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행복하니? - 보통 아이들 24명의 조금 특별한 성장기, 2004년 올해의 청소년 책
김종휘 지음 / 샨티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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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행복하니?
- 보통 아이들 24명의 조금 특별한 성장기 -

행복하십니까? 어떤이는 행복을 위해 산다란 말 자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몰입의 평화와 성취감이 존재의 이유라 생각하는 이도 있습니다. 혹은 일상의 평온 자체가 행복이라 생각하는 저란 사람도 있습니다. 행복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던지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평화로움이 함께합니다.

김종휘씨의 '너 행복하니'를 읽었습니다.

24명 청소년들의 행복한 성장일기를 담았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잣대로 재단하는 행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약동하는 생의 의지를 다양한 삶의 형태로 녹여내는 청소년들입니다. 일전에 이야기하던 주어진 길을 답습하기 보단 길을 찾아 그리고 길을 만들어 나갑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질 만큼 삶에 능동적인 아이들입니다.

똑똑하고 공부 잘해서 명문대 간 아이나 그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눈으로 본다면 뒤쳐진 아이들의 비겁한 변명처럼 보일 겁니다. 그러나 이들은 사회의 다양성을 만들어 가는 기둥입니다. 약자의 편에서 생의 변두리에 내몰린 이를 이해할 수 있는 한없는 가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슬픔에 같이 가슴 아려할 줄 아는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행복이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행복한 그들의 모습에서 되려 제가 행복해 집니다. 보통 아이들의 조금 특별한 성장기, 그 과정을 지켜본 하루가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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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 - 매일매일 꺼내 읽는 쉽고 맛있는 경제 이야기
김원장 지음, 최성민 그림 / 해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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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
- 매일매일 꺼내 읽는 쉽고 맛있는 경제 이야기 -

주식이란걸 시작했습니다. 4년전 일입니다. 멋모르고 시작한 주식에 한때 심취해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나 가장먼저 확인하는게 시세 일정도로 온 정신을 주식투자에 가두었습니다. 나름의 희열도 맛보았고, 나름의 좌절도 겪었습니다. 그마나 다행인 것은 기술적 분석에 심취하려다 가치투자로 방향 선회를 했다는 겁니다. 2년간의 맘 고생 끝에 조금은 투자에 있어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주식을 매도하고, 들어갈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름의 정액매입법을 고수하고 있기에 조만간 실행에 옮길 예정입니다.

김원장씨가 쓴 '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을 읽었습니다.
부제로 '매일매일 꺼내 읽는 쉽고 맛있는 경제 이야기'가 달려 있습니다.

제 버릇 남 못준다고 주식관련 챕터를 가장 먼저 읽었습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였으며,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호기심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깜냥이 있다 생각한 분야였기에 먼저 펼쳤는지도 모릅니다. 이 단원을 필두로 해서 한장한장 읽어 내려갔습니다. 눈에 확띄는 문장보다는 슬며시 입가에 미소 띄우는 문장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 중에 최고의 장점은 보편성합리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보편성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 관련 기반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게 설명합니다. 거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할 경제 상식들을 두루두루 요리합니다. 더욱이 친근한 캐릭터를 통한 이론 설명은 탁월합니다.

다음의 장점은 합리성입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재테크 방법론이나 현 경제 상황의 분석이 상식선에서 합리적입니다. 과한 추론도 없을 뿐더러, 억지 주장 또한 없습니다. 그렇기에 눈쌀 찌푸리지 않고 가벼운 미소 지으면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보편 합리적인 글을 통해 저자가 다루는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의 주체인 이기적 인간
  • 경제 활동의 근간이 되는 이자
  • 신자유주의의 실패와 다시 주목받는 케인즈 이론에서 볼 수 있는 국가와 시장의 한판승부
  • 개미 지옥, 증시
  • 미제국의 몰락하는 달러 신화
  • 한탕하려는 부동산 시장에 고추가루 뿌리기
원래는 간단한 제목입니다만, 나름의 느낌을 더해 제목들을 살짝 바꾸었습니다. 나열된 제목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조금이라도 경제에 관심이 있는 아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아야겠다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흥미로울 겁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개미지옥, 증시부분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신자유주의의 실패 관련 챕터도 괜찮습니다. 이론 설명이란 씨앗을 심어 현 상황에 대한 분석으로 싹을 틔우고 나름의 합리적인 주장으로 꽃을 피웁니다.

