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기 위해 음악을 하는 거라고. 청중 앞에 얼굴을 내비치는 게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 지 꽤 됐어. 그리고 드디어 오늘......" "누가 음악은 행복을 위해 하는 거라고 했나?" (중략) "나는 행복하지 않지만 그냥 견디는 거라고." (22쪽, 사후 작품)
얼마나 사랑스런 아이들인데! 이 말을 그들에게 자주 해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쑥스러움 때문이었던 것 같지만. (39쪽, 유언장)
알았다면, 그때 아버지는 그를 다시 고향으로 데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운명이란 그런 것이다. 서사의 전체가 아닌 일부분만을 제멋대로 보여준 채, 아닌 척 모호한 웃음을 지으며 우리를 속이려 든다. (49쪽, 손안의 희망)
거 봐? 아무것도 아니잖아. 신의를 저버리는 건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 (62쪽, 이 분)
책 위에 쌓인 먼지는 불명예와 소홀함의 증거였다. (중략) 이 집에서 책으로 된 벽은 그 끝을 알 수 없었고, 먼지는 먼지의 성질대로 거기에 계속 달라붙었다. (74-75쪽, 먼지)
생각 자체에 실수 같은 건 없어. (143쪽, 고트프리트 하인리히의 꿈)
결과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169쪽, 결과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원치 않는데도 모두에 대한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온단 말이지. 그럴 때면 난 북쪽을 바라봐. 마치 가족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얼려 버리기 위해 라플란드나, 필요하면 북극에라도 가 버릴 거라고 운명에게 협박이라도 하듯 말이야. (216쪽, 흔적)
그의 모든 기억들이 허락도 없이 그의 위로 쏟아져 내렸다. (중략) 하루는 페테르에게 질문을 결심하고서는, 페테르 너는 행복하니 물었고 그는 그럼, 당연하지라고 답했으며, 그러자 졸탄은 이 대답이 순전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271-272쪽, 거울여행)
그는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 그제야 그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빈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인생은 하나의 경로도 목적지도 아닌 여행이며, 우리가 사라질 때는 그 위치가 어디든 우리는 언제나 여행의 중간 지점에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의 불운은 하필이면 가혹하기 짝이 없는 겨울 여행에 당첨되어, 영혼이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다는 데 있다. (285쪽, 겨울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