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뜯기 공부법 - 0.1퍼센트 공부 고수들의 비밀
자오저우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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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다산 북스에서 받게 되어 읽은 책은 '책뜯기 공부법'.


'책뜯기'라는 강렬한 단어에서 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처음 띠지의 말이 강렬하다.

'다빈치, 아인슈타인, 볼테르, 공자... 천재들의 공부 비밀.


그래서 처음엔 이들의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라 생각하고 관심이 갔는데, 그런 방향은 아니고 저자가 특이하게 만든 공부법인 책뜯기공부법 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개발한 특수한 공부법에 대한 진행 및 설명을 하는 책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저자가 어떤 베이스를 가지고 생각을 진행했나가 중요한데, 그래서 저자 사진을 찍어 보았다.



저자는 이렇듯 중국에서 유명한 전문가로 인정 받는 것 같다. 차이수방이라는 책뜯기, 이 방법은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한 마리도 설명해서는 '책을 읽고 머리에만 두는 게 아니라 바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직접 활약하게 하는 것' 이다. 



목차는 위의 사진 과 같다. 책을 뜯듯이 읽는 것에 대해서 자세 히 풀어 써 놓았다. 책읽기 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책뜯기로 진행되는데 그 이야기는 자세히 말하면 스포가 되므로 하지 않기로 하고.


아무튼 생각 이상으로 특이한 방법이여서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책을 처음 보고 기대하는게 공부법에 대한 것이라면 이 책은 도움이 될 듯 하고, 그게 아니라 선인들의 책 독서법 등을 얘기하고 싶은 거라면 이 책보다는 그분들의 다른 에세이 등을 보는게 좋을 거란 생각이다. 


공부법에 대한 신선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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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유럽 근대의 뿌리가 된 공자와 동양사상
황태연.김종록 지음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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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은 일견 걸어온 길이 다른 듯 하나 '인간'에 대한 이해와 '나'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기반으로 하여 뻗어나간 사상들이 아주 다양하여 어딘가에선 꼭 겹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서로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연구는 전문 분야에서 아주 활발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현재는, 식민지 시대 이후 슬프지만 폭력에 의해 시작된 서구화로 인해 서양 문화, 서양 철학이 전반적으로 뿌리깊은 동양철학의 표현형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지금 이 책처럼 동양 철학의 서양 철학에 대한 영향력은 분명 있었을 것. 그리고 나는 그게 생각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번에 읽게 된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란 책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김영사에서 나온 이 책은, 공자가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태동 및 기타 서양의 유명한 주요 갈래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 시대를 되짚어보며 찬찬히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 설명을 아래 덧붙이겠지만, 저자들은 아주 정통 역사학자라기 보다는 철학, 외교학을 전공했다.




 이렇게 전통 역사학이 아닌 철학, 외교학을 전공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지는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설명 가능한 듯 하다. 

책 내용은 스포하지 않겠지만 책 전체를 흐르는 느낌은 기본적으로 '융합'과 그 시작이 '공자'라는 점인데 특히 국가간, 대륙 간의 이야기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키워드로 항상 작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들의 세계관이 외교학이 있기에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점은 이 책의 논의를 끌어가는 데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고 그게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녹아들어서 그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된다.  이는 대표적인 문장 하나를 가져와서 보여주도록 하자

‘만일 서구 자본주의에 필적하는 경제방식이 동아시아의 전통에서 자연스럽게 산출되었다면, 인류는 야만적이고 불향한 제국주의의 과오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p.293)

 반면,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은 주장의 바탕이 되는 근거가 가끔씩 미진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이다. 기본적으로 워낙에 수많은 사료가 존재하기에 그것을 다 보고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이지만 가끔은 논의의 점프가 상당히 급진적으로 진전된다는 느낌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오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이 책은 실제로 황태연 교수의 강연을 바탕으로 제작된 <공자와 세계 1~5권>을 바탕으로 김종연 저자가 요약 제작한 것이라 내가 느낀 사료의 부족은 사실 요약에서 온 생략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원본은 읽어보지 못했기에 함부로 말을 할 수 가 없다.)



