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 실천법 - 목표를 향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단 하나의 공식
캐런 바루크 펠드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보랏빛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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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화두, 노력 vs 재능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에디슨의 말은 오늘날에도 종종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되곤 합니다. 그러나 정작 에디슨이 저 말을 했을 땐 '1% 영감'의 특별함을 내세우기 위한 의도였다고도 합니다.  

이런 것만 봐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과제로 남아있는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노력이 앞설 것인가, 재능이 우선할 것인가. 

저는 이 질문을 떠올리면 가수 보아가 생각납니다. 보아는 어린 나이에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일본에까지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해 재능을 타고난 천재라고 극찬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매순간 최선을 다했고 정말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노력' 그 자체가 재능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는 계속해서 노력하고, 또 누군가는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도 그 재능을 갈고닦지 않으면 빛나지 않을 것입니다. 재능을 갈고닦는 과정은 지난하고 지루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꾸준히 노력하고 어려움을 인내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피울 수 있는 것 아닐까요?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그릿은 바로 이러한 힘을 말합니다. 작년 말에 출간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GRIT)>에 따르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어떤 일의 완수, 완결,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Grit이 있었다. 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즉, 성장 (Growth), 회복력 (Resilence), 내적 동기 (Intrinsic motivation), 끈기 (Tenacity)의 조합인 GRIT이 가장 궁극적이고 중요한 '성공비결'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끈기와 열정에 관련된 질답을 통해 상호간 그릿 척도를 측정할 수 있고, 이는 그 본인이 "얼마나 투지와 집념을 갖고 인생을 사는지" 보여주게 됩니다.

누구나 알지만, 쉽게 실천할 수 없는 것들 

사람들은 <그릿(GRIT)>을 보며 열광했고, 자신의 잠재력과 잠재력이 발휘되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때문에 EQ, 창의력과 같은 개념에 이어 '그릿'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태어난 순간부터 나의 성공여부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갖고 목표에 매진하는 것이 나의 성공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도리어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열심히', '끈기있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왜 이토록 어려워하는 것일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러한 노력과 실천이 쉽지 않은 것이기에 일종의 '재능'인 것이고, 남들과 다른 '성공비결'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죠! 

저처럼 '그릿'이 부족하지만, 꼭 '그릿'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심리학자인 캐런 바루크 펠드먼이 <그릿 실천법>을 제시했습니다. 실질적인 액션플랜을 통해 그릿을 실천하고 내재화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 

<그릿 실천법>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별로 5가지에서 7가지의 액션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그릿'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수 있게 합니다. 

각 액션의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Preview를 통해 독자는 배경지식을 익히기도 하고, 실생활 속에서 연관지어 생각하거나 실천할 수 있도록 워밍업을 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그릿이라는 개념이 몸소 와닿도록 직접 작성하는 페이지입니다. 책에서 묻는 질문에 답을 고민하면서 우리는 그릿의 실체를 인지하게 되고, 이를 온몸으로 습득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적용해보고, 또 앞으로의 방향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글씨를 쓰기 쉽도록 종이가 가벼우면서 재질이 좋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크기 또한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게 직접 글씨를 쓰기 편한 수준이었습니다. '실천북'이라는 제목답게, 물리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아 좋았습니다. 

4개의 파트는 각각 그릿에 대한 명확한 이해, 머릿속에서 그릿 내재화, 행동하는 그릿 실천법, 문제상황 발생시 대처하는 법으로 단계별로 나타납니다. 각 파트별로 간단하게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릿의 정체를 밝혀라 

저자는 노력이나 그릿 없이 재능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타고난 성향이나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끝까지 실행하고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은 노력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릿은 다섯 가지의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학업 또는 업무 그릿 / 인간관계 그릿 / 건강 그릿 / 과외활동 그릿 / 감정 그릿 등입니다. 

이는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들이며, A는 인간관계 그릿이나 감정 그릿은 뛰어난 편이지만 건강 그릿이나 학업 그릿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있고, B는 과외활동 그릿이나 업무 그릿은 훌륭하지만, 건강 그릿이나 감정 그릿은 많이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학업 또는 업무 그릿은 중간 정도, 인간관계 그릿은 조금 낮은 편, 건강 그릿이나 과외활동 그릿은 매우 낮고, 감정 그릿은 조금 괜찮은 편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영역별로 스스로의 상황을 되짚어봄으로써 각자의 장ㆍ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따라서 앞으로의 계획 (개선, 심화개발 등) 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결국 그릿 실천법에서의 실질적 액션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그릿은 어떤 일을 수행하고자 하는 이유, 마음가짐과 실제로 자유의지를 갖고 행하는 실천이 합쳐져야만 합니다. 책에서는 케빈의 가라테 수련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그릿 내재화하기 