여러 이야기들이 많습니다만, 현 정부의 경제 정책도 유하게 비판합니다. 비판의 목소리를 좀더 날카롭게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도 있습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본의 흐름과 동떨어져 살기 힘듭니다. 외면하고 싶더라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버릴 수 없습니다.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일독하여 큰 틀을 잡는데 상당히 좋은 책입니다. 깊게는 들어가지 않으나 넓게 아우릅니다. 의미없이 제잘난 척 하는 용어의 남발 보다는 핵심을 추려 정겨운 예를 통해 보여주는 전개방식에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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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유럽이다 - 개정판
이준 필립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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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유럽이다.

유 럽으로의 배낭 여행을 꿈꿔 본 적이 있나요? 전 신혼 여행으로 간 발리를 제외하고 외국에 나간 경험이 전무 합니다. 가야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가고 싶은 욕구도 많지 않았습니다. 혼자 가만히 앉아 책을 통해 떠도는 유랑에 맛을 들이니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귀찮게 여겨질 뿐입니다. 그런데 가끔씩 미학책이나, 여행 관련 서적을 들게 되면 훗날 와이프와 함께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가 직접 유물들과 미술품들을 보고 싶은 충동이 동하곤 합니다. 

이준 필립씨의 '이제는 유럽이다'를 읽었습니다.

잠깐 언급한 것처럼 제게 유럽은 막연히 옛 유물들의 보물 창고 이거나, 여유로운 삶의 낙원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 외에 딱히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미지를 통해 가까이 공존하면서도, 실리적으로 머나먼 타국입니다.

감성적인 부분을 잠시 접어두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책은 미국 중심의 경제 구도하에서 짜여진 실패의 덤불을 유럽으로의 시선 이동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가지고 펼쳤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 폭탄으로 바닥을 헤매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극복할 대안, 비젼을 보고 주지 않을까 하는 큰 기대감으로 출발했습니다.

한불 상공회의소 수장인 저자에게 유럽과 대한민국의 가교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겁니다. 해박한 유럽의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두 채널의 상호 윈윈의 핵심이 되길 바라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닙니다. 그런 관점에서 책을 들여다 봤습니다. 유럽에 대해 많은 부분이 담겨져 있습니다. 유럽의 현재 상황, 유럽인의 라이프 스타일, 유럽 통합의 과정과 걸림돌, 유럽의 위기, 변화의 돌파구 모색,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의 관계등을 다룹니다. 그리고 간단하게나마 유럽 공략을 위한 아시아 기업들의 자세를 언급합니다.

솔직히 한권에 담을 수 없을 만한 방대한 내용을 추려 한권에 요약했습니다. 그렇기에 전반적으로 개괄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부분을 담았지만 각 토픽들이 한방향으로 하나의 주제를 향해 유기적으로 구성되지 않습니다. 다소 산만한 듯 이야기가 샙니다. 두 대륙의 가교 역할로는 좀 미흡한 구성이며, 통찰입니다. 단지 유럽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중점을 둔 서술로 보입니다. 두 대륙간의 공통분모를 찾기위한 노력이 조금 아쉽습니다.

대한민국의 유럽 연합 수출이 대미 수출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유럽은 문화적 지근거리만의 대륙이 아닙니다. 좀 더 실리적으로 서로간의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만큼 서로를 알아가야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답을 제시해 주진 않습니다만, 그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할 근간이 되는 배경 지식은 두루두루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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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 개정완역판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2
로버트 그린 외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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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을 지배하는 48가지 통찰 -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후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던 블로그도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들의 의미도 일순간 퇴색되었습니다. 정치에 대해 알지 못하며, 더욱이 권세, 권력에 대해서는 큰 관심도 욕심도 없는 저지만, 세상사의 허망함이 가슴에 와 부딪혀 맴돌았습니다. 정치하지 말걸 그랬다는 그 분의 말씀이 더욱 아린 가슴을 찌릅니다.

로버트 그린의 3부작 중 첫번째인 '권력의 법칙'을 읽었습니다.

