제 독서 행태에 대해 일갈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핵심을 파악하라. 많이 보고도 그 핵심을 모르는 자는 서사(書肆)일 뿐이다."
 요근래 들어 일본인이 쓴 책을 종종 읽게 됩니다. 모든 책이 동색이진 않지만, 이런 부류의 책을 볼 때면 자꾸만 일식이 생각납니다. 약간의 선입견 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글들이 체계적으로 정리 되어 있고, 주제를 요약해 모아둡니다. 깊은 맛은 없습니다만, 가지가지 화려합니다. 배부르게 혹은 찐하게 곱씹어 먹는 맛은 없습니다. 구수하지 않습니다. 고전이란 묵직한 주제를 얇게 져며, 색동옷을 입힌듯 부자연 스럽습니다. 고전을 요리한 이런 전개 방식에 약간의 거부감이 듭니다. 

이 런 이유로 이 책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듯합니다. 아쉽게도 전 후자입니다. 그러나 토피카를 모으는 입장에서는 보물창고 입니다. 저역시나 나중에 인용을 위해 몇 개를 토피카 리스트에 묻어 두었습니다. 어떤 책이든 배울 점은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읽는 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내용은 천차만별입니다. 약간은 제 탓도 해보고, 조금은 책 탓도 해보며, 소소한 감정을 추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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