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 실천법 - 목표를 향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단 하나의 공식
캐런 바루크 펠드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보랏빛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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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두, 노력 vs 재능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에디슨의 말은 오늘날에도 종종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되곤 합니다. 그러나 정작 에디슨이 저 말을 했을 땐 '1% 영감'의 특별함을 내세우기 위한 의도였다고도 합니다.  

이런 것만 봐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과제로 남아있는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노력이 앞설 것인가, 재능이 우선할 것인가. 

저는 이 질문을 떠올리면 가수 보아가 생각납니다. 보아는 어린 나이에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일본에까지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해 재능을 타고난 천재라고 극찬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매순간 최선을 다했고 정말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노력' 그 자체가 재능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는 계속해서 노력하고, 또 누군가는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도 그 재능을 갈고닦지 않으면 빛나지 않을 것입니다. 재능을 갈고닦는 과정은 지난하고 지루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꾸준히 노력하고 어려움을 인내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피울 수 있는 것 아닐까요?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그릿은 바로 이러한 힘을 말합니다. 작년 말에 출간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GRIT)>에 따르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어떤 일의 완수, 완결,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Grit이 있었다. 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즉, 성장 (Growth), 회복력 (Resilence), 내적 동기 (Intrinsic motivation), 끈기 (Tenacity)의 조합인 GRIT이 가장 궁극적이고 중요한 '성공비결'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끈기와 열정에 관련된 질답을 통해 상호간 그릿 척도를 측정할 수 있고, 이는 그 본인이 "얼마나 투지와 집념을 갖고 인생을 사는지" 보여주게 됩니다.

누구나 알지만, 쉽게 실천할 수 없는 것들 

사람들은 <그릿(GRIT)>을 보며 열광했고, 자신의 잠재력과 잠재력이 발휘되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때문에 EQ, 창의력과 같은 개념에 이어 '그릿'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태어난 순간부터 나의 성공여부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갖고 목표에 매진하는 것이 나의 성공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도리어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열심히', '끈기있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왜 이토록 어려워하는 것일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러한 노력과 실천이 쉽지 않은 것이기에 일종의 '재능'인 것이고, 남들과 다른 '성공비결'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죠! 

저처럼 '그릿'이 부족하지만, 꼭 '그릿'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심리학자인 캐런 바루크 펠드먼이 <그릿 실천법>을 제시했습니다. 실질적인 액션플랜을 통해 그릿을 실천하고 내재화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 

<그릿 실천법>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별로 5가지에서 7가지의 액션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그릿'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수 있게 합니다. 

각 액션의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Preview를 통해 독자는 배경지식을 익히기도 하고, 실생활 속에서 연관지어 생각하거나 실천할 수 있도록 워밍업을 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그릿이라는 개념이 몸소 와닿도록 직접 작성하는 페이지입니다. 책에서 묻는 질문에 답을 고민하면서 우리는 그릿의 실체를 인지하게 되고, 이를 온몸으로 습득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적용해보고, 또 앞으로의 방향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글씨를 쓰기 쉽도록 종이가 가벼우면서 재질이 좋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크기 또한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게 직접 글씨를 쓰기 편한 수준이었습니다. '실천북'이라는 제목답게, 물리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아 좋았습니다. 

4개의 파트는 각각 그릿에 대한 명확한 이해, 머릿속에서 그릿 내재화, 행동하는 그릿 실천법, 문제상황 발생시 대처하는 법으로 단계별로 나타납니다. 각 파트별로 간단하게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릿의 정체를 밝혀라 

저자는 노력이나 그릿 없이 재능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타고난 성향이나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끝까지 실행하고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은 노력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릿은 다섯 가지의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학업 또는 업무 그릿 / 인간관계 그릿 / 건강 그릿 / 과외활동 그릿 / 감정 그릿 등입니다. 

이는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들이며, A는 인간관계 그릿이나 감정 그릿은 뛰어난 편이지만 건강 그릿이나 학업 그릿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있고, B는 과외활동 그릿이나 업무 그릿은 훌륭하지만, 건강 그릿이나 감정 그릿은 많이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학업 또는 업무 그릿은 중간 정도, 인간관계 그릿은 조금 낮은 편, 건강 그릿이나 과외활동 그릿은 매우 낮고, 감정 그릿은 조금 괜찮은 편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영역별로 스스로의 상황을 되짚어봄으로써 각자의 장ㆍ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따라서 앞으로의 계획 (개선, 심화개발 등) 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결국 그릿 실천법에서의 실질적 액션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그릿은 어떤 일을 수행하고자 하는 이유, 마음가짐과 실제로 자유의지를 갖고 행하는 실천이 합쳐져야만 합니다. 책에서는 케빈의 가라테 수련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그릿 내재화하기 

단순히 오늘부터 그릿을 실천하겠다! 해서 되기는 어려울텐데요. 때문에 저자는 파트 2에서 그릿을 개발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장 마음가짐을 통해 우리는 어려운 일을 억지로 해낸다고 생각하기보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발전적인 쪽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인내심은 무한정이 아니기 때문에 방향을 적절하게 잘 만들어야만 목표와 그릿이 알맞게 융합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변화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제 안의 용기를 일깨우고 격려하는 부분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릿 실천법>은 단순히 이렇게 하세요! 하고 몰아친다기보다, 스스로 한 발짝 더 내딛을 수 있도록 따뜻하게 응원하는 느낌이 더 컸습니다. 