여기 이 내용이 이 책에 대한 가장 중점적이고 기둥격인 이야기이라 따로 찍어 두었다. 이는 책의 겉표지에서도 볼 수 있는 멘트이기에 스포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하고. 워낙 동서양 철학교류사에 정통한 교수의 글이라 그런지 기본적으로 상당히 방대한 시각으로 기독교적 세계관 안에서 동아시아 문화를 받아들이던 모습들을 세세히 잘 이야기한다. 




이 책은 아주 흥미로운 시사점들을 많이 이야기한다. 공자를 동양 예수에 비교하던 것이나, 라이프니츠가 남겨놓은 사료에서 발견하는 동양문화에 대한 영향 등등. 그리고 이 책의 챕터 중에서 이 부분이 특히 핫하고 강렬하게 말하기에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바로 '산업혁명'역시  중국이라는 것.

 물론 문장 그대로의 말은 아니고, 그만큼 동양 사상에 대해 영향력을 인정하자는 취지이고 나도 적극동의하는 부분이다. 

철학이든 사상이든 그런 공부를 하다 보면 동양에서 가지고 있는 서양에 대한 이상한 서구컴플렉스를 느끼곤 하는데 그에 대한 정상적인 벗어남의 측면에서 이 책은 상당히 잘 쓰여졌고 김 작가님의 의도대로 쉽게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기독교에 완전히 억눌려있던 시기의 이야기가 진행될 때 상당히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기에 혹자는 읽으면서 불편해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무튼 기본적으로 즐거운 이야기를 진행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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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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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도 일론 머스크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일론 머스크라는 걸출한 기업가가 있다. 이 책은 천재적 재능으로 미래과학의 판타지를 실현하는 일론 머스크의 삶과 실리콘 밸리에서의 성공 과정을 들여다본 첫 번째 공식 전기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낸 유년 시절, 세 번의 결혼과 이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가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가장 치밀하게 취재, 기록했다. Zip2, 페이팔을 거쳐 테슬라 모터스, 스페이스 엑스, 솔라시티의 성공까지 각기 다른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며 비즈니스의 지형을 바꿔놓은 일론 머스크. 그가 만들어가는 미래의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워낙 유명한, 특히 한국에서도 아주 많은 젊은이들이 롤모델로 꼽는 인물인 만큼 이 책은 상당히 핫하면서도 섬세하게 다룰 수 밖에 없는 인물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이 책은 충분히 잘 표현하려 노력한 저자의 노력이 느껴진다. 


저자는 전기인 만큼 일론 머스크에 대해 최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쓰려고 노력했다. 그가 간략히 적어놓은 일론 머스크는 다음 아래와 같다.


이 책은 위에서 말했듯 초반은 일론 머스크의 어린 시절부터 쭈욱 진행되는 사진들과 그 사진들 이후 일론 머스크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낸 유년 시절, 세 번의 결혼과 이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가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쭈욱 따라가며 이야기한다. 확실히 치밀한 조사와 취재는 뒷받침 됨을 느껴졌고, 워낙 이 책에 궁금함이 있던 터라 받자마자 쭉 읽는데는 확실한 fact들의 나열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사진은 일단 이 책의 처음에 나온 일론 머스크의 어린 시절 사진이다. 일론 머스크를 좋아하는 이라면 많이 봤을 사진이기도 하다. 



  책 내용은 스포일러를 하면 안되겠지만 일론 머스크의 어린시절은 '호기심'과 함께 '왕따'가 키워드로 나온다. 이는 그를 설명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아래 사진은, 현재는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우리에게 확 와닿지 않는 테슬라 모터스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테슬라에대한 루머가 많은 현재 한국에서 어느정도 팩트를 전달해 준다 싶어서 하나 찍어 둔 부분이다. 여기서 보면 이 책의 전개 방식도 느낄 수 있는데 아주 많은 부분을 머스크의 인터뷰 취재에서 가져왔다. 



끝까지 읽어 본 결과 일론 머스크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알게 된 것' 자체가 즐거웠다. 다만 이 책은 일정 부분 챕터에서는 상당히 미국적인 시각을 강하게 보여준다 느꼈고, 또한 당연하지만 일론 머스크란 인물에 대한 긍정이 base에 있는 상태에서 쓰인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핫한 인물에 대한 자세한 취재 및 많은 양의 정보를 정갈히 보여준 것은 이 책이 일론 머스크에게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충분히 읽힐 만한 가치가 있다 느꼈다. 




탁 꽂히는 문장들을 정리한 것을 함께 붙여 올리며 리뷰를 마친다.


