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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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에 맞춰 바삐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 순간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걷고있는지, 
또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불안감과 기대감으로 반복되는 날들이 늘어갔다. 
사실은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이 더 크지만 걸음을 멈출 수 없기에 억지로 힘을 내어 기대를 조금 더 걸어보기도 한다. 
지금 걷고있는 것이 앞으로 조금이라도 나아가고있는 거라는 자신없는 약간의 긍정의 소리로 되내이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무조건 앞으로 가거나 잠시 멈추거나, 혹은 조금은 뒷걸음을 치기도 한다고만 생각해왔는데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는 이 책의 제목에서 강한 끌림이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엄마가 딸 이치코에게 보낸 편지에 적은 고백이었다. 

세상이 선공한 사람들에 대해 하는 말처럼 인생은 일직선으로 뻗은 고속도로가 아니다. 그럴리가 없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걷는다.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어떤 모양인지도 모르면서 걷는다. 때로는 이치코의 엄마처럼 아무리 열심히 걸어도 원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제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조금씩 처음에 그린 원에서 비껴 나고 있었다는 것을. 원이 아니라 나선을 그리며 걷고 있었다는 것을. 
/p9,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원에는 출구가 없지만 나선에는 출구가 있다. 직선으로 걷는 것 보다는 확실히 느릴 것이지만 직선으로 걷지않기에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결국 제자리 걸음같이 느껴졌던 원이 아닌 나선으로 걷는다는 이 책의 이야기가 당장 눈 앞의 위로보다도 큰 힘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느 잠시 숨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 우정은 족쇄가 된다. 
시간이 지나 나에게도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다. 언제나 나를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가족을 만든 것이다. 더 이상 친구들이 내 전부가 아니게 된 후부터는 오히려 그들과의 관계가 편해졌다 
그들에게 내 모든 것을 걸지 않기에 그들이 내게 모든 것을 걸지 않은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p60, 친밀함의 거리 

꽤 오래 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내 마음의 크기와 친구들의 마음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나름대로 충격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의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두려워했기때문에 친구들에게 더 많은 것을 걸었던 것이다.  
나에게 친구들이 우선순위를 차지한 만큼 그들에게도 내가 우선순위이길 바랬다. 
서운한 마음을 혼자 삼키고 지내며 내 마음도 조금 가라앉던 날의 친구의 마음을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사건이 있었다.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마음의 크기나 관계의 거리는 눈에 드러나지 않아도 존재하며, 가장 크고 가장 가까워야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않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러니 20대가 바랄 수 있는 행복이란 결국 '확실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때는 불확실한 것들 투성이였기 때문에 계시와도 같은 운명적인 사건이 일어나서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확실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연애든, 우정이든, 인도에 가는 것이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든 뭐든 나를 블랙홀에서 건져올려주기만을 바랐다. 
... 
나이가 든다고 해서 특별히 확실해지는건 없다. 계속되는 불안함과 막막함에 맞서 싸워야한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알게되는 것들이 있다. '해야한다'고 믿었던 것들을 하느라 급급한 대신에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할 줄 알게 되는 것이다. 
/p120, 내 침대 밑 블랙홀 

20대가 되었던 때부터 얼른 서른 살이 되길 바랐다. 그건 위의 문장처럼 20대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것들이 서른이 되면 진짜 어른이 되어 정리가 될 것만 같았다. 적어도 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지나가는 세월만큼 성장이라는 것을 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정해놓은 답없이 천천히 나의 속도로 흘러가고 있다.
불안정하게 걷고있는 지금의 나에게 스치듯 툭 하고 위로를 건냈지만 이 책이야말로 가장 큰 위로가 되었다. 지금 이 불안은 나만 겪는 것이 아니며, 모두 불확실함 속에 자신의 속도로 걷는다는 것을 다양한 책과 영화를 통해 가르쳐 주었다. 이 책 속에 담긴 많은 작품들 중 내가 좋아했고 또 공감했던 작품이 많아 이 책도 고개를 한껏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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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외전 - 보통사람이 궁금한 외교 그리고 외교관의 모든 것
조세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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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외교외전 

외교외전은 전직 외교관이었던 저자가 30년간 외교관으로 일하며 세계 외교무대를 누빈 치열한 외교현장의 뒷모습을 담은 책으로 
1년간 신문에 기고했던 글을 엮어낸 책이다. 

