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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러스 영국역사
존 파먼 지음, 권경희 옮김 / 가람기획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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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간략한 서술을 해주는 책을 원했을 뿐인데, 이것은 간략이 아니라 도대체 무엇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TV에서 정보전달 오락프로그램이랍시고,  겨우 얼마안되는 정보를 들으려고 한 시간 내내 연예인들이 웃고 떠드는 것을 보고 시간아깝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정보전달 한 문장에 군더더기 문장이 세 문장 쯤 붙어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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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영국사 - 아서 왕에서 엘리자베스 2세까지 이야기 역사 9
김현수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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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을 '민주주의'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어서 목적론적인 관점에 의해서 씌어졌거나, 정치학적인 접근을 하였나 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경제, 문화사를 배제한 책을 찾다보니 이야기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책은 대부분 인물중심으로 왕조사를 엮었다.  불필요한 역사적 평가나, 정치적 의미 따위는 거의들어있지 않고, 왕권의 의미가 약해진 현대사부분까지도 왕조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대체로 읽기쉬운 서술이지만, 가끔 명확하지 않고 일관되지 않은 명칭사용으로 오히려 초보자가 읽기에 눈으로 쭉 읽는데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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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왜 평화헌법을 폐기하려 하는가 - 평화헌법이야기
이토 나리히코 지음, 강동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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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아시아를 침략하는데 대해서, 내부에 반대세력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평화헌법이 된 것도 내부세력이 있었기 때문이고, 개정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것도 헌법개정을 저지할 수 있는 3분의 1의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평화헌법은 맥아더와 미국에 의해 강제된 것이 아니고, 일본 내에서 평화를 바라는 이들의 소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한국인인 나조차도 미국에 의해 강제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본인들은 대부분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 아닐까.

 중립적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던 책 [일본전후정치사] (이시카와 마쓰미, 후마니타스간) P.49 를 보면 [맥아더는 ~전쟁과 군비의 포기 항목이 당시 수상이었던 시데하라의 발안에 의한 것이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그러한 주장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쟁 포기는 당시 맥아더의 이상주의적 심정을 드러낸 것이었다.]  라고 쓰고 있는데 이것이 일반인들의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이 시데하라의 생각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에 질렸던 당시의 국민들은 이 헌법에 대한 지지율이 70%를 넘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평화헌법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도덕적우위를 주장하면 될텐데 왜 이 헌법이 굴욕적이라고 생각하고 개정하려는 것인가.

    평화헌법이 외부강제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은, 우익들이 이 헌법을 바꾸려고 하는데에 타당한 근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헌법을 개정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청문회도 있었지만, 미국 강제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입증하지 못하였다. 청문회조차 믿지못하고 이 헌법은  강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여 부정하다니 우익일변도의 현일본분위기가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듯이 이 책은 메이지유신 이래로 일본민중운동, 사회주의운동의 계보를 보여주고 있다. 운동가들의 발언을 직접 인용해서 많이 써주고, 관련된 중국, 한국사이야기까지 덧붙여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일본근현대사책이라고 하는 편이 이 책의 독자가 더 많아질 것 같다. 그런데 책표지의 고이즈미얼굴은 도대체 왜 넣은 것인가. 책표지를  씌워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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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폭풍 - 게르만족의 대이동
페터 아렌스 지음, 이재원 옮김 / 들녘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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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무리를 이끈 헤르만이/전투에서 이기지 못했다면/더이상 독일의 자유는 없었으리라./우리는 로마인이 되었으리라" 하이네의 [겨울동화]에 나오는 이 시구가 얼마나 자주 인용되었던가! 이 구절은 유럽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전환점이 된 바루스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입증하는 증거로 자주 이요ㅣㅇ되었다. 그러나 하이네의 서사시는 결코 진지하거나 찬미하는 뜻이 아니었다. 진보적인 프랑스에서 독일로 돌아온 하이네에게는 프로이센 패권정치의 상징들이 눈엣가시였다. 하이네는 나폴레옹의 유럽 국제주의를 환영했고, 따라서 독일인들의 정치적 게르만주의에 휩쓸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독일인들을 게르만족과 동일시하는 것도 의심스럽게 보았다. 그러나 아르미니우스와 헤르만 전투에 대한 그의 거리낌 없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다-116쪽