또한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제 생각이나 느낌, 앞으로의 의지나 방향 등을 정리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저 스스로 더 강한 의지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표현에 있어서도 좀 더 명확하게 참여자 (혹은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러한 액션플랜은 앞에서 설명을 요약함과 동시에 실 사례에 적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일종의 '복습'처럼 반복적으로 내용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진짜 실천해야 할 때!

파트2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과 마음가짐을 구상했다면 이제는 진짜 몸소 나서는 차례만 남았습니다. 사실 실천이라는 것은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냥 하세요.
일단 하세요.
뭐든 하세요.

이 정도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얼마나 현명하게 전달할 것인가, 어떻게 독자를 방 밖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공감과 격려를 바탕으로 절실함을 갖게할 것인가가 저자의 표현 방식이자 역량이겠죠.

그러나 <그릿 실천법>은 좀 더 귀엽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물론 표현방식에 있어서도 신중함이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어드밴티지 카드 만들기', '맞춤전략 세우기', '의도적 훈련 활용하기' 등 실천에서의 현실적 서포트를 놓치지 않습니다. 어드밴티지 카드의 경우에는 부록으로도 첨부되어 있어 더더욱 유용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충만한 만족감과 보상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안의 과제이기 때문에 그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러한 부분들을 머릿속에 정리하여 스스로 인지시킬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매우 무서워서 기존에 갖고 있던 나쁜 습관을 없애고 새롭게 좋은 습관을 만들기까지는 부단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러한 습관들이 모여서 그릿을 이루고 결국 프로젝트의 성공과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의 전략들은 전반적인 우리 삶의 태도를 구성함에 있어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만약 저의 경우라면 '구체적으로 생각하되 너무 많은 일을 떠맡으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자주 보상한다', '목표를 글로 적어놓고 잘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감시한다' 등 세 가지를 선택할 것입니다.

가시적인 목표를 일상속에서 끊임없이 상기시킴으로써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만들고, 이는 스스로 구체적인 방안을 탐색하게 할 것입니다. 방안까지 마련되었다면 실천하는 법만 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다고 느껴지거나 과도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부분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시가 단순히 지켜보는 것이라면 좀 더 발전적으로 스스로를 운용해가는 것이 그 이상을 뜻하는 모니터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장애물에 부딪히게 된다

이상 액션북에 따라 실천까지 완료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릿이라는 개념 자체에 인내나 끈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릿 실천법은 생각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내 안의 갈등, 반복되는 이슈 등 우리는 평탄하게 실천성공 및 완수에 이르기보다 문제의 무한루프 속에 빠지기가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파트4에서 제시합니다. 먼저 '마음챙김'입니다. 마음챙김이라는 것은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불교 수행 전통에서 기원한 심리학적 구성 개념으로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

단순하게 보자면 일종의 명상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마음챙김 증진 방안을 통해 우리는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고 긴장이 이완되면서도 동시에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합니다.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고 가다듬는 것은 아무리 완벽한 그릿 수준을 갖고 있다고 해도 결코 쉽거나 즐거운 일만은 아닙니다. 누구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컨트롤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저자는 자기 자신과 거리 두기와 같은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라고 제안합니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예측되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낳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익히 경험했듯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거리를 두고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상황을 고려하다보면 우리의 불안은 자연스레 감소하게 됩니다.

이처럼 그릿 실천법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라기보다 일종의 명상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릿이라는 개념이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겠죠!

책을 통해 저 자신의 목표를 되새기고 상황을 전략적으로 판단하면서 나아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탐색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어떤 특정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이라는 과제에도 적용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고 스스로 평가하고 반성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호기심은 많아서 이런 저런 일에 관심을 갖고 시도해보려고 하지만, 막상 어떤 일을 끝까지 완수해본 경험은 없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릿(GRIT)>이란 책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강렬한 충격도 받았습니다. 그동안은 재능을 탓하거나, 혹은 아직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변명을 일삼았는데, 그것이 아니라고 꾸중을 들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래서 그릿을 어떻게 가질 수 있지?' 하고 물어보면 막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애매하게 그릿과 멀어지는 걸까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그릿(GRIT)> 처럼 특별한 개념을 제시하거나 위대한 방법을 통해 '이것만 하면 된다'와 같은 '비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직접 작성함으로써 최종 완성이 되는 형태의 워크북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출간된 상태 그 자체로는 미완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저에게는 오히려 더 가깝게 와닿았고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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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물리 - 물리의 역사가 과학 개념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까지 마음속에 숙제처럼 남아있던 과학 


