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분위기 탓인지 희망 퇴직 후 카페나 한번 해볼까? 하는 차원에서 카페 창업에 대한 문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얼마전 커피는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신문 기사가 나간 후 창업 문의는 더욱 빗발치고 있다.(커피에 빠진 대한민국-매경) 서점에 가도 마찬가지다. 사방이 창업 관련 도서다. 그런데 정말 커피샵 창업이 미래를 보장할까? 이쯤에서 한번 검토를 해봐야될 거 같다. 그렇지 않아도 자영업자 비율이 OECD국가 중에서 1위이며 자영업자 창업 아이템으로 모두다 커피샵을 한다면 이게 과연 남는 장사가 될 것인지를 말이다. 자, 다음은 창업 전에 체크하거나 고민해봐야할 내 맘대로의 지침 그 첫번째다.(사실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진실)

커피는 상생의 음료

사람들은 말한다. 절대 동업하지 말라고. 그런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어떻게 된일인지 모든 동업 파트너들은 하나같이 너무 욕심이 많고 일은 자기가 혼자 다한단다. 설마 이 모든 사람들의 파트너가 동일인은 아닐테고 아마 입장을 바꿔서 보면 그 파트너들도 다른 곳에 가면 똑같이 이야기 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어쨌든 동업을 무서워하는 한국인들은 이런 이유로 가족을 끌어들인다. 아내나 남편을 끌어들이고 형제 자매를 끌어들인다. 자기들끼리 잘먹고 잘사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 경우 성공 확률 매우 떨어진다. 장사가 잘된다 하더라도 아마 조만간 분점 내거나 서로 원조 타령하면서 찢어진다. 도대체 왜 이럴까?

사실 자영업이란 단어 자체부터가 잘못됐다. 스스로 경영하는 일. 자영업. 세상일에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있는가? 절대 없다. 자영업이란 말보다 차라리 자주 기업이란 말이 낫다. 어쨌든 자영업이란 것은 스스로가 자본으로부터 독립되었다는 의미지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흔히 간과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직장에서 조직에서 주어진 위치에 맡겨진 임무만을 행했던 사람들이 어느날 자영업자가 되면 처음엔 자유스러움에 기대를 하지만 곧 그 기대는 무너진다. 가장 큰 원인은 이 사람들은 한번도 누군가를 고용해서 함께 일하고 또한 그 대가를 나누는 것에 대해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선 고용 관리, 인사 정책에서 실패를 맛본다. 커피에 대한 지식이 높고 낮고는 여기서 문제가 되질 않는다. 직원을 관리하고 재무 관리, 재고 관리, 홍보, 마케팅, 메뉴 개발, 각종 디자인류 작업, 세무 업무 등 도대체 해야할 일이 끊이지 않는다.

회사를 영어로 보통 company라고 한다. 그런데 친구나 동료도 영어로 company다. 재밌지 않은가? 이것은 아마도 회사란 조직이 처음 생겨났을 때 친구나 동료들이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지금의 현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회사란 것은 누군가와 같이 하는거고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 자영업도 마찬가지다. 자영업은 주식 회사가 아닐뿐이지 개인회사로 똑같은 컴퍼니다. 자, 앞으로는 동업이 아니라 상생이다. 박중훈, 안성기 주연의 <라디오스타>란 영화를 보면 명대사가 많이 나온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거야."_최곤(박중훈)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대사.  "선배는 아저씨 때문에 언제나 스타로 살았잖아요."(라디오 PD가 박중훈에게 한 대사) 등인데 아마도 이 영화의 작가는 뭔가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본 사람인 거 같다.

커피는 로스팅이라는 불의 영역과 추출이라는 물의 영역이 만나 완성되는 음료다. 즉, 불과 물이 부딪히면 서로 죽듯이 상생과 조화를 통해서 한잔의 커피가 탄생하는 것이다. 커피 장사도 똑같다. 앞으로 동업을 하든 안하든 상생의 미덕을 모르면 아예 장사 근처에도 가지마라. 100% 실패한다. 특히 커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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