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21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추리만화이며,

다른 추리만화처럼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 가느댕댕한(?) 멜로를 끼고 있고,

엽기적인 살인과 귀엽게 봐줄만한 가벼운 사건들도 번갈아 나와서 긴장을 풀어주곤 한다.

김전일처럼 '범인은 이 안에 있소이다'의 갇힌 형식도 아니고,

코난처럼 복잡한 도구(주로 로프나 핀등)를 이용한 살인과도 조금은 스타일이 달라서

때로는 그 스케일이 제법 커서 전 세계를 향하기도 하며 다양한 형식을 구사한다.

코난의 그녀인 '란'처럼 여기엔 추리력은 떨어지나 운동신경은 대단한 소녀'가나'가 호흡을 맞춘다.

코난이 란과 연인사이라면, 토마 소와 가나는 일방적인 관계로 시작을 한다.

가나는 정이 많고 다혈질에 급한 성격이라서 남이 어려운 것을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며,

외로운 천재인 토마는 어쩐일인지 가나에게만큼은 질질~ 끌려다니며 가나의 소원풀이를 해주곤 한다.

구성 처음에는 한사코 남의 일에 끼어들지 않으려는 토마를 감정이 없는 냉정한 천재취급을 하지만,

그 이면에는 토마의 드러내지 않는 인간미가 흘러 어느틈엔가 주인공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듯 하다.

가장 인상적이던 에피소드는 성경의 구절과 장면을 연상시키며 셀들의 방황을 그려낸 작품이다.

그리고 (나와 닮은 구석이 있어서인지) 토마의 여동생이 절도죄로 오해를 받아

오빠인 토마가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이 있는데 그 내용도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그러한 수수께끼 풀이 과정을 보다보면, 토마에게 진한 인간미가 있지 않고서야 도저히 사건들을

풀어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곤 한다.

그러므로 '항상 사건을 마주하면 뒤로 물러서려는 토마'를 '다혈질 가나가 끌고다니며 해결해가는'

묘한 콤비의 이 작품을 즐거운 기분으로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전일은 너무 끔찍하고 엽기적인 사건들이라서 가슴이 아파서 보기 힘들고,

탐정학원Q의 경우 얼굴변장을 쭉~쭉 뜯어내며 "사실은 내가 다른 사람이지롱"하는식의 등장이

내게는 너무나 리얼리티를 확 감소시키는 기분이다.(미션 임파서블의 탐 크루즈를 보는듯하다)

코난 역시 약을 먹고 아이가 되고 또 기계로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고

잠든사람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입을 안움직일텐데 어떻게 해결한다고 믿겠는가!)이

 리얼리티를 감소시키는 점이 아무래도 걸린다고 한다면

이 큐이디의 경우에는 그런 점에서는 현실에 발을 담그고 있다고 봐도 좋을 듯 하다.

사실 어느 추리만화가 최고다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김전일의 경우 밀실살인은 정말 머리를 쥐어짜내서 나오는 작품일 것이며,

코난의 경우 사건이 살인도 있지만 아이들이 맞이하는 에피소드등이 섞여서 다소 보면서

안심이 되고 즐거운 것들도 있어 읽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 작가들의 노력과 생각이 빛나는 수작들이며 나름대로의 개성이 살아있기 때문에 그저 감탄할 뿐!

다만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또한 이 큐이디가 입에 맞는 분들은 '할아버지와 나의 사건수첩'도 권하고 싶다.

이젠 읽는 사람도 많고 제법 분석적인 매니아층도 많은것 같은데,

어느틈엔가 이렇게 추리매니아들이 생기면 작품으로도 승화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나는 그런 우리나라의 작가 작품들을 즐거이 사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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