지금까지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뉴스와 신문으로 접했던 전문성에 대한 것 외에는 그리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라던지 외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일들까지 의외로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외교관으로 일해온 이야기가 담겼으니 지금처럼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없었던 90년대에 타국생활로 인해 어렵사리 국내 소식을 전달받아야 했던 일들, 에멘에 부임한 후 내전이 발발하여 급히 철수해야 했던 일, 전 김영상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14번의 국제이사를 하며 일어난 30년간의 이야기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쉽지만은 않았던 불안정한 정세의 나라에서의 생활 등 직업적으로 비춰진 외교관의 모습 외에 그들의 생활에서 마주한 일들을 엿볼 수 있었다. 


외교관의 하루는 '읽는 일'로 시작한다는 것, 그리고 상대국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일, 외교 현장에서 기록하지못할 상황이 와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록하고 전달하는 일,  상대국의 정세를 파악하고 보고하며 각종 문서를 읽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치열하게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외교를 위해 작성된 문서 하나에서도 전하는 문장의 오해의 소지나 오류가 없도록 크고작은 일들을 신중을 기해야 하는 모습에 결코 쉽게 하는 일이 하나도 없음을 느꼈다.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졌단 외교에 대해 하나의 직업으로써, 그리고 국가의 사명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으로써의 외교관이란 직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외교에 관심이 있거나, 외교관을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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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물리학
림태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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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관계의 물리학 

살아가면서 점점 넓어지는 사회에서 늘 새롭고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다양한 사람이 많으니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다보니 다양한 고민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 고민은 누구에게 이야기 할 수도, 혼자 해결해나가기도 어려운 문제였다.  그러던 중 림태주 시인의 에세이 <관계의 물리학>을 만나게 된 것은 신의 한수였다. 

서로의 마음에 난 길이 관계다. 
당신에게도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 있길 바란다.


책의 첫 페이지의 문장이 마음 깊숙한 곳에 들어왔다. 관계란 마음과 마음사이를 연결해주는 길이란 표현과 함께 내가 타인의 마음을 만나러 가는 길이 있듯 타인이 나를 만나러 오는 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별은 인력을 갖고있다. 별들은 서로 끌어당긴다. 달은 지구주위를 돌고 지구는 태양주위를 돈다. 
(중략) 
관계가  물체라면 관계는 고유한 질량을 갖는다. 질량은 관계의 퇴적으로 형성된다 쌓여온 시간의 무게다. 관계의 무게는 시간의 질량에 작용하는 중력의 크기다. 중력은 마음의 중심부에서 나오는 믿음의 세기다. 중력은 모든 관계를 바로 서게 만든다. 관계의 무게는 서로의 거리를 결정한다. 서로의 중심에서 멀수록 끌어당기는 힘은 약화되고 가까울수록 끌어당기는 힘은 강력해진다. 
- 관계의물리학, 만유인력의 관계 법칙중에서 

림태주 시인은 우주의 별과 달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 또한 우주에서의 법칙과 같이 표현하였다. "흔하고 사사로운 감정 하나가 지구와 태양과 달이 친밀하게 공존하도록 만들었다, 그대 마음의 온도가 이 천체의 존속에 지대하게 공헌하고있다." 가끔 이해할 수 없고 풀리지 않는 숙제같은 관계도 있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가는 작은 감정과 말과 행동들이 모여 관계를 가깝게 혹은 멀게 끌어당기고 밀어내는 힘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해보니 그 어려웠던 관계들이 아주 쉽게 정리되었다. 

"말은 고유의 빛깔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물든다." 
이 문장처럼 말은 내가 비춘 색과 받아들여지는 색이 달랐던 경험이 있었다. 아마 내가 아닌 많은 사람들도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내가 비춘 말의 색을 온전히 전달하고 고운 빛깔로 물들이기 위해 말에 더욱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의 심장에 보관된 말은 소멸 시효가 없다고 한다. 심장에 박힌 상처의 말은 화살의 주인과 상관없이 한 존재의 일상을 잔인하게 갉아먹는다. 
말의 무게와 말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깊은지 마음 구석구석 공감하며 배우는 마음으로 읽게되는 구절이었다. 

