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드림 4 - Time of the cafe
히라마츠 오사무 지음, 하나가타 레이 / 조은세상(북두)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 고개를 돌려보면 사방이 커피전문점이다. 게다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커피집이 생겨났다가 또 없어진다. 소비자들이야 마음에 드는 커피집을 이용하면 되지만 커피 업계의 입장에선 사활을 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세상은 커피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커피전성시대!

흔히들 말한다.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도대체 왜 마시는거지? 라고. 하지만 이것은 질문의 전제가 잘못됐다. 이 문장에서 밥/값/이란 아마도 일반적인 대중음식점의 밥값, 그러니까 백반이나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을 의미할 것이다. 굳이 밥값과 커피값을 비교하고 싶다면 공평하게 자판기나 편의점에서 파는 인스턴트커피 가격과 견줘야 하지 않을까? 최고의 커피 한잔을 손님에게 서비스하기 위해서 눈물 겨운 노력을 기울이는 커피집 주인은 아마도 이런 말이 제일 억울할 것이다. 특히 <카페드림>의 주인공 사스케의 경우엔 더더욱. 

<카페드림>은 스시의 세계를 다룬 <미스터 초밥왕>이나 와인을 소재로 한 <신의 물방울>처럼 커피 전문 만화다. 스토리는 이렇다. 대를 이어 일본 전통 찻집(다원)을 운영하는 집안의 장남 사스케는 차보다는 커피에 푹 빠져있는 커피 전문가(사실은 거의 오덕후 수준). 뿐만아니라 언젠가 자신만의 커피집을 만들어 최고의 커피를 서비스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가 쉬워 보이진 않는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대대로 씨름 선수 집안의 장남이 아버지 몰래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 할까. 게다가 사스케는 아버지의 앙숙인 이웃의 카페 '쉐이드트리' 사장의 딸과 사귀고 있다. 뭐 이쯤되면 대략난감한 상황이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주인공 사스케는 아버지(차)와 자신의 로망(커피)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물론 주인공의 복잡한(?) 러브스토리도 덧붙여혀진다.

어쨌든 이렇게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야기를 우리는 일본 만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러한 구조는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기 보다는 오히려 더욱 함부로 접근해서는 안되는 대상으로 격상시키는 반대 급부가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카페드림>은 나같은 독자를 위해서 결국 커피에는 우열이 없고 마시는 사람의 기준이 있을 뿐이라는 쥐구멍을 만들어 주지만 그래도 커피를 너무 대단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은 커피 그 자체에 대한 것 보다는 커피가 사람과 사람을 어떻게 맺어주고 연결시켜 주고 있는지를 드라마적으로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화난 사람, 사랑을 막 시작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기쁜 사람 등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커피를 통해서 위안받고 희망을 갖게 하는 구조가 돋보인다. 또한 커피 장사를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뭔가 자신만의 철학을 담는 수단으로 삼아 열심히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만약 한국의 모든 커피집의 주인들이 사스케와 같은 마인드로 장사한다면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다면 끼니는 비록 라면으로 떼울지라도 최고의 커피를 맛보기 위해서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다. 난 믿는다. 한국땅 어디선가는 사스케처럼 최고의 커피맛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커피집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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