일론은 스스로 원하는 일을 치열하게 실행합니다. 그것이 일론의 세계이고 우리는 그 세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_전 아내 저스틴


"나는 인류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면서 숨을 거두고 싶습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최악의 상황과 의식상실에 대처해 다른 혹성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류가 진화한다면 말입니다."

-본문 28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 모터스의 업적으로 머스크는 비즈니즈 분야의 거물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서로 다른 산업에서 이에 버금가는 업적을 달성한 인물로는 애플에서 신제품을 출시한 해에 픽사에서 영화를 만들어 크게 성공한 스티브 잡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머스크의 활동은 현재진행형이다.

-본문32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업가에게 부족하지만 머스크가 발달시키고 있는 것은 유의미한 세계관이다. 누구도 생각해낼 수 없었던 원대한 꿈을 추구하는 머스크는 부를 좇아가는 CEO가 아니라 승리의 여신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에 가깝다. 마크 주커버그가 사람들이 사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한다면, 머스크는 인류가 자초하거나 우발적으로 멸망하지 않도록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 한다.

-본문 45


머스크는 하워드 휴스보다는 토머스 에디슨에 훨씬 가깝다. 그는 거대한 아이디어를 채택해 굉장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발명가이고, 명성이 자자한 사업가이자 기업가이다.

-본문 53


"질문을 결정하고 나면 대답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나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더욱 잘 이해하려면 인간 의식의 범위와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치에 맞는 유일한 목표는 인류가 집단적으로 깨달음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본문58


"나는 뒷북을 치거나 일시적 유행을 좇는 사람이나 기회주의자처럼 보이기 싫습니다. 나는 투자가가 아닙니다. 스스로 미래에 중요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기술을 실현시키고 싶어요."

-본문104



테슬라의 로드스터는 자동차 세계에서 선풍적인 화제의 중심이었다. 날렵하고 속도가 빠른 전기 자동차는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행사에서 테슬라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 중 수십 명이 그 자리에서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써주며 로드스터를 예약 주문했다.

-본문 259]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따르면 머스크도 영화 주인공 스타크처럼 “자신의 아이디어에 사로잡혀 온몸을 불사르고”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는 유형의 인물이었다. ‘아이언맨’ 제작 사무실로 돌아온 다우니는 파브로 감독에게 영화 속 스타크의 작업장에 테슬라의 로드스터를 반드시 비치해달라고 부탁했다.

-본문 288


테슬라 모터스는 모델 S 세단을 출시하여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었다. 순수 전기 자동차인 이 고급 차는 한 번 충전으로 480킬로미터 이상 달리고, 4.2초 만에 시속 100킬로미터에 도달할 수 있었다. 엔진이 없고 주행할 때 소음도 없다. 차체를 경량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역사상 최고의 안전도를 달성했다. 게다가 미국 전역과 나중에는 전 세계 고속도로에 세워진 테슬라 충전소에서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본문 400


"일론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멀리 테슬라를 끌고 나갔습니다." _테슬라의 공동 설립자 마크 타페닝
-본문410


머스크는 테슬라를 일종의 라이프스타일로 바꿨다. 테슬라는 고객에게 자동차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지를 팔았고, 미래에 손을 뻗는 기분을 팔았고, 관계를 팔았다.

-본문465



"인류를 화성에 보낸다는 목표는 다른 사람들이 우주에서 하려는 어떤 일보다 훨씬 감동적이에요. 미래를 지향하는 목표이자 우주 프로그램의 결정판이죠. 스페이스 엑스는 그 미래를 끌어올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일론이 하는 일에는 위대한 가치가 있습니다.”  _페이팔 공동창업자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티엘 
-본문 498



실리콘밸리가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기술 산업을 주도하는 강력한 리더를 찾고 있는 와중에 머스크는 가장 가능성 높은 후계자로 부상했다. 머스크는 확실히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신생 기업의 창업자들과 평판 있는 중역들도 머스크를 매우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도 한다. _마이크로소프트의 선임 소프트웨어 설계자 에드워드

