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편지 1 - 개정판,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12살부터 읽는 책과함께 역사편지
박은봉 지음, 류동필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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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역사는 인식의 창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역사는 큰 무기 입니다. 특히나 나름의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접하는 역사는 인식의 확장을 불러 일으킵니다.

박은봉씨의 '한국사 편지'를 읽었습니다.

인식의 확장 면에서 역사서가 갖추어야 하는 기본은 꾸준한 물음의 제기를 통한 상상력의 확대 그리고 그 위에 덧씌워진 재미입니다. 재미란 호기심의 또다른 표현이며, 독자 스스로가 질문을 던지게끔 만드는 힘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사 편지는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합니다.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를 아우르고 시간 속에서 꾸준한 물음을 던짐과 동시에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국사, 세계사 시간을 지루해 했던 저이지만, 읽는 내내 흥미를 느꼈습니다. 더불어 청소년 대상의 서적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책을 읽어보고픈 욕구까지 느꼈습니다.

'엄마는 이 책에서 수많은 질문을 던져 놓았어. 정답을 가르쳐 주지 않고 말야. 너 스스로 생각해 보고 판단해 보기를 바랐기 때문이야. 혼자 하기 힘들면 친구들과 토론해 봐도 좋을 거야.'

책 머리말에 저자가 던진 문구입니다. 분명 의도한 구성이며, 연출입니다. 그 의도가 책 구석구석 녹아있습니다. 턱없이 과한 물음이 아닌 제시한 현상에 한 두단계를 넘나드는 물음입니다. 고민의 결과가 닿을 만한 곳에 있기에 물음에 대한 사고의 과정이 즐거우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책의 장점을 하나 더 꼽자면 문체입니다. 아주 부드럽습니다. 글 넘김이 부드럽습니다. 따뜻한 엄마의 품에서 전해 듣는 옛날이야기 같습니다. 역사서는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문체를 통해 극복합니다.
 
시리즈 물에서 단 한권만을 읽었기에 전부를 평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글의 흐름을 통해 저자가 바라는 책의 목적과 그 방법론은 알 수 있습니다. 그 속에 녹아있는 저자의 의도를 알기에 제 아이가 책을 읽을 즈음에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아니 같이 읽고 토론하고 싶습니다. 서평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바라는 심정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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