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을 보면 목요일 마다 [매거진 esc] 섹션이 배달된다. 재미있는 기획 들이 꽤 존재하는 섹션이지만 독자 목표 연령층을 너무 낮게 잡은게 아닐까싶은 한계도 보인다.(말하자면 이거 40대를 너무 노땅시 한다는거지. ^^; 40대야말로 에스케이프(esc)하고 싶은 세대 아니던가?) 어쨌든 이곳에 경찰 노릇을 하는 기자 아저씨가 한 분 계시다. 이른바 '맛 경찰'인데 독자들의 제보에 의해 소문난 음식점들이 정말 소문대로 요리보안법에 의거 손님들에게 진정으로 맛과 서비스에 투철한지를 검증하는 미션을 수행하신다. 이 분께서 이번주에 드디어 우리 나와바리 커피 업계에 뜨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잽싸게 조직원을 불러모을 수밖에 없었다.  

"맥카페는 무난하게 마니아는 커피빈"
_한겨레신문 2월12일 자 기사 클릭

위 기사를 봤으면 알겠지만 이 기획은 스타벅스를 공격하기 위한 유치한 술책은 절대 아니다. 어차피 이번에 테이스팅한 네 종류의 커피는 모두 미국 회사 아닌가. 다만 최근 '별도 콩도 잊어라'란 공격적인 카피로 저가 커피에 올인하는 모 햄버거 회사의 커피가 정말 티비 광고대로 맛이 있는건가를 검증해보자는 것이었다. 현대건설 아파트 아이파크의 경쟁사가 삼성건설의 래미안이 아니라 애플의 아이팟이나 나이키라고 했듯이 현재 미국에서 스타벅스의 경쟁사는 단연 맥도널드다.(그런데 한국에서 맥도널드의 경쟁사는 세븐일레븐쪽이 아닐까 싶다. 뭐 어쨌든..)  

  
우리의 맛경찰관께서 정말 고생하시면서 열심히 각 사별 커피 원두를 구해 오셨고 우리는 열심히 마셨다. 사실 100% 객관적인 테스트라고 보기엔 현실적으로 약간의 무리가 있었음을 맛경찰관님께서도 알고 계실 것이다. 어떤 회사는 판매용 홀빈을, 어떤 회사는 커피 머쉰에 담겨져 갈리기 직전의 커피콩을 부랴 부랴 수거하고 공수했고 또 어떤 회사는 홀빈 판매 자체가 없었기에 커피 수집부터 어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 회사의 커피 컨셉이 저마다 달랐다는 것이 더 큰 변수값일 것이다. 요는 독자의 제보대로 중저가 브랜드의 커피가 과연 광고대로 마실만한 정도인지를 따져보는 것이었다. 그러니 혹시 이 기사를 보신 분들은 이러니 저러니 오해를 하지 마시고 각자가 선호하시는 커피를 맛있게 즐기시면 되겠다. (맛경찰관 고나무 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다. 물론 박미향 기자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날 찍은 사진 좀 보여주시면 안되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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