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석영의 맛과 추억
황석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전에 사 두었던 책을 집어들었다. 난 황석영씨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장길산과 오래된 정원, 그보다 이전에 사람이 살고 있었네, 무기의 그늘을 읽은 기억은 있다.
맛과 맛에 관한 추억, 그리고 그 추억에 얽힌 사람, 그 사람의 삶을 살려내는 글솜씨, 아니 이야기솜씨는 그저 잡지 넘기듯 책장이 술술 넘어가게 한다. 그러나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독자의 몫. 이미 읽혀질 때의 책은 그저 책이 아니다. 작가의 이야기에 떠오르는 나의 추억이 새로운 책을 만들어낸다. 책 읽기의 즐거움이랄까.
작가의 왕성한 입맛은 실은 왕성한 생명력이 아닐까. 아 이 생명력은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일까. 그의 삶에 대한 궁금증이 들게 한다.
간장게장이나, 산초 짱아찌 등 입에 침이 돌게 하는 맛들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노라면, 나도 요즘 양갱이라고 부르는 요깡이나, 누룽지 튀김, 들통에 담긴 도넛, 도는 복숭아 등, 맛과 함께 떠오르는 어릴 때의 기억들이 난다. 스페인과 이태리의 음식 이야기를 보노라면, 평소 경원시했던 서양 음식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지중해에 가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