호메로스의 [일리아스]가 그리스인들의 문화적 정체성의 토대를 마련해주었다면, [니벨룽겐의 노래]가 독일에게 그와 같은 역할을 못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특히 낭만주의자들이 '니벨룽적인 것'을 '독일의 민족적 특성'과 동의어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니벨룽겐의 노래]를 쓴 무명의 작가가 말한 것처럼 '장대한 옛이야기들'을 그냥 오늘날에도 사람들을 그 마력 속으로 끌어들이는 기념비적인 소재로 놓아두기로 하자.-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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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폭풍 - 게르만족의 대이동
페터 아렌스 지음, 이재원 옮김 / 들녘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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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르만족이 '원시적이고 문화가 없는 야만인들'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져야 할 필요가 있음은 분명하다.] 라고 서문에 적혀있다. 그래서 나도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볼까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아마도 독일인들은 고대사에서 로마문화에 포함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컴플렉스를 갖고있는 듯하다. 그래서 혹시 독일민족의 정체성을 주장하기 위한 글인가 했더니, [그동안의 시대는 이데올로기로 가득 찬 게르만주의라는 짐을 벗어던졌다] 고 한다. 작가는 나치 인종주의와의 결합이나 민족주의적 관념으로 이어지는 것을 거부하고 어디까지나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게르만족의 이동에 대해서 서술하고자 한다

 그는 하인리히 뵐의 말을 인용한다.

p.39  
  [순수한 문화를 간직한 게르만족이란 것이 있었을까? "그들이 정말로 그러했을까? 그들 가운데 많은 수가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주해오지 않았을까? 그래서 몇 가지는 '혼합되고', 당연해 매우 많은 것이 변화되지 않았을까?" ]  
   

  현대독일이 순수게르만은 아니라는 것은 그렇다고 해도,  다 읽어도 어쩐지 그 게르만-야만 고정관념은 여전한 듯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로마문화와 접하기 시작한 시대의 그들은 인간을 제물로 바치고, 유목민도 아니면서 새로운 땅으로 이주해와서도 농경을 제대로 하지못하고 전투를 제일로 여기는 문화를 버리기 힘들었던 그들 아닌가. 어쩌면 이것은 몽골의 침략을 받았던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기 때문인 것일까. 어쨌든 작가의 시선은 따스하다.

 p.83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파괴와 정복을 노린 침략군의 모습보다는 땅에 굶주린 사람들의 뿌리 뽑히고 지친 방랑 행렬이다.  
   

  어쨌든 적어도 로마문화와 게르만 부족을 근대유럽의 공동창시자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정도는 이 책을 읽은 성과이다. 그리고 결국은 야만족이라는 구분도 상대적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타키투스가 게르만족을 묘사한 부분이 인용된 것이 있다.

 p.60  
 

군주들은 승리를 위해 싸우고 신하들은 군주를 위해 싸운다. 고귀한 신분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속한 부족이 오랜 평화 기간으로 나태해지는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전쟁을 치르는 민족들을 찾아나선다. 그런 인간 유형에게는 안정이  불편한데, 위험한 상황이 되어야 유명해지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또한 폭력과 전쟁을 통해서만 대규모의 신하들을 결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게르만야만족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까지도 이어져오는 인간사회의 모습이 아닌가. 게다가 야만족이 아니라고 하는 로마도 평화롭고 높은 문명을 자랑했지만 안으로부터 무너져내리지 않았던가. 야만족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문명을 유지하는데 전혀 쓸데없는 것이었나.

 야만족인 게르만족은 로마를 학습하고, 로마에는 없던 그 무언가를 가진 게르만족은  로마의 무너짐에 기여하면서, 그리고 또 그 로마를 학습하면서 서로서로 녹아내리며 근대유럽의 모체를 만들기시작했다는 것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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