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권력의 기록 1~3 세트 - 전3권 - 권력의 기록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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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만 북파우치를 주는 건 그 동안 예판 사고 출간 알림 신청해서 산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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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wish - Showtime, Storytime [2CD+2DVD 디럭스 에디션 한정반]
나이트위시 (Nightwish)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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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나이트위시(이하 '나위')것은 2011년 Imaginaerum이라는 앨범을 통해서였습니다. 솔직히 이 앨범을 듣게 된 것은 순전히 그 표지 때문인데, 향뮤직 홈페이지에서 본 이 앨범의 표지는 그대로 제 취향을 직격했지요. 어두운 밤의 서커스라니! '환상암흑동화'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표지에 끌려 음악을 듣게 되었고, 마치 앨범 전체가 하나의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꽉 짜인 음악은 곧 절 매료시켰습니다. 이전에 크립테리아를 즐겨 들은 시절이 있었기에 나이트위시의 심포닉 스피드 메탈에는 별 거부감 없이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한 번 꽂히면 그 쪽을 파 보는 습성대로, 저는 나이트위시의 이전 앨범들을 차례로 들어보기 시작했고, 한동안 그 음악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미 제가 나위를 알게 되었을 때, 리드보컬은 2대 보컬인 아네트 올존이었습니다. 때문에 제 기준이 되는 보컬 역시 아네트의 보컬이었습니다. 기존 나위 팬들과는 반대의 상황이 된 것입니다. 제 음악의 뿌리가 되는 게 클래식이라 성악 발성에는 익숙하기에 타르야 보컬에도 별 거부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제가 가장 즐겨 들은 것은  Dark Passion Play 와 Imaginaerum이었습니다. 아네트가 새로 보컬이 된 이후 악평에 시달렸다고 합니다만, (
이 동영상을 보면 그게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완전히 음색이 다른 두 보컬이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는 마음이었달까요. 아무래도 이건 핀란드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에 살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어차피 이 밴드가 내한하지 않는 한,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아예 없는 걸요. 듣고 싶으면 앨범을 들으면 되고, 개인적으로는 어떤 장르건 라이브 앨범보다 스튜디오판을 선호하는지라 별 아쉬움도 없었어요. 타르야도 아네트도 훌륭한 보컬이라고 생각합니다. Sleeping Sun이나 Wishmaster, Kinslayer등은 절대 아네트가 타르야 이상으로 부를 수 없는 노래입니다. 하지만 Storytime이나 Sahara, Scarletale, Arabesque같은 노래는 반대로 타르야가 아네트 이상으로 느낌을 살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전 아네트의 저 속삭이는 듯한, 사악하게 유혹하는 듯한 보컬도 참 좋았단 말이죠. 게다가 아네트의 목소리에는 평소에 듣기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그래서 나위의 라이브 앨범이 나왔다길래 별 생각없이 (멜론에서) 다운받아 재생했을 때는 충격이었습니다. 이건 내가 아는 목소리가 아니야!, 였달까요. 아네트보다 훨씬 굵직한 목소리에 거친 질감이었거든요. 처음에는 아네트가 창법을 바꿨나 싶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다른 음색이잖아요. 그래서 뒤늦게 찾아보니 보컬이 플로어 얀센으로 바뀌었더군요. 어쩐지 서운했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제가 아네트의 곡이라고 생각하는 Storytime을 부를 때는 자꾸만 비교가 되어 아쉬움이 커졌어요.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아니지만. 

 어쨌거나 제가 듣기에 새로운 보컬 플로어 얀센의 목소리는 아네트와 타르야의 중간 느낌입니다. 타르야가 만델링처럼 진한 커피라면, 아네트는 코스타리카만큼이나 밝고 가벼운 느낌이었죠. 그렇다면 플로어 얀센의 목소리는 콜롬비아나 브라질 정도의 미디엄 로스팅 느낌입니다. 아네트의 기억을 지워두고 들어보면 플로어 얀센의 목소리는 나름대로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타르야 시절의 노래들을 할 때 그 장점이 극대화되는 느낌입니다. 확실히 아네트보다 이 때의 곡들을 훨씬 잘 소화하거든요. 전 타르야의 보컬도 굉장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자칫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주변에 '이거 들어봐, 굉장해!'라고 추천하기에는 호불호가 확 갈린달까요. 하지만 플로어의 목소리는 곡의 느낌은 잘 살리면서도 부담은 훨씬 덜합니다. 확실히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목소리라는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는 갑작스런 보컬의 교체에 좀 아쉬웠지만, Ghost Love Score를 듣고 나서는 이 정도의 보컬이라면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라이브 음원이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정식으로 재녹음해서 싱글이라도 내 준다면 기꺼이 구입할 용의가 있어요. 2015년에 이 보컬과 함꼐 새로운 앨범을 낸다는데, 이 앨범이 기대되네요.

3차 재감상 후 추가 
  
 : 상대적으로 음질이 안 좋은 모니터 스피커가 아닌, 이어폰으로 앨범을 두 번 차분히 감상하고 나서 추가합니다. 확실히 플로어의 목소리는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대규모 인원이 모인 공연장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 녹음이라는 것도 감안해야 할 것 같아요. 한계까지 지르는 부분들이 많은 것도 라이브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듯하네요. 라이브와 스튜디오 녹음이 똑같기는 힘들테니까요. 그런데 또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남성 보컬인 마르코 부분들은 스튜디오판과 맞먹거나 종종 그 이상이라는 것이 참(...). 전 스튜디오판을 들었을 때, 이대로 라이브에서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정말로 하네요. 굉장합니다. 어쨌거나 라이브 녹음만 듣는데도 플로어 얀센의 무대 매너가 막 느껴져요. 관객 호응 유도도 능수능란하게 하고요. 사실 전 귀로 듣는 거에 비해 눈으로 보는 것에 대한 욕구는 상당히 적은 편이라서 지금까지 한 번도 공연 영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이 공연은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실제로 이 공연장에 있던 관객들은 아주 미쳤겠구나 싶더라고요.(좋은 의미로) 

 

영상 감상 후 추가

 : 팬이라면 디비디는 꼭 사시길. 정신이 쏙 빠지게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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