권력의 허망함과 권력 다툼의 광기에 대해 절감하고 있을 때 쯤 책의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배신, 음모, 이용, 갈취를 통한 권력에의 당도는 바깥의 생각과 충돌해 한장한장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권력은 네트워크 상의 '필요'에 의해 생기는 자연스런 결과물이란 전제하에 다음의 네가지 큰 틀 안에서 술합니다.

1. 권력의 원천
2. 권력 획득의 법칙
3. 권력 유지의 법칙
4. 권력 행사의 법칙

매력적인 책입니다. 권력에 집중하고 권력을 얻기위한 48가지의 통찰들을 강하게 풀어해칩니다. 일견 잔혹한 면도 눈에 띕니다만 상황 파악 및 대처 방법은 뛰어납니다. 익히기 쉽지 않겠지만, 익힌 후라면 무서울게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권력이든 힘의 세계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스스로 익힌다 하더라도 부족한 내공으로 주화입마의 화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어설픈 권력 게임은 스스로를 다치게 할 뿐입니다. 읽다보면 물불 안가리는 냉혹한 권력의 세계에서 인간애나 자비는 배부른 소리기에 나 이외엔 적이나 도구로 간주하는 것이 자못 이성적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권력만이 지배하는 세상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일개 필부인 저에게 이 책은 먼 발치에서 불구경 마냥 재미는 있지만 권력의 세계에 뛰어들고 싶은 맘은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사 권력을 제외하고 논할 수 없다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더불어 살 수 있게 만드는 도구로서의 권력이 아닌 단지 힘과 힘의 대결로서의 권력은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다. 쉽사리 좇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권력의 바닥에서 허우적 거리더라도 칼부림이 아닌 인간애에 대한 몸부림으로 주변을 채우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을 조금 다른 편에 서서 곱씹었습니다.

저자에게 권력의 의미는 영향력과 주도권, 목표를 이루기 위한 토대로서의 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을 움직이는 힘, 의도를 관철하는 힘 등을 내포하는 매우 다층적 의미입니다. 저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을 움직이고, 의도를 관철하는 힘, 언뜻보면 설득의 한 방편으로서의 법칙들로 좁혀 받아들였습니다.

스스로 좁혀 받아들이고 의미를 재해석해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좁혀진 의미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제게 버려진 내용들이 의미 없다는 이야기 또한 더더욱 아닙니다. 한번씩 읽어 볼만하고 경쟁 사회에서 융화보다는 승리, 혹은 실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라 생각합니다. 시골의사님의 말처럼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을까 두렵습니다. 더욱이 그런 사람들이 제 옆에 올까 두렵습니다.

동서양, 고금을 아우르는 예시는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적절한 예시로 주장의 근거를 확립합니다. 더불어 제시된 인물들을 통해 인간 군상에 대한 관심이 유발됩니다. 개인적으로 스스로에 대해 고민에서 타인,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 되었습니다. 나에서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사회 속에서의 나에게로 시선이 옮겨졌습니다.

건방진 이야기 일지 모릅니다만, 결국 어떤 책을 읽든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입니다. 내가 이렇게 이해했다고 강요할 부분은 아닙니다. 책은 독자에 닿아 재해석 될 때 비로서 빛을 발합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명확한 문제 제기와 명료한 분석으로 독자에게 성큼 다가갑니다. 책이 해야할 소임은 충실히 해냅니다. 그 나머지는 독자의 몫입니다.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뾰족한 창이 될 수 있고, 두터운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날카로운 창을 만드는 재료로 재탄생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해하고 곱씹을 것이 많은 만큼 소화하기 힘들었습니다. 일독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때 그리고 '관계'를 이해하려 할 때, 한번씩 들춰봐야겠습니다. 로버트 그린을 마키아벨리의 현생이라 이야기 합니다. 그 말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책꽂이에 꽂힌 '전쟁의 기술'을 빠른 시일내에 펼치 길 바라며,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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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탄생 - 한국어가 바로 서는 살아 있는 번역 강의
이희재 지음 / 교양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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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탄생
- 이희재 지음 -

특출난 글은 아니지만 가끔씩 서평이란 탈을 쓴 글을 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늘 아쉬움에 부딪히는 게 한글, 우리 글 실력에 대한 부족함입니다.

