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나비처럼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명성황후 사건의 가장 큰 매력은 당시 조선이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정략적으로 살 길을 모색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하나의 선택으로도 역사의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명성황후'는 많이 그렸으니, '민자영'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택한 당 영화는 역사적 맥락은 적당히 지워주고, '무명'과 '민자영'의 관계를 그리고자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왜 이 둘은 서로 좋아하고, 비장하게 죽어갔는지 영화가 끝날때까지도 공감되지 않는다. 아무리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실제로 많더라 하더라도, 그게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당위성은 될 수 없다. 하나하나 과정을 쌓아가지 않고, 쉽게 결말을 향해 내딛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명'의 캐릭터는 중간에 뜬금없이 삽입된 CG처럼 현실성 없고 무모하게 느껴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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