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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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으로 인해 많은 것이 가려진 영화다. 독특한 캐릭터를 빚어낸 최강희와 강인하지만 약한 존재인 어머니를 연기한 김영애의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쉽게 결말을 예측할 수 있으면서도, 과정들 하나하나에 놓인 따뜻함들이 영화를 훈훈하게 만든다. 결국 죽을 걸 알면서도 엄마이기 때문에 싸우고, 또 화해하고, 속마음을 털어놓고, 그러면서도 다시 원망하고 다투고 또 뉘우치고. 그 과정 하나하나가 있기 때문에 예정된 죽음이 찾아왔을 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려줄 수 있다. 단 하나, '애자' 캐릭터 자체는 사랑스럽지만 설령 작가지망생이 혹은 작가가 저런 사람일거라는 생각은 들어도, 그리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지만, 예상 가능한 그 연기는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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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 - Closer to Heave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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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명민의 열연과 하지연의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다. 스크린을 통해 죽어가는 김명민을 바라보면서 그의 앙상한 몸을 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며 만난 두 사람이 왜그토록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만큼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는 공감이 되지 않는다. 두 사람 주변에 헌신적으로 상대방을 간호하는 다른 인물들을 배치해놓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인물들은 쉽게 사랑하고, 그 사랑은 너무 뜨겁고, 그래서 현실적이지 않게 다가온다. '사랑'이 어디 '사랑해'라는 말만 한다고 해서 쉽게 이뤄지는 것인가. 고민없이 담아낸 이야기는 열연을 펼친 배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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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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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황후 사건의 가장 큰 매력은 당시 조선이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정략적으로 살 길을 모색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하나의 선택으로도 역사의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명성황후'는 많이 그렸으니, '민자영'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택한 당 영화는 역사적 맥락은 적당히 지워주고, '무명'과 '민자영'의 관계를 그리고자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왜 이 둘은 서로 좋아하고, 비장하게 죽어갔는지 영화가 끝날때까지도 공감되지 않는다. 아무리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실제로 많더라 하더라도, 그게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당위성은 될 수 없다. 하나하나 과정을 쌓아가지 않고, 쉽게 결말을 향해 내딛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명'의 캐릭터는 중간에 뜬금없이 삽입된 CG처럼 현실성 없고 무모하게 느껴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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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 천사의 비밀 - Orp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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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저질렀다기엔 너무 끔찍한...알고보면 좀 허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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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여행자 - 손미나의 도쿄 에세이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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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지 않고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손미나 작가가 직쩝 찍은 사진이 곁들여져 책이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도쿄를 자주 가봤던 사람들보다 아직 도쿄에 가보지 않았거나 한 두 번 잠깐 다녀온 사람들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책이다. 저자 역시 도쿄에 대해 내밀하게 자세히 잘 아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의 글 솜씨는 기본 이상이고, 정확하게 자신이 전달하려는 바를 전달하는 편이다. 하지만 여행책으로서는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 놓인 듯 하다. 도쿄 여행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고 자세히  전달하지 않는 편이고, 도쿄에 대해 여행자로서의 시각 그 이상도 아니기 때문이다. 도쿄의 거리 풍경을 스케치하거나, 가게에 대해 소개를 하는 것들도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한다. 물론 검도대회를 찾아가는 등 나름대로 노력한 면도 없지 않지만,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도쿄를 접해봤거나, 자주 도쿄를 여행한 사람으로서는 시시하게 느껴질 내용도 없지 않다. 또한 요리나, 소품, 유적 등등 어느 하나에 분명한 초점을 잡고 있지 않기에 어정쩡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하나 건질만한 건 도쿄보다 도쿄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젊은 정치인, 늙은 스시집 사장, 리키샤맨, 게이샤, 재일교포3세 등등 여행 중 마주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흔히 무뚝뚝하고 개인주의적으로 행동할 것 같은 도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친절함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약간의 내밀한 이야기들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좋게 만든다.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남겨올 수 있는 건 현지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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