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럽이다 - 개정판
이준 필립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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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유럽이다.

유 럽으로의 배낭 여행을 꿈꿔 본 적이 있나요? 전 신혼 여행으로 간 발리를 제외하고 외국에 나간 경험이 전무 합니다. 가야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가고 싶은 욕구도 많지 않았습니다. 혼자 가만히 앉아 책을 통해 떠도는 유랑에 맛을 들이니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귀찮게 여겨질 뿐입니다. 그런데 가끔씩 미학책이나, 여행 관련 서적을 들게 되면 훗날 와이프와 함께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가 직접 유물들과 미술품들을 보고 싶은 충동이 동하곤 합니다. 

이준 필립씨의 '이제는 유럽이다'를 읽었습니다.

잠깐 언급한 것처럼 제게 유럽은 막연히 옛 유물들의 보물 창고 이거나, 여유로운 삶의 낙원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 외에 딱히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미지를 통해 가까이 공존하면서도, 실리적으로 머나먼 타국입니다.

감성적인 부분을 잠시 접어두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책은 미국 중심의 경제 구도하에서 짜여진 실패의 덤불을 유럽으로의 시선 이동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가지고 펼쳤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 폭탄으로 바닥을 헤매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극복할 대안, 비젼을 보고 주지 않을까 하는 큰 기대감으로 출발했습니다.

한불 상공회의소 수장인 저자에게 유럽과 대한민국의 가교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겁니다. 해박한 유럽의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두 채널의 상호 윈윈의 핵심이 되길 바라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닙니다. 그런 관점에서 책을 들여다 봤습니다. 유럽에 대해 많은 부분이 담겨져 있습니다. 유럽의 현재 상황, 유럽인의 라이프 스타일, 유럽 통합의 과정과 걸림돌, 유럽의 위기, 변화의 돌파구 모색,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의 관계등을 다룹니다. 그리고 간단하게나마 유럽 공략을 위한 아시아 기업들의 자세를 언급합니다.

솔직히 한권에 담을 수 없을 만한 방대한 내용을 추려 한권에 요약했습니다. 그렇기에 전반적으로 개괄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부분을 담았지만 각 토픽들이 한방향으로 하나의 주제를 향해 유기적으로 구성되지 않습니다. 다소 산만한 듯 이야기가 샙니다. 두 대륙의 가교 역할로는 좀 미흡한 구성이며, 통찰입니다. 단지 유럽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중점을 둔 서술로 보입니다. 두 대륙간의 공통분모를 찾기위한 노력이 조금 아쉽습니다.

대한민국의 유럽 연합 수출이 대미 수출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유럽은 문화적 지근거리만의 대륙이 아닙니다. 좀 더 실리적으로 서로간의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만큼 서로를 알아가야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답을 제시해 주진 않습니다만, 그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할 근간이 되는 배경 지식은 두루두루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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