중1, 처참한 수학 성적표를 받아든 이후로 저는 스스로 문과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ㅋㅋㅋ 

수학을 못하기도 했지만 국어와 사회과목이 더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타고난 문과로 살아온지 1N년... 가끔씩 이과에 갔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본 적도 있긴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문과를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게 있다면 

과학이라는 분야에 있어 지나치게 문외한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꼭 문과라고 해서 과학 관련 상식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저는 문과라는 핑계로 과학 수학 쪽은 괜히 피하게 되고 피하니까 점점 더 모르고, 

모르는 게 부끄러워 더 멀리하게 되는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꼭 어떤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영화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에도 기초적인 지식이 바탕에 있어야 

더 재미있고 깊이있게 즐길 수 있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찬찬히 알아가볼까 싶다가도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가 난무할 듯한 두려움이 큰 편이라 

항상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라도 꺼내야 할까 싶던 차에 

<세상을 바꾼 물리> 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



꼭 한 번쯤은 만나고 싶었던 과학책 


사실 물리라고 하면 과학 중에서도 최종보스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화학이나 생물 정도는 그래도 어떻게 아등바등 애써봐야겠다 싶었는데 

물리는... 뭐랄까, '천재'들이나 좋아할 만한 분야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쉽고 재미있게 물리 개념들을 익힐 수 있다'는 문구에 끌렸습니다. 


어려운 만큼 과연 어떤 학문인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 

또 물리가 세상이 존재하는 원리나 법칙을 다루는 학문이니까 오히려 철학적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과 처음 만나는 순간...!! 사알짝 당황했었어요. ㅠ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서 포기하려던 차에! 

그냥 저자의 말 정도는 이해가 되겠지 싶어 서문을 읽어봤는데 

두둥!!!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과학사? 대체 그게 뭐에요? 


<세상을 바꾼 물리>는 그냥 물리법칙이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실험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긴 역사 속에서 누가, 어떤 식으로, 그 법칙과 개념을 발전시켜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먼 아리스토텔레스 시절부터 하이젠베르크와 같은 나름 최신의 과학자까지 

그 시대 속에서 과학자들이 믿었던 것은 무엇인지 근거는 어땠는지를 

쭉 훑어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전체 흐름이 읽히다보니 쉽게 이해되더라구요. 

과학은 과학인데, 친숙한 '역사'가 함께 하는 느낌이었어요! 


저자는 과학사 교수이자 영재교육 전문교사로, 학생들에게 소개하듯이 

독자들이 큰 그림을 그리며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전문용어보다는 일상적인 용어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과학사'라는 낯선 분야에 대한 호감도까지 급상승했습니다ㅋㅋ 


책의 형태(?)나 구성도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하면서 귀여웠습니다.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물리학에서 주요한 개념 8가지를 

챕터별로 다룬 것입니다. 챕터의 순서도 시간의 순서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각 챕터에서는 '들어가기 전에' 페이지에서 간단한 배경지식을 소개하고, 

본문에서는 개념 정립의 변천사, 당시 과학자들의 생각들을 담아냅니다. 

이어 '또 다른 이야기' 페이지를 통해 본문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정리하기' 페이지에서는 본문 내용을 한 장으로 요약합니다. 


중간 중간 그림이나 도표 등을 통해 이해가 쉽도록 돕고 있습니다. 

글씨도 '필기체'같이 보여서 저에게는 더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각 챕터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유 낙하 법칙의 발견 


'역학'의 최초라고 봐도 될까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했던 개념에서부터 

중세를 지나 뷔리당의 임페투스, 나아가 근대역학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갈릴레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합니다. 


2. 관성과 근대역학의 시작 


'그래도 지구는 돈다'... 매우 유명한 말이죠? 저는 그냥 천동설, 지동설 정도로 

간단하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역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나아가 자성과 관성, 운동과 정지의 상대성 개념까지 다루게 됩니다. 


3. 중력과 과학 혁명의 완성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제게 뉴턴이라는 과학자 하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을 발견했다는 에피소드만 떠올랐었는데 

이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지,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쌓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과학사 사상 최고의 걸작이라 할 만한 '프린키피아'를 통해 

세 가지 운동법칙을 설명하고 나아가 보편중력의 법칙까지 풀어내며 

근대역학을 '완성'하기에 이릅니다. 


4. 빛의 성질과 광학 


오래전부터 빛의 성질에 대해서는 의견이 아주 분분했던 것 같습니다. 

빛을 입자라고 보는 쪽과 파동이라고 보는 쪽은  

긴 세월동안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며 다투었는데 

결론은, 두가지 모두 갖고 있다! 라고 하네요. ㅎㅎ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원리로 유명하지만,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이러한 빛의 성질과 관련된 '광전효과' 덕분이라는 사실까지 배웠습니다. 


5. 전자기 유도 법칙과 전자기학 


'자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도 역사 속에서 활발하게 거듭났습니다. 