이희재씨의 '번역의 탄생'을 읽었습니다.

번역의 탄생이란 책을 읽고, 뜬금없이 우리말 능력의 부족함을 탓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번역에 관한 책입니다만, 뒤집어 보면 한글에 관한 책입니다. 얼핏 번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시작어 해석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나 그 생각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영어를 예로 들자면, 영단어, 어휘 실력이나, 문법의 해박함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조건들이 잘 된 번역을 이끌지 않습니다. 단지 번역 시작에 필요한 하나의 조건일 뿐입니다. 도착어 구사 능력이 번역에 있어서 핵심입니다.

이 책의 요지이며 큰 틀입니다. 직역과 의역사이에서 좀더 의역에 주안점을 둡니다. 그런 배경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며, 도착어로 매끄럽게 번역하는 것입니다. 결국 번역이란 또다른 글쓰기입니다.

그런 맥락 속에서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부분 차지합니다. 더불어 한글의 한글다움에 대한 이야기와 한글다움의 백미를 표현하는 다양한 문장들을 제시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봅니다. 번역에 있어 다음의 사항을 새긴다면, 소위 잘 된 번역이란 소릴 들을 겁니다.

명사를 동사화하라. 한국어는 동적이다. 직역은 딱딱하다
대명사를 자제(he, she)하자. 한국어는 그냥 이름으로 많이 쓴다. 영어는 대부분 대명사로 받는다.
한국어는 주어 생략을 많이 한다.
주어(주체)가 빠진 수동태는 주어 없는 한국어 능동태로 바꾸자
한국어를 어지럽히는 과잉 사역문, 과잉 사역문을 없애자.
부사를 중시하는 한국어. 부사를 넣어 문장의 맛을 살리자. (갑자기-> 불쑥)
~적인 이란 표현을 피하자. (남성적 -> 남성다운, 야만적 -> 야만스러운)
군더더기를 빼자. 문장을 간결하게 만들자. 덧말을 이용해서 간결하게 만든다.
살빼기,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정,부정관사는 번역하지 않는다.
~고 있다. ~에 관한, ~에 대한 ~을 향한 등의 사용을 자제하자.
구체적인 표현 사용하자(좁히기) (결혼하다 -> 시집가다, 장가가다)
고유명사, 전치사등은 뜻을 덧붙여 번역하자. 고유명사는 알기쉽게 풀이하여 번역한다.
번역은 단어를 일대일로 대응시키는 작업이 아니다. 자연스런 짝짓기 필요. 비슷한 단어의 매칭은 엉뚱한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
뒤집는 발상도 유용하다. 의미적(구문적) 뒤집기, 단어적 뒤집기 (A가 아니다 -> B다.)
입말을 이용해 느낌을 살리자 (but, 전공 서적은 예외일 수도) -> 이해하기 쉬운 말을 쓰자
맞춤법은 기본이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반드시 사전을 찾아라.
사전의 중요성, 참신한 다른 표현을 찾기 위해서도 사용한다.

번역 생활 20여년간 축적된 저자의 노하우를 한껏 즐겼습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한국어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 있습니다. 저 역시나 그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을 다시 새기는 시간이었고, 알지 못했던 부분을 고민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번역 뿐만 아니라 글쓰기, 한글 문장력에 관심 있는 분은 한번씩 읽어보면 좋을겁니다.

또한 강한 주장보다는 또다른 가능성을 염두해 둔 저자의 주장이 맘에 들었습니다. 이거 아니면 답이 아니다란 주장이 아닙니다. 독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둡니다. 강요가 아닙니다. 쓰인 글에 정답이 없듯이 번역된 글도 하나의 실체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한국의 번역문화에 대한 일갈합니다. 지금껏 번역은 한국어의 논리 보다 외국어의 논리를 너무 숭상했으며, 외국어의 논리라는 것도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서 수미일관한 체계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즉물적이고 맹목적이었다 합니다. 번역에 대해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번역 뿐만 아니라 우리의 외국 문화 수용의 한계가 아닌가합니다.

몇 일간 글 줄들에서 인생에 달관한 노신사의 여유와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행간에서 글쓰기에 대해, 그리고 번역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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