-본문 520



"실리콘밸리나 기업 리더는 대개 돈이 부족하지 않아요. 쓰고 싶은 대로 쓰고도 남을 만큼 돈이 있는데 별로 이익이 남지 않는 기업에 굳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이유가 있을까요? 일론이 좋은 본보기인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일론은 ‘세상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 그런 의미에서 자동차 문제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고 우주 식민지를 개척해야겠네’라고 말합니다. 나는 그것이 매우 흥미로울 뿐 아니라 설득력 있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_구글 최고 경영자 래리 페이지

_본문 522



"우리는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가 벌이는 사업이 엄청나게 위험천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일론이 무슨 일이 있어도 목표를 달성하리라 생각해요. 일론이 개인적으로 대가를 기꺼이 치를 각오를 하고 있으므로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_구글 최고 경영자 래리 페이지

-본문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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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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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베라는 남자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
출판
다산책방
발매
2015.05.2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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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를 읽었다.

울고 웃고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

 

스웨덴 작가의 소설이라는데 첫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아 스웨덴에서 출간 즉시 70만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유럽 전역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하니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작년에 인기작인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생각나면서 그 책도 뭔가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산북스에서 출간 전에 미리 나온 판본으로 먼저 접할 수 있는 영광을 안았다.

 

 

 

​ 

 북유럽 수설 특유의 문체인지 모르겠지만 간결하고 유머러스하고 약간의 냉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문체. 깔끔하다.

 

주인공 오베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확고하다. 아날로그적인 남자. 근면한 노동과 수작업을 좋아하는. 정정당당한 것과 옳은 것을 옳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의로움과 페어플레이 규칙적이로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남자. 지킬 것은 지킬 줄 아는 사람. 그게 지나쳐서 가끔은 투덜투덜, 까칠까칠, 깐깐. 때로는 오베의 확고한 원칙주의자적인 성격이 주변 사람들에게 융통성이 없게 보이기도 한다. 동네에서 소문난 원칙주의자 오베씨는 6시 15분이전에 눈을 뜨고, 늘 동네시찰을 나가는 패턴을 지키는 철저한 삶을 지향한다. 편한 것과 자동화되는 것,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을 넘어가고 하지 않는 것들, 남을 속이는 행동, 떳떳하지 못한 것을 경멸하는 오베씨.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하고 또렷한 점은 매력있기도 하다. 사고를 당해 정신이 힘겨운 상태에서도 어떤 경우라고 차량통행이 금지된 거주자 구역에는 절대 차가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엠블런스를 못들어오게 극구 말리는 사람. 주변 사람들에게는 난감하게 비춰지기도 하겠다.

 

 

 

 

 

 

 

​ 소설 구성도 독특하다. 오베의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며 현재 오베의 행동이나 성격에 근거를 보여주기도 한다. 각 파트마다 소제목도 읽는 동안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한다. <오베라는 남자와...>에서는 오베가 아내 소냐를 만나 사랑하며 지금의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오베였던 남자와...>에서는 현재 오베씨의 이야기가 보여진다.

 

 

 

 

 

 

 ​

 남들 눈에는 무뚝뚝하고 정이 없어 보이는 오베씨도 자신의 아내인 소냐 앞에서만은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보여준다. 그가 흑백이라면 아내는 색깔이었고,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였다는 표현처럼 오베는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아내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 아내와 함께 살아왔던 나날과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 혼자 남게 된 오베의 삶은 책 전반에 보여진다. 오베씨 이면에 숨겨진 사연과 추억을 하나둘 읽을 때면 가슴이 저려오고 찡하다.아내를 잃은 오베는 아내 곁으로 가기 위해 몇 번의 자살시도를 하게 된다. 그 와중에도 마지막 뒷정리까지 완벽하게 하고 자살기도를 하는 철두철미한 성격을 보여준다. 자살을 하려다 실패하는 모습을 굉장히 무겁지 않게 우스꽝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목매달 밧줄이 끊어지는가 하면 자살하려던 순간 직접 물건도 고치지 못하는 이웃들의 갑작스런 요청이나 자신이 자살하던 지하철 선로에서 의식을 잃고 떨어진 남자를 구하게 되면서 매번 어긋나고 만다.