그레이의 '전도체' 실험, 뒤페의 '전기학', 프랭클린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고 

쿨롱의 전류개념, 갈바니에서 볼타, 외르스테드, 앙페르 나아가 맥스웰까지 

과학 분야를 잘 모르는 '과알못'인 저에게도 한 번쯤 들어본듯한 과학자들의 

이론과 주장들에 대해 간략하지만 명확하게 소개합니다. 


6. 에너지 보존 법칙과 열역학 


열역학 1법칙과 2법칙에 대한 설명, 그에 얽힌 이야기들까지 소개합니다. 

열과 온도를 이렇게 바라볼 수 있구나, 저의 시야도 새로워지는 경험이었습니다. 


7. 코펜하겐 해석과 양자역학 


앞서 언급했던 빛의 성질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쯤 들어보셨을 법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가 

이렇게 해서 나왔구나 하고 이해가 되어서 더욱 재미있었어요!


8. 상대성 이론 


드디어 그 유명한 '상대성 이론' 부분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다시 읽어봐도 조금 어렵긴 했지만, 신비로운 세계를 

엿본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 

전체 우주라는 세계가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고 

거기서 저라는 사람? 혹은 물질?은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했어요. 



그밖에 흥미로웠던 점


갈릴레이가 아닌 갈릴레오가 맞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저도 가끔씩 헷갈리는데요, 

갈릴레오!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하네요. 

갈릴레오가 활동하던 당시에도 그렇게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죠. 


몰라도 너무 몰랐던 위대한 과학자들의 위대한 저서 

앞서 얘기했듯, 저에게 갈릴레오는 지구가 돈다고 말했던 사람, 

뉴턴은 사과나무에서 중력이라는 개념을 발견한 사람, 정도였는데요. 

각각 <새로운 두 과학> 이나 <프린키피아>라는 

과학계에 길이남을^^ 걸작을 통해 그 분야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교황청의 실수, 그리고 뒤늦은 인정 

중세시대는 과학과 종교가 서로 도움이 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서로 부딪힌 경우가 많았습니다. 갈릴레오의 종교재판도 

그러한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종교계의 실수에 대해 교황청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문과 귀를 닫고 모르는척 해온 것이 아쉽지만 

언제라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를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발견을? 

학계에서는 열역학 1법칙에 대해 여러 과학자가 동시에 발견했다고 

인정한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이런 점이 무척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과거의 업적들이 쌓이고 당시 시대적 배경이 제공하는 주된 관심사 등으로 

어느 순간 흘러넘치듯 자연법칙을 발견하고 원리를 정리하는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쇼미더물리! 과학자들간의 무서운 대립 

뉴턴은 빛이 입자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립되는 과학자를 너무 싫어해(?) 

광학이라는 저서 역시 그 과학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 출판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주로 위인전에서 만났던 과학자들의 모습은 자신의 연구에만 

몰두하고 도덕적으로 무결할 것만 같았는데, 과학사에서 살펴본 과학자들은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연구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줄 알았고 

또 대립되는 의견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이 열리다!


이 책을 통해 과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물리학 그 자체나 과학사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껏 가지고 있던 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좁았던 시야를 트이게 해주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몰랐던 사실을 배운 것도 좋았고, 앞서 언급했던 여러 포인트가 흥미로웠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것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빛의 성질에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빛이 입자인지 파동인지 꽤 오랜세월을 

걸쳐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증명하기 위해 애썼는데요, 

결론은 그 모두가 틀리지 않고 옳았다는 점이 어쩐지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누구도 틀리지 않을 수 있다! 


과학, 수학은 정해진 정답이 있다고만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래서 늘 제 앞에 문제가 주어진 것 같았고 답이 틀리면 영원히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더 두려워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빛의 성질을 둘러싼 과학사를 통해 

어쩐지 전반적인 삶에서 적용해볼 만한 지혜를 배운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저처럼 과학 분야는 정말 모르고 생각하면 두려울 정도지만 

그래도 한 번쯤 배워보고 싶고 가까이 다가가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강추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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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테나시, 접객의 비밀 - 마음으로 손님을 대한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1
최한우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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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서비스가 뭐지?


B2C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서비스'란 개념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토록 고객이 중요하고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대체 그 본질이 무엇인지 말이죠. 단순히 고객에게 많은 것을 베풀면 좋을까요? 공짜로 무엇도 하게 해주고 또 할인도 많이 해주고 사은품도 주고... 물론! 이런 것도 무척 의미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것에 모두 비용이 크다는 것과 그만큼 고객이 느끼는 메리트가 크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점이겠죠.  


그럼 고객이 원하는 것은 다 이뤄줘야 서비스인 걸까? 저 역시 고객의 입장으로 설 때가 많지만, 정작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저 스스로도 명확하게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고객도 몰랐던 고객의 수요를 찾아내거나 혹은 새롭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이런 시기에 특히 더 궁금해졌습니다. 서비스의 본질이 말이죠. 그렇다면 역시 서비스로는 제일 알아주는(!!) 일본의 사례가 가장 의미있지 않을까요? 


