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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의자나무
량 슈린 글 그림, 박지민 옮김 / 북뱅크 / 2002년 9월
평점 :
량슈린이 글과 그림을 그린 '행복한 의자나무'는 그 어떤 그림 동화들 보다 내용면에서 훌륭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살짝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욕심쟁이 거인'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이 비슷한 점도 있지만 이 이야기는 어쩌면 인간과도 흡사할 수 있는 한 이기적인 나무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다릅니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면...
거인 에이트의 꽃밭에는 이상한 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을 까요??
아래와 같이 생겼답니다... 왜??
목을 쭉 빼고 잘난척하듯 도도하게 서있는 나무..
새가와서 노래하는 것이 시끄러워서 나뭇가지도 없고,
벌이나 나비가 놀러오는 것도 싫어 꽃에는 아무런 향기도 나지 않는 나무입니다.
그 중요한 열매 또한 모두가 잠든 밤에 살며시 열렸다가 아침에 떨어져 버리는 나무...
이렇게 자기밖에 모르는 나무는 늘 외톨이였죠 .
우리가 숨쉬며 생활하는 세상속에서도 이런 나무를 닮은 사람들이 많이 있죠..
내가 될 수도 있고 우리가 될 수도 있는....
어느날 거인 에이트가 산책하던중 의자모양을 하고 있는 나무에서 잠시 쉬기로 결심합니다.
"아아... 너에게 걸터 앉으니 정말 기분이 좋은걸..."
나무는 처음으로 칭찬을 들었고 뭐라 말할 수 없는 묘한 기분에
에이트가 무거운데도 꾹 참고 있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는 칭찬의 힘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아이들을 교육할때에도 이런 칭찬을 자주 해주면
아이가 힘들어도 기분좋은 마음으로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할텐데..
엄마의 욕심에 오히려 상처줄때가 많습니다.
이런 단순한 비밀을 많은 인간관계에서도 적용하면 좋을텐데..
그 이후로 나무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게 됩니다.
마음을 열자 정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게 되고.......
그 놀라운 일들은 책속에...
점점,,,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나무로 변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참 깊습니다. 뭐든 주기 싫어하고 혼자 편하게 지내려고 할 때보다 나눔과 희생을 통해서 더욱 행복해 지는 나무....우리 주변에는 조금만 손을 뻗치면 행복해지는 사람들.. 그리고 자연이 있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봐 혹은 그냥 싫어서 마음을 닫고 살기 보다는 조금 손해 보는듯 싶더라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천천히 다가가면 어느새 가지를 맘껏 펼치고 웃고 있는 우리를 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