 

 

 

 

 

​ 살면서 부조리한 삶에 치여 쓴맛도 보며 ‘화이트 칼라’로 지칭되는 관료들을 불신하게 된 오베씨. 권위 앞에서는 나약한 개인이지만 나름대로 저항하며 불의에 꿋꿋하게 맞서나가는 모습도 멋지다. 그의 정의감에 주변 이웃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오베씨를 믿고 지지하게 된다. 옆집에 이사온 멀대와 임산부 부부 이웃과의 티격태격 하기도 하며 어느덧 끈끈한 정이 싹트는 모습에서 따뜻한 이웃 관계도 볼 수 있다. 여러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그저 표현 방식이 남다르고 조금 서툴렀을 뿐 누구보다 따뜻하며 불의를 참지 못 했던 오베라는 남자를 이해해 볼 수 있다. 자신과 조금 다르다 하여 이상하게 취급하는 편협한 시각을 버리게 해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오베라는 한 남자의 일생을 지켜보면서 평범했고 일상적이었던 그의 삶이 얼마나 위대하고 의미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일상적인 것들,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하게 해준다. 불의에 분노할 줄 알고, 정의를 위해 행동으로 싸울 수 있는 그의 삶이 감동적이다. 기본을 지키며 사는 그렇게 사는 것이 너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보기 드문 모습이기 때문일 것 같다. 가치 있는 것들이 무시되고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로 변해버린 느낌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정의로운 원칙이 지켜지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오베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처음엔 그저 까칠하고 무섭게 보이던 오베씨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점점 보여주는 전개로

책을 덮을 때는 어느덧 오베씨가 다정해 보인다. 까칠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주변을 생각하는 남자. 킥킥거리고 훌쩍거리고 깔깔거리게 만들어주는 감동의 이야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오베씨의 인생을 살펴보다 보면 재미와 감동, 교훈까지 얻을 수 있다. 유럽에서 출간되자마다 히트를 치고 인기가 많았다는데 한국에서도 많은 독자들이 오베씨에게 반해버릴 것 같다. 스토리 전개도 재밌고 영화로도 제작되지 않을까 샆다. 간만에 접해본 북유럽 작가의 책. 아주 재밌다 !!!

 

 

 

 

 

밑줄 북북

 

 

p.21

아무도 더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제 있는 거라고는 컴퓨터와 컨설턴트, 그리고 나이트클럽에 가거나 아파트 임대차 계약을 은밀하게 팔아치우는 지역 유지들뿐이다. 조세 피난처와 금융 자산만 있다. 아무도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 하루 종일 점심이나 처먹었으면 하는 인간들로 나라가 꽉 찼다.

 

 

p. 38

“여유를 좀 가지세요.” 그들은 그에게 그렇게 말했다. 컴퓨터로 일을 하고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시길 거부하는, 건방이나 떨고 앉아 있는 수많은 서른 한 살짜리들이. 아무도 트레일러를 후진시킬 줄 모르는 이 사회 전체가. 그러더니 자기한테 더 이상 그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p.55

아내가 죽은 지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오베는 하루에 두 번, 라디에이터에 손을 얹어 온도를 확인하며 집 전체를 점검했다. 그녀가 몰래 온도를 올렸을까봐.

 

p.57

자기가 직접 마룻바닥을 깔거나 습기 찬 방을 개조하거나 겨울용 타이어를 갈아 끼울 수 있다는 건 더 이상 아무런 미덕도 아니었다. 나가서 다 돈으로 살 수 있는데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도대체 인간의 가치란 무엇인가?

 

 

p.67

만약 오베가 사람의 인격이 언제,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심사숙고하는 종류의 사람이었다면, 옳은 건 옳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배운 게 이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리라.

 

p.69

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오베가 볼 수 있는 색깔의 전부였다.

 

p.119

이 세상을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구식이 되어버리는 곳이었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무언가를 제대로 해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나라 전체가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p.179

그녀는 그냥 웃고는 자기는 세상 무엇보다 책을 사랑한다고 말하더니 자기 무릎에 있는 책들이 무슨 내용인지 하나하나 열심히 말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베는 자기가 남은 일생 동안 그녀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그녀의 입으로 듣길 원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276

슬픔과 분노가 길게 늘어진 황량한 어둠 속에서 시간이 흘렀다. 오베는 자기가 바로 그 순간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때문에,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기 있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를 결코 용서할 수 없으리라는 걸 알았다. 이 고통이 영원히 가리라는 걸 알았다.