'오모테나시' 한 번쯤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만 정작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몰랐던 개념인데, 이렇게 소개하는 책이 있어서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결국 무엇인가를 사고 파는 모든 행위에서의 '업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오모테나시가 뭔데?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손님을 정성스레 맞이하는 것이겠네요. 저자는 역사적 개념까지 동원해 이해를 쉽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본질의 발견'이란 책에서 인천공항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마음씀'의 개념을 인용한 바 있는데, 바로 그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급하게 물을 마실 때 체하지 말라고 나뭇잎을 얹어주는 그런 배려가 바로 마음씀이며, 그것이 인천공항을 세계 서비스 1위로 만든 바탕이 아닐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 고객이 기대하는 '접객'은 무엇인지, 나아가 인간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근본적인 탐색, 전반적인 비즈니스의 기회를 고민하고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까지 유용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정반대의 전략, 사토 카메라


앞 부분부터 강렬한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잉여와 비효율로 보이는 영업 전략이 이익을 낳는다'. 사토 카메라는 1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시간까지 응대합니다. 단순히 세일즈 포인트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에 관한 모든 것이 접객의 주제가 된다고 합니다. 이는 기존의 매니아층이 아닌 초심자들을 타깃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셈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토카메라만의 독특한 전략은 이어집니다.


이러한 전략에 따른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 역시 전통적이면서도 나름의 독특한 마케팅을 펼칩니다. 바로 '지라시 마케팅'. 심지어 종업원의 인적사항까지 지라시에 포함하여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감으로써 일종의 장벽을 허문 셈입니다.


이어지는 다른 기업들도 그렇지만, 결국 '사양산업'이라고 여겨지던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포인트를 찾아내고 전략을 달리하여 고객에게 다가갔다는 점은 단순히 카메라라는 산업군, 일본이라는 공간적 특성 등을 배제하더라도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고객에게 모든 선택권을 제공한다, 도큐핸즈


일본 여행을 가면 도큐핸즈를 종종 구경가게 되는데 없는 게 없는 듯한 신비로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이게 인기가 있을까 싶을 때도 있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업태(!)이기도 하구요.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궁금했었는데 책을 통해 새롭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도큐핸즈는 '도심형 홈센터'로, 개인의 DIY 전반을 서포트해주는 카테고리에 속해있다고 합니다.


이 도큐핸즈가 흥미로운 지점은 일단 고객에게 모든 선택권을 제공하고, 거기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만들어갈 지는 고객에게 맡겨둔다는 것일 겁니다. 사실 이건 무척 비효율적으로 보이는데요. 산업혁명 이후 계속되는 기술 발전으로 좀 더 편한 것, 좀 더 저렴한 것, 좀 더 효율적인 것만이 더 좋고 더 훌륭한 것으로 여겨졌던 고정관념같은 것들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도리어 '세일을 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이 고객에게 안정감을 주는 면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가도 동일한 가격이라면 고민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게끔 유도하겠죠!


그리고 도큐핸즈에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종업원입니다. 직원들은 매장의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바이어이자 고객을 응대하는 접객판매원이자 관련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이자 초심자 고객에게 관련 지식을 전수하는 멘토입니다. 종업원으로 인해 고객은 구매에 있어 망설이지 않게 되고 새로운 수요를 스스로 생각해내게 됩니다.


손님과 싸우는(?!) 이자카야, 쓰카다 농장


일본식 대중 술집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해졌습니다. 원류인 일본에서도 매우 치열한 격전지라고 합니다. 그 와중에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쓰카다 농장'이라고 합니다. 산지 직송으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을 내세운다는 점은 사실 흔한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포인트입니다. 이 이자카야가 손님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오모테나시', 새로운 접객전략일 것입니다.


저자는 쓰카다농장을 운영하는 에이피컴퍼니의 부사장의 말을 인용하여, 쓰카다농장의 서비스를 세 가지 프로세스로 정리하였습니다. 잽-보디블로-스트레이트. 복싱은 잘 모르지만, 과정별로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잽 - 고객의 방문 횟수 별로 주임부터 시작해서 회장님에 이르는 명함을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가벼운 스몰토크 과정에서 고객과 종업원과의 거리는 조금씩 가까워지게 됩니다.

보디블로 - 모든 종업원에게 손님에게 자유롭게 서비스할 수 있는 권한을 줍니다. 고객은 예상치 못한 종업원의 배려에 새삼스럽게 감동받게 됩니다. 

