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카페인이 건강에 좋다 또는 나쁘다란 뉴스는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출몰하는 아이템이다. 아마도 내보낼 기사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준비해둔 카테고리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번에도 역시 터졌다. 그것도 영국발 외신을 인용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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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많이 마시면 환각증세 위험<英 연구진> 

아마도 저 뉴스는 어제와 오늘에 이어서 아무런 의심이나 검증없이 전 매체를 타고 퍼졌을 것이다. 커피 애호가의 입장에서 저 기사가 얼마나 무의미한 기사인지 좀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일단, 어떤 연구원들이 어떻게 실험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가장 초보적인 자료 그러니까 과연 어떤 원두 커피로 실험을 했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는 것이 황당하다. 원두 커피라 불리울 수 있는 커피 스팩트럼이 얼마나 광범위한가! 뿐만아니라 실험에 사용한 인스턴트 커피의 정체도 함께 밝혔어야 했다. 아라비카종으로 만든 인스턴트 커피인지 아니면 로부스타종으로 만든 인스턴트 커피인지 말이다.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스턴트 커피의 대부분은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로부스타종으로 만든 제품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로부스타종은 아라바카종보다 카페인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로부스타종으로 만든 인스턴트 커피는 원두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당연 높다.

하지만 다 좋다 이거다. 커피 많이 마시면 환각 증세 위험있어요! 란 경고가 저 기사의 핵심이라 보여지는데 그렇다면 뉴스대로 커피를 하루 한잔 마시는 사람에게 환각 증세가 나타날 확률이 도대체 얼마 정도인지 그 기준이 생략된 것은 황당하다. 예를들어 하루에 커피를 한잔 마시는 사람이 환영이나 환청 증세에 나타날 확률이 0.1%라 치면 커피를 하루 3잔 마시는 사람람도 0.3%에 그치고 만다. 그러니까 기준없이 무조건 확률 3배를 강조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무지 많은 문장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도 좋다 이거다. 커피 유래설은 이슬람 문명권과 기독교 문명권에 따라 버젼이 다양한 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전설 중 하나는 예멘에서 오마르란 승려가 커피 열매를 약으로 사용했다는 버젼이다. 그러니까 커피는 비약(秘藥)이었던 것이다. 약이 무엇인가? 약은 하나를 희생하되 대신 다른 하나를 주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 커피안에 들어있는 카페인. 아직까지 카페인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완벽한 연구 발표는 없지만 커피가 인간에게 병을 준다면 틀림없이 약도 되줄 것이다. 커피를 맛있게 마시고 행복해 한다면 환각이나 환청에 시달릴 일이 없으리라 생각된다.(아니 솔직히 말하면 환청이나 환영같은 환각 작용이 있었던 그 커피 나도 좀 마셔보고 싶다. ^^;) 여러분! 앞으로 이러한 뉴스들에 부하뇌동 하지 마시고 맛있는 커피 많이 많이 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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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김치 2009-01-16 14:4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커피는 한 잔만 마셔도... 커피뿐일까? 배가 고파서 차를 마시는 사람은 없다. 티벳 사람들 빼고.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차를 마시는 이유는, 따끈한 잔을 붙들고 거기 무슨 심오한 진리라도 들어있는 양 내려다보는 이유는, 향을 맡기 위해서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곧 이어 세상 시름 다 내려놓듯 한숨을 내쉬는 이유는, 그때 거기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한 잔 차를 내려다보며 만족스런 웃음을 짓는 이유는, 이유야말로... 커피에 환각작용이 있기 때문 아닐까? ㅋㅋㅋ

꼬마요정 2009-01-17 14:03   좋아요 0 | URL
커피 마시면 환각, 환청이 들린다니.. 거의 10년 째 원두커피 및 인스턴트 커피를 하루에 다섯 잔 혹은 넘게 마시는 나는 정신병원 가야겠네요..ㅋㅋ 아직 환각 본 적 없고, 환청 들린 적 없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