사람과 사람은 너무나도 귀하고 소중하며, 사람과의 관계는 우주와 같다. 우리는 그 커다란 우주안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아파하며 살아간다. 광활한 우주안안에서 우리의 관계를 위해 내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관계 안에서 타인에 대한 분석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인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오랜시간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오신 선생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관계'를 분석하여 공부하신 물리학자의 이야기 같기도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가족의 이야기 같기도 했다. 림태주 시인의 관계에 대한 감성에세이 <관계의 물리학>을 오래도록 머리 맡에 두고 문장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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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 - 너도 나도 상처받지 않는
김소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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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 

누구나 적어도 한번쯤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또 나와 나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또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수없이 많은 상처를 받았고, 또 나도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주기도 했을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는 아픔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치유받고 위로받기도 한다. 사람과의 관계는 어느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지, 얼마나 기대고 얼마나 품어야 서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 고민을 해결해줄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심리학을 공부하고 타인의 감정을 살피느라 외면했던 나의 감정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현재 심리 상담가로 활동중이며, 이 책 안에 셀프 상담 코너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었다. 

1장에서는 당신을 위한 안전한 거리두기의 심리학으로 현재의 나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 
사회에서 정해놓은 옳고 그름과 그 안에서 타인으로부터 눈치를 보고 주변을 살피는 나 대신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과 마음을 편히 느낄 수 있는 요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2장에서는 너무 가까운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를 다루고, 3장에서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마음관리법, 4장에서는 외롭지 않은 삶을 위한 마음공부, 5장에서는 미완성인 나와 너를 사랑하는 방법, 6장은 나와  나 사이의 거리 좁히기로 타인과 나의 관계뿐 아니라 나와 나 사이에 거리에 대해 고유한 나로 살아갈 수있고, 편안한 거리를 조절하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지금까지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조건 가까워져야하는 노력을 해야만 했고 그 안에서 느꼈던 불편한 감정들이 나를 피곤하게 했던 것 같다. 관계뿐 아니라 그 안에서 보여질 나의 모습에 긴장하거나 경직되어 진짜 나의 모습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것 같아 조금은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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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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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책의 제목과 책표지의 일러스트부터 나른하게 힘을 빼고 읽고싶어졌다. 읽는 내내 다양한 방법으로 일상 속의 스쳐지나갔던 생각들까지 공감하게 되었다. 특히 하완 작가의 전공과 직업군이 나와 같아 사소한 점까지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상의 경험과 작은 생각들은 비슷한 점이 많았지만 가장 다른 점은 나는 늘 애쓰고 고민하고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끌어안았다.
나와 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책의 첫 페이지부터 등장한다.

우리는 자라면서 어느 순간부턴가 '열심히' 살아야하는 것을 강요당하고 '노력'해야 성공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나의 미래는 어둡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래를 알지 못한 채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거나 혹은 옆에 함께 달리는 동료를 경계하거나 그보다 더 잘 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다. 나 또한 그래왔고, 그것이 불안한 미래를 조금이나마 덜 불안하게 느끼도록 만든 장치와도 같았다.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책 내용처럼 열심히 살면 내 미래가 달라진다거나 실패를 이겨내고 노력해서 성공한다는 실체없는 공식으로부터 의문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특히 작가의 고교 미대입시 시절  4수 끝에 목표하던 대학에 합격을 했던 경험담은 예로 전해오는 성공스토리로 보일 수 있겠지만 작가는 결코 성공스토리가 아닌 포기해야 할 때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며, 인생의 길은 하나라고 여기며 그 길이 아니면 길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집요하게 파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하는 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곳에는 많은 길이 있고, 실패를 통해 안 될 것에 계속 도전하는 오기보다는 과감히 포기하는 용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내보는 것을 권한다.

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자꾸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나의 친구들이나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를 비교하곤 한다. 내가 가는 방향과 이 길이 과연 맞는 것인지 정답이 없는 것에 자꾸 정답을 맞춰보려고 눈치를 본다. 하완 작가는 사회가 알려준대로 열심히 사는 것, 노력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 가끔은 여유롭게 나의 길을 천천히 가는 것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꼭 열심히 살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나의 속도와 방향만 맞춰갈 수 있다면 조금 느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성공신화를 이룬 어른의 머나먼 이야기가 아닌 친한 선배로부터의 현실적인 고민 상담을 받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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