잽 - 이어 핸드폰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과 같은 사소하지만 고객의 굉장히 사적인 부분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사실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꼈던 지점은 종업원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들을 케어하는 회사의 역량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순환입니다. 한 번 방문했던 고객이 종업원의 서비스에 만족하여 다시 방문합니다. 이러한 고객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이는 가게의 전반적인 매출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매출 향상은 종업원들에게 물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집니다. 종업원들은 만족하며 더욱 의욕적으로 일하고, 이 의욕이 고객에게 더욱 특별한 접객을 만들어냅니다. 고객은 나에게 친절했던 종업원, 그 오모테나시를 떠올리며 다시 방문합니다. 이에 종업원은 고객과 연결되었다는 정서적 충만감, 내가 회사의 이익에 기여했다는 성취감과 보람 등이 이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무엇이 먼저랄 것도 없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회사는 이러한 순환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만약 제가 일본의 청년이었다고 해도 이러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더 나아가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이건 기업 내부의 역량을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적 차원에서도 분명 의미가 있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나아가 회사의 평판을 긍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하겠죠!


이 세상의 쓸데없는 모든 것, 빌리지뱅가드


일본, 서점, 라이프 스타일... 하면 연상되는 곳이 있을 겁니다. 바로 츠타야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이나 츠타야의 성공전략과 같은 책들이 최근 종종 소개되며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회사는, 츠타야와 닮은듯 다른, 다른듯 닮은 빌리지뱅가드라는 곳입니다.


'놀며 즐기는 서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니크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서점과는 차별화를 내세우는 빌리지뱅가드는 독특한 진열, POP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유머러스한 관심을 유발합니다. 책만이 아니고 연관 상품으로 잡화, 굿즈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냄으로써 보다 신선한 컨셉을 견지합니다.


단순한 가성비가 아니다, 수퍼호텔


베개를 여덟가지나 제공하고, 천연 온천탕을 제공하는 이 호텔. 결코 가격이 만만하지 않을 것 같지만, 웬만한 비즈니스호텔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기도 합니다. 과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슈퍼호텔에서는 말합니다. 과연 이게 말로만 하는 허황된 비전이나 생각이 아닐까요? 실제로 꼼꼼히 따지고 들어가니 나름 굉장히 맞는 말이라 고개를 끄덕거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천연 온천탕이 있으면 개별 방에서의 수도비가 절약된다는 설명같은 것들 말이죠.


이처럼 고객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면서 비용을 최대한으로 절감할 수 있는 이런 아이디어들을 통해 슈퍼호텔은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브랜드로 거듭났습니다. 그러나 제목에서처럼 가성비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아마 호텔은 '서비스', '접객'에 손꼽을만큼 민감한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단순히 이런 것들로 슈퍼호텔을 지금의 위치(?)에 이르게 하기는 어려웠겠죠. 결국 오모테나시의 정수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이 오모테나시 정신과 관련하여 의미있게 다가온 부분이 있습니다.


서비스는 고객에게 보이는 형태의 요소를, 오모테나시는 고객에게 느껴지는 마음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서비스는 고정된 형태의 매뉴얼로 제공할 수 있지만, 오모테나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매뉴얼은 틀리지 않기 위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오모테나시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궁극의 접객술이 된다.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 하고 그 손님이 다른 고객에게 전파되어 더 많은 고객들이 슈퍼호텔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단체손님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 만실이어서 고객을 더 받을 수 없을 때 근처의 다른 호텔을 소개해주는 것, 슈퍼호텔에서 묵었을 때 수면의 질이 만족스럽지 않았을 때 환불해주는 것 등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잠재적 고객들을 충분히 배려하고 정성스레 접객함으로써 후에 우리의 충성스런 고객으로 돌아오게 되고 이러한 것들이 모여 슈퍼호텔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강하고 내실있게 만든다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최고가 된다, 세이코마트


편의점이 과연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홋카이도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이용하여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는 세이코마트에서는 '남들이 다 있는 것은 없지만, 뭔가 있다'는 것으로 어필한다고 합니다.


모든 재고를 직접 관리하고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을 저렴하게 하고, 도시락과 같은 특정 카테고리에서는 도리어 구색을 다른 편의점보다 더 알차게 갖춰놓습니다. 보통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구매력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때, 세이코마트는 규모를 작게 하여 직접 관리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만들 수 있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자신들의 기반인 '홋카이도'라는 지역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됩니다. 고객들 역시 홋카이도 주민들이기 때문에, 이들은 단순히 기업과 고객이 아닌 같은 지역 주민이라는 공감대 형성과,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이를 내놓는 배려가 있는 것입니다. 


오모테나시의 정석, 도쿄 디즈니랜드


디즈니랜드! 꿈과 희망의 나라로 유명합니다. 저 역시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역시 오모테나시를 소개하는 책에서도 결코 빠질 수 없는 사례일 것입니다. 


디즈니랜드는 많은 인원이 모이는 공간이고,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이기 때문에, 재난 훈련은 필수입니다. 디즈니랜드를 이를 매우 충실히 이행하여, 실제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을 때에도 무사히 인원들을 대피시켰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 소개된 디즈니랜드의 사례는 어쩐지 눈물까지 날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고객을 단순히 내 물건, 혹은 서비스를 구매해줄 누군가...가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내가 마음을 헤아려주어야 할 사람,으로 인식한다는 지점에서 제 3자인 제가 봤을 때에도 뭉클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모테나시가 달라지고 있다?!


