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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타카노 후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30대 싱글의 루키짱과 그의 절친한 친구 엣짱의 일상을 그린 책으로 요즘 나의 최대의 관심사인 싱글라이프에 대해 막연한 환상대신 편안한 즐거움과 소소한 행복을 그리게 해준 책이다. 타카노 후미코의 만화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는 1980,90년대 일본 여성문화 잡치 하나코에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연재되었다고 한다. 요즘 핫한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와도 많이 닮아있는데 이 책 역시 솔직하고 담백한 만화 에세이로 평범한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나의 20대는 10대에 꿈꿔온 어른의 모습이 아니였고, 나의 30대 역시 20대에 꿈꿔온 어른의 모습이 아닌 여전히 어린시절의 철없는 나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루키짱 역시 일상에서 목욕하는 시간이 너무 좋아 모든 생활을 욕조에서 하는 상상을 잠시 한다거나 도서관에 어린이 도서를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나의 모습도 살짝 보인다. 30대 싱글 여성이 살아가는 모습은 누군가의 말처럼 외롭다기보다 오히려 더욱 즐거워 보인다.
루키짱은 병원의 의료급여 청구서 작성업무를 재택근무로 하며, 한달치의 일을 일주일만에 끝내고 남은 시간을 혼자 혹은 친구 엣짱과 함께 시간을 보내내곤 하는데 루키짱과 늘 함께하는 엣짱과의 케미가 너무 좋다. 친구를 만나 특별할 것 없이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도서관을 가고 쇼핑을 하는 소소한 일들이 서로에게 안정감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엣짱같은 친구와 함께라면 싱글라이프가 더욱 풍요로워질 것 같다.
두 페이지씩 이어지는 이야기와 올 컬러로 이야기마다 조금씩 다른 컬러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점도 흑백만화를 볼 때보다 훨씬 다채롭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타카노 후미코의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의 루키짱을 보며 나의 30대 싱글라이프를 그려본다. 루키짱과 같은 30대의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면 이 책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