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었던 부분이라면, 자의적인 통계사용이 조금씩은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게 인과관계로의 오용이 있다. 위의 표를 보면 우유 소비량과 전립선암의 사망률을 이야기한다. 물론, 먼 거리로 둘 사이에 관계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둘 사이의 관계가 반드시 인과관계로 엮인 건 아니다. 우유 섭취보다 훨씬 중요한, 예를 들어서 (아니겠지만) 스위스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은 자연환경이 한국 중국 인도 홍콩과는 꽤 다르고 (아시아와 유럽) 그게 오히려 더 전립선암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는 거다. 그러나 그런 다른 요인이 배제된 채로 저 그래프만으로 '거봐, 우유를 많이 마실수록 전립선암 사망자 수가 많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 물론 우유를 마실수록 몸에 안 좋다는, 약간은 충격일 수 있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고, '병든 소의 젖'을 이야기하니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주장일 수는 있으나, 아무튼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는 결국 '~할 것 같으니까'와 같은 추론보다는 확실한 인과를 증명해야만 되는게 아닐까 싶었다. 이런 부분이 좀 아쉬었던 부분.
그러나 다른 말로는 대부분의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건강 의학 서적이 가진 한계이기도 해서, 꼭 이 책에만 국한해서 해야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얇고 글씨가 커서 금방 읽을 수 있었던 이번 책, 완전 소화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