물건을 둘러볼 때, 택시를 탔을 때 불필요한 말을 걸지 않는다는 것이 과연 오모테나시 정신과 역행하는 것일까요? 저자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고객이 불편하지 않게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배려하는 것 역시도 결국 오모테나시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러한 포인트에 공감합니다. 앞서 설명한 모든 사례들은 고객에게 무조건 최고급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결국 큰 비용이 들지 않더라도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 정서적 교감과정이 모든 접점 포인트를 의미있게 만들고 고객의 충성도나 브랜드의 신뢰도를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다


총 7가지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점이 있습니다. 표준화되고 통일된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종업원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남녀노소 모든 고객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초심자 고객', '우리 지역의 고객'과 같은 '니치 시장'을 찾아내고 이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 결국 기본의 서비스를 충실하게 제공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 등입니다. 


무엇보다 고객에게 무조건 Yes를 외치는 것이 서비스는 아닙니다. 각 기업과 브랜드들은 고객들을 자신들의 공간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물건은 모두 준비해두었습니다, 하지만 세일은 없습니다 라거나, 일반적인 책 분류로는 찾을 수 없습니다, 다만 이 모든 공간에서 재미있고 새로운 컨텐츠를 찾을 수는 있습니다와 같은 식으로 고객에게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에 호응하는 사람이라면 각 기업의 충실한 고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서비스의 최고점보다 어떤 수요를 만들어낼 것인가, 어떤 식으로 다른 비즈니스와 차별화할 것인가와 같은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의 접근법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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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미래 - 콘텐츠 함정에서 벗어나는 순간, 거대한 기회가 열린다
바라트 아난드 지음, 김인수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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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읽고 이 책을 덮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 책에서는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혹은 착각하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불안감이 덮쳐옵니다. 그러나 책 속에서는 우리가 가야 할 길도 제시됩니다. 그것이 너무 늦지 않을까 하는 걱정조차도 늦기 전에 미래를 봐야합니다. 그 미래는 콘텐츠의 미래이자 우리의 미래일 것입니다.

<첫 느낌>

사실 처음 책의 실물을 마주하고는 압도당했습니다. 앞의 서문이나 뒤의 주석을 제외하고도 6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대학 전공서적 같기도 합니다. 제목도 '콘텐츠의 미래'인 데다, 저자도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님이셔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몇 페이지만 읽어봐도 그렇게 부담스럽거나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일단 사례 위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2010년 이후에 일어난 일들이라 최신의 경향성을 파악하기에도 좋은 것은 물론, 독자들에게도 더 쉽게 와닿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쉽거나 가벼운 책도 아닙니다. 어떤 이슈가 있을 때 하나의 주장과 근거를 보여주고 이어서 바로, 반박하는 주장과 근거를 보여주면서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A에 대해서는 B라는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실제 데이터로 B가 아닌 C라는 해석이 정답에 가깝다는 내용을 보면서 헷갈리면서도 놀라는, 그런 감정의 연속이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부분도 많아서 중간중간 줄을 쳐가며 읽느라 바쁠 정도였습니다. :)

<책의 구성>

책의 구성은 총 네 가지 파트로, 콘텐츠의 함정을 벗어나기 위한 사용자 연결, 제품 연결, 기능적 연결 관계에 대한 세 가지 파트, 그리고 광고와 교육 파트입니다.

앞의 세 가지 파트에서는 신문이나 TV는 물론, 도서출판, 음악, 영화 및 영상, 게임, 스포츠마케팅까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관련 전 산업 분야를 두루 아우르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제까지 우리가 빠져있던 '함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 함정에서 벗어난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신문 산업이 위기에 빠진 것은 단순히 온라인 뉴스 사이트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구독자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안내 광고가 줄어들고 수익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과 음원에 대한 불법 다운로드가 늘어났을 때 아티스트의 수익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공연의 확대로 보상될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정도로 새로웠습니다.

<인사이트>

콘텐츠의 함정과 관련된 딱 맞는 예시가 아닐 수는 있지만, 저의 경우를 봐도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책을 구입할 때 베스트셀러 목록을 자주 참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을 읽으면, 독서 경험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인과 대화를 할 때의 주제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구매를 좀 더 고려할 만한 대상이 될 수 있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도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힘은 막대합니다. 수많은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가 쏟아지고 다른 서비스의 기능이 월등하다거나 더 좋은 포인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내 친구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은 일상에 자리잡게 되고, 책에서 소개된 텐센트 같은 기업처럼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것의 성공 여부는 또 다른 미래에 달린 부분입니다만, 사용자가 사용자를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콘텐츠 업계의 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해당 콘텐츠가 서로 연결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책에서는 상품의 다각화, 익숙한 이름에 업혀가기 등으로 설명합니다. 저는 이를 국내 아이돌 기획사들의 브랜딩과 연결지어 생각해보았습니다. 일명 '3대 기획사'라고 불리는 SM, YG, JYP는 각각 아티스트를 육성 및 기획하여 시장에 내보냅니다. 그 아티스트는 인기를 끌고 해당 아티스트의 팬들은 뒤이어 나온 해당 회사의 아티스트를 연이어 응원하고 좋아하게 됩니다. 일명 '내리사랑'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팬덤 형성 과정은, 리스크를 안고 완전히 독립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보다 전반적인 점유율을 높이고 브랜드에 동승하는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 더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다시 생각해보기>