 

p.280

그녀는 선을 위해 싸웠다. 결코 가져본 적 없는 아이들을 위해 싸웠다. 그리고 오베를 그녀를 위해 싸웠다. 왜냐하면 그녀를 위해 싸우는 것이야말로 그가 이 세상에서 제대로 아는 유일한 것이었으니까.

 

p.352

그는 세상사에는 질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복되는 일상이 있어야 했고 그 일상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야 했다. 그는 그게 어떻게 못된 성질머리가 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p.359

그들은 하나같이 텅 빈 눈을 하고 있었다. 자기들은 그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평범한 사람들을 마모시키다가 결국에는 그들의 삶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반짝이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듯.

 

p.368

그들은 언제나 돌아온다. 그들이 소냐에게 했던 것처럼. 그들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조항들과 서류들을 들고. 하얀 셔츠의 남자들이 언제나 이긴다. 오베 같은 남자는 언제나 소냐 같은 사람을 잃는다. 아무도 그에게 그녀를 되돌려주지 못한다.

 

p.380

사람이란 근본적으로 시간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말할 시간이 넘쳐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고 나면,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만약’과 같은 말들을 곱씹는다.

 

p.416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더.

 

p.436

우리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만, 대부분은 죽음이 우리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데려갈지 모른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한다. 죽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 언제나 자신을 비껴가리라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홀로 남겨놓으리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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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생각의 기술
박종하 지음 / 김영사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 생각의 기술.

 요즈음 공부를 하다 보면, '수학'이라는 분야를 내가 너무 시험공부로만 접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특히 근 1년 전부터는 정말 이생각이 많이 들어서, 동적평형 등의 수학관련 서적을 많이 읽기도 하고 기사도 관심있게 보기도 한다. '수학'이라는 분야는 내가 하고 있는 생명이라는 분야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정말 재미있는 분야이다. 

 이런 '수학'에 대해서, 박종하 저자는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혹은 사람에게 와닿는 실례를 들어 친숙하게 만들고자 했다. 그런 의미에서 쓰여진 책이 바로 <수학, 생각의 기술>이다.  





저자 박종하 씨가 어떤 분인지 궁금하기에 띠지의 저자 정보를 첨부해 본다



보면 알 수 있듯, 수학교육과를 나와서 기업 대상 창의력연구소를 운영하는 분이다. 

아무래도 강연에 잔뼈가 굵은 분인 듯 하여 책도 설명이 유려하고 술술 읽히게 쓰였던 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목차를 보면 상당히 '수학'을 여러 시각에서 재미있게 다루는 느낌이다. 

여기서 역시 개념과 수학을 다루는 사람들의 시각을 볼 수가 있는데, 정말 근본적인 깊은 부분에서 작용한 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많이 느끼고 생각하던 부분은 '수학'이 과학의 가장 대중적이고 통일된 '언어'라는 느낌이다. 내가 있는 생명분야는 비교적 수식표현을 등장시키는게 물리학 등의 분야에 비해서 눈에 띄진 않겠지만, 근저에는 그 어떤 가설이나 실험도 '수학'적인 베이스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서 살짝 말하듯이 (책 얘기를 자세히 할 수는 없지만) 이 세상의 패턴과 생각의 방향 등 상당히 중요한 코어 부분들을 '쉽게'와닿게 하는 데도 수학이 결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왜냐하면 수학이란 것은 세상을 '어렵게'보는게 아니라 최대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서 '간단히'말하려 하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상당히 내가 동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배우는 부분도 많았다.



역시 책 얘기의 아주 일부지만 재미있는 사진이 있어서 첨부한다.

 이미지를 직접 가져올까 하다가 저작권이 신경쓰여 책을 첨부했는데 

저 사진을 본 남자의 100%는 고릴라를 찾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자랑스럽게도(?) 고릴라를 봤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아래의 설명에 100% 동의를 하는데 바로 '집중'이다. 인간이 가진 장점이면서 커다란 단점.

많은 것을 놓치고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착각'속에 살곤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해주는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준다. 


'마음'을 공부하는 학도로서 '수학'은 정말 매력적이다. 너무 실력이 부족하여 감히 수학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듯 하지만 더 노력할 생각인 분야이기에 더더욱.

 '수학'이란 것이 대중들에게 더 친숙하고 쉽게 다가가길 소망해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은 칼라풀하고 디자인이 매우 잘 되어있어 읽는데 또 큰 도움을 준 부분 역시 언급하고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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