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알쫑알 말 잘하는 아이, 엉뚱한 말을 하는 아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아이… 공통점은 바로 책을 가까이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책은 흰 도화지 같은 머릿속을 총천연색으로 색칠해주는 무지개나 다름없다. 그만큼 책을 가까이 하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고. 표현력, 집중력, 이해력, 문제해결능력 등이 생긴다.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이가 그림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엄마의 ‘능력’인 셈이다.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그림책과 친해지게 하려면요…
처음에는 책을 학습교구로 느끼면서 거부감을 갖게 될 수 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의 발달에 맞춰 책을 골라주고 읽어줘야 한다.
1. 발달 단계에 맞는 책을 고른다 발달 단계에 맞지 않게 어려운 책을 많이 보여주기보다 아이의 흥미도에 따라 한 권, 한 권 구입하여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2. 아이 키높이에 항상 책을 둔다 아이들의 주변에 늘 책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펼쳐두는 것이 좋다. 아이가 책을 골라서 꺼낼 수 있도록 아이 키높이에 책을 둔다. 책으로 주변을 어지럽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3. 애정 어린 목소리로 읽어준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그림책의 내용을 받아들인다. 글자를 있는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애정 어린 목소리로 읽어줘야 한다.
4. 매일 10분씩 규칙적으로 읽어준다 10분이라도 의무적으로 읽어주는 게 좋다. 내용만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동화를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주는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
5. 내용을 알고 있는지 묻지 않는다 그림책을 읽고 그 내용을 너무 질문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은 순서나 시간개념이 애매하므로 지나친 질문은 삼간다.
6. 엄마의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슬프지?’ ‘기쁘지?’ 하면서 엄마가 느낀 것을 아이에게 확인하지 말아야 한다.
7. 안정된 분위기에서 읽어준다 책 읽기도 하나의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정서적 안정 속에서 편안하게 보도록 해야 한다.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하므로 엄마부터 마음을 편하게 갖도록 한다.
8. 서점에서 직접 고르게 한다 책을 고르면서 흥미를 느끼게 된다. 아이가 고른 책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그 책을 같이 보면서 공감하도록 한다.
돌 전 아이들은 스펀지다. 들은 것, 본 것, 느낀 것을 쉽게 빨아들인다. 주위의 사물을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는 등 오감 자극을 통해 지능과 감수성이 발달한다. 아직까지 그림책과 장난감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책은 다채로운 색깔의 그림이 있는 장난감일 뿐이다.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도 읽어주는 것이 좋다.
●● 그림책 선택 기준은요…
1. 헝겊책, 비닐책이 좋다 헝겊책, 비닐책은 촉감과 청각 등 오감을 자극한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들이 물고 빨고, 찢고 던지기를 좋아하므로 쉽게 세탁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
2. 손바닥만한 크기가 적당하다 아이가 손에서 갖고 놀기 쉽도록 책 크기는 손바닥만한 것이 적당하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른 장치가 있는 것이 좋다. 누워서 볼 수 있는 모빌 형태나 옆에 세워 놓을 수 있는 책을 고른다.
3.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그림을 고른다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것이 좋다. 특히 갓 태어난 아기는 사물을 빛깔로서가 아니라 명암으로만 인식하기 때문에 흑백 그림으로 돼 있는 것을 보여주고 4개월 이후부터 밝은 색상을 보여주도록 한다.
4. 사물 그림책이 좋다 8개월 이후부터는 서서히 한 단어씩 배워가므로 사물의 이름을 익힐 수 있는 사물 그림책을 보여주는 게 좋다. 아직까지는 시각적인 변별력이 없으므로 복잡한 그림보다는 배경이 없으면서 그림이 선명하고 정확하게 그려져 있는 책을 골라준다.
5. 짧은 이야기가 담긴 책을 고른다 돌 무렵부터 짧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색감이 밝고 풍부한 그림책을 보여주면 색채감각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말을 배우는 시기이므로 흉내말이 반복되며 리듬감이 있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게 좋다.
●● 그림책 재미있게 읽어주는 노하우는요…
1. 리듬감을 살려 읽어준다 그림책 읽기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기는 활동이다. 아이들은 리듬 있는 말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엄마의 목소리로 리듬감을 살려 변화무쌍하게 읽어준다.
2. 오감을 자극한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만지고 듣는 등 책을 가지고 놀게 하면 오감을 자극할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책을 보여주다 보면 책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고 책과 친해지게 된다.
3. 엄마 무릎에 앉혀서 읽어준다 아이가 책장을 넘기거나 그림을 가리킬 정도라면 엄마 무릎에 앉혀서 책을 읽어주는 게 좋다. 아이의 정서를 자극하고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다.
4. 아이 주위에 책을 펼쳐 놓는다 책처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쁜 그림을 펼쳐서 아이가 누워 노는 자리 둘레에 병풍처럼 둘러주어 혼자 두리번거리면서 구경을 할 수 있게 한다.
●● 책 읽어주기에 관한 궁금증은요…
Q1. 책을 읽어주기만 하면 방긋 웃어요. 아이 웃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A. 아이들은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므로 엄마의 사랑이 담긴 음성으로 들려주면 저절로 방긋 웃음이 나온다. 방긋 웃는 것은 부모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이 안정이 되는 등 정서적으로 공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Q2. 책을 주면 무조건 던지기부터 하여 책을 주워다 주기가 바쁩니다. 책이 싫어서 던지는 걸까요? A. 이 시기의 아이는 책을 하나의 장난감으로 생각한다. 엄마가 앉아서 찬찬히 책장을 넘기며 읽어주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이 싫어서 던지는 것이 아니라 책으로 장난감처럼 놀이를 하려는 것이니 기차 놀이, 병풍 놀이, 달려가서 가져오기 등 책으로 하는 즐거운 놀이 활동으로 책과 친숙하게 해야 한다. 또 플랩을 이용하여 안쪽을 열면 새로운 그림이 나타나거나 탭을 잡아당기면 등장인물이 움직이는 책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Q3. 그림책을 읽어주었는데, 아이의 반응이 없습니다. 원래 그런 건지, 반응을 보일 때까지 계속 반복해야 하는지 궁금해요. A.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아이의 표정도 관찰하고, 관심을 갖는지 살피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도 계속 반복해서 읽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데, 그에 비해 글의 내용이 너무 길거나 읽어줄 때 엄마 자신이 즐겁지 않으면 당연히 재미없어 한다. 아이의 수준에 맞춰서 엄마 자신이 동화 속으로 들어가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Q4. 그림책을 주면 책장을 계속 넘기기만 하지 자세히 보지 않으려고 해요. 이럴 때 엄마가 책을 잡고 보여주는 게 좋을까요? A. 아이들은 그림책에서 익숙한 그림이나 관심 있는 것을 먼저 보려고 한다. 생활 속에서 좋아하는 사물이나 익숙한 물건에 관련된 것, 자동차, 공룡, 작은 동물, 밝고 선명한 색깔 등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것부터 보려는 것. 과일 그림이 나와 있다면 실제 과일을 만져보고 먹어보고 냄새도 맡아보며 책의 내용에 관련하여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게 좋다.
Q5. 동물 그림책을 고를 때 실사 그림이 좋을까요? 아니면 직접 그린 동물 그림책이 효과가 있을까요? A. 아이들은 배경이 적고 선명한 그림을 좋아한다. 특히 관심이 많은 동물은 반복해서 보려고 하므로 실사 그림이 좋다. 책을 통해 인식한 동물의 그림을 실제 동물원에서 보여주면 책의 내용과 연계하여 다시 책을 보려고 하는 등 동기유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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