다 읽고 난 뒤 어딘가 아쉬웠습니다. 콘텐츠의 미래라기엔 '콘텐츠'보다 그 이상의 영역의 미래를 다룬 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A라는 전투에 집착하기보다 전체 전쟁에서 이기는 법을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콘텐츠의 미래'라는 제목보다는 원제인 '콘텐츠의 함정 (The Content Trap)'이 좀 더 책을 잘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사례들로 주장을 강화하는 형태의 서술이었는데, 워낙 넓은 분야를 다루고 있어 논지를 강화한다기보다 사례에 집중하게 되는 역효과도 약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 논지 뒷받침에 충실한 사례들이었지만, 저자의 주장만을 위한 해석이 아닐까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마 한국의 미디어 산업 현실이 달라 배경지식이나 책 읽기전의 마음가짐이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 같기도 합니다.

<결론>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지만, 사실 저의 경우에는 '현재' 자체를 이해하기만도 바빴던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부질없다고 생각한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A의 성공요인에 대해 B라고 분석했으나, B라는 요인을 가진 C라는 제품의 실패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D라는 제품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도 쉽게 점칠 수 없었습니다.

콘텐츠 산업은 3차 산업혁명 이후부터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말하는 이 시점에는 더더욱 많은 이들의 눈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제조업과는 달리 콘텐츠 산업은 결국 '사람'이 핵심이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도, 간단한 시스템의 프레임을 구축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일종의 패턴을 이해하고 그를 바탕으로 유사한 프레임을 구축하는 형태가 최선의 전략일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실질적인 위협감을 주면서 동시에 내일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게 합니다. 지금까지는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분명 소비자는 알아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면 그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콘텐츠가 아니라 그 콘텐츠와 연결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인상적이고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사례를 떠올리며 또 미래를 점쳐보며 읽을 수 있어서 매우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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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의 맛집 - 블루리본 서베이
블루리본 서베이 지음 / BR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우유부단한 성격에 선택장애라고 할 만큼 무엇 하나를 고르는 것을 잘 못해요... ㅠㅠ 

그래서 매일 '뭐먹지' 고민을 안고 산답니다.


맛있는 건 먹고 싶은데 뭘 먹어야 할 지 모를 때! 검색해봐야 그렇고 그런 광고글만 쏟아지는 것 같을 때!

그런 때를 위해 준비된 책이 있습니다. 블루리본서베이의 서울의 맛집 2018입니다.

'미슐랭가이드'의 한국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와 같은 선택장애이자 맛집탐험가에게 딱 어울릴 만한 책입니다.


사실 요즘엔 여행지 정보도 맛집 정보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검색을 통해 얻으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런 편이구요.


그래서 처음 이 책의 존재를 알게되었을 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전화번호부' 같은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그냥 서울 음식점들 쭉 나열한 수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열페이지 정도 읽자, 우리가 왜 책을 읽고 왜 신문을 읽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종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최대한 가독성이 좋게 정리된 데다

많은 필터링을 통해 '기록해둘 만한 정보'만이 알짜배기로 남아있었습니다.


요즘엔 워낙 많은 데이터들이 있어서인지 그 중에서 나한테 맞는 정보,

허위가 아닌 정보, 과장되지 않은 정보를 찾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런데다 누구라도 매일 하루에 세 번은 꼬박꼬박 식사를 챙겨야 하는데,

특히 저처럼 먹는 걸 좋아해서 맛집을 포기하지도 못하고 선택도 빨리 빨리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사람들이라면 정말 안성맞춤형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권숙수, 도림, 라미띠에, 라연, 랩트웬티포, 레스쁘아뒤이부, 루이쌍끄, 모모야마, 미피아체, 밍글스, 백리향, 부띠끄블루밍, 스시선수, 스시조, 스시효, 아리아께, 정식당, 코지마, 콘티넨탈, 테이블34, 톡톡, 팔레드고몽, 팔선 등 총 23개의 레스토랑이

최고의 맛집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꼭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지네요...


책의 전반적인 구성으로는 '가나다' 순으로 가게명, 음식의 종류, 간단한 설명, 주요 메뉴와 영업시간, 위치, 연락처 등등

정말 꼭 필요한 정보를 컴팩트하게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잘 구운 스테이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재료를 세심하게 사용한다" 등등

육성에 가까운 사람들의 후기입니다.



저처럼 맛있는 것을 먹는 것 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강력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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