단순히 오늘부터 그릿을 실천하겠다! 해서 되기는 어려울텐데요. 때문에 저자는 파트 2에서 그릿을 개발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장 마음가짐을 통해 우리는 어려운 일을 억지로 해낸다고 생각하기보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발전적인 쪽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인내심은 무한정이 아니기 때문에 방향을 적절하게 잘 만들어야만 목표와 그릿이 알맞게 융합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변화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제 안의 용기를 일깨우고 격려하는 부분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릿 실천법>은 단순히 이렇게 하세요! 하고 몰아친다기보다, 스스로 한 발짝 더 내딛을 수 있도록 따뜻하게 응원하는 느낌이 더 컸습니다. 

또한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제 생각이나 느낌, 앞으로의 의지나 방향 등을 정리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저 스스로 더 강한 의지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표현에 있어서도 좀 더 명확하게 참여자 (혹은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러한 액션플랜은 앞에서 설명을 요약함과 동시에 실 사례에 적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일종의 '복습'처럼 반복적으로 내용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진짜 실천해야 할 때!

파트2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과 마음가짐을 구상했다면 이제는 진짜 몸소 나서는 차례만 남았습니다. 사실 실천이라는 것은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냥 하세요.
일단 하세요.
뭐든 하세요.

이 정도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얼마나 현명하게 전달할 것인가, 어떻게 독자를 방 밖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공감과 격려를 바탕으로 절실함을 갖게할 것인가가 저자의 표현 방식이자 역량이겠죠.

그러나 <그릿 실천법>은 좀 더 귀엽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물론 표현방식에 있어서도 신중함이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어드밴티지 카드 만들기', '맞춤전략 세우기', '의도적 훈련 활용하기' 등 실천에서의 현실적 서포트를 놓치지 않습니다. 어드밴티지 카드의 경우에는 부록으로도 첨부되어 있어 더더욱 유용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충만한 만족감과 보상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안의 과제이기 때문에 그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러한 부분들을 머릿속에 정리하여 스스로 인지시킬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매우 무서워서 기존에 갖고 있던 나쁜 습관을 없애고 새롭게 좋은 습관을 만들기까지는 부단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러한 습관들이 모여서 그릿을 이루고 결국 프로젝트의 성공과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의 전략들은 전반적인 우리 삶의 태도를 구성함에 있어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만약 저의 경우라면 '구체적으로 생각하되 너무 많은 일을 떠맡으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자주 보상한다', '목표를 글로 적어놓고 잘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감시한다' 등 세 가지를 선택할 것입니다.

가시적인 목표를 일상속에서 끊임없이 상기시킴으로써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만들고, 이는 스스로 구체적인 방안을 탐색하게 할 것입니다. 방안까지 마련되었다면 실천하는 법만 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다고 느껴지거나 과도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부분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시가 단순히 지켜보는 것이라면 좀 더 발전적으로 스스로를 운용해가는 것이 그 이상을 뜻하는 모니터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장애물에 부딪히게 된다

이상 액션북에 따라 실천까지 완료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릿이라는 개념 자체에 인내나 끈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릿 실천법은 생각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내 안의 갈등, 반복되는 이슈 등 우리는 평탄하게 실천성공 및 완수에 이르기보다 문제의 무한루프 속에 빠지기가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파트4에서 제시합니다. 먼저 '마음챙김'입니다. 마음챙김이라는 것은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불교 수행 전통에서 기원한 심리학적 구성 개념으로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

단순하게 보자면 일종의 명상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마음챙김 증진 방안을 통해 우리는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고 긴장이 이완되면서도 동시에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합니다.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고 가다듬는 것은 아무리 완벽한 그릿 수준을 갖고 있다고 해도 결코 쉽거나 즐거운 일만은 아닙니다. 누구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컨트롤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저자는 자기 자신과 거리 두기와 같은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라고 제안합니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예측되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낳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익히 경험했듯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거리를 두고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상황을 고려하다보면 우리의 불안은 자연스레 감소하게 됩니다.

이처럼 그릿 실천법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라기보다 일종의 명상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릿이라는 개념이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겠죠!

책을 통해 저 자신의 목표를 되새기고 상황을 전략적으로 판단하면서 나아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탐색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어떤 특정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이라는 과제에도 적용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고 스스로 평가하고 반성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호기심은 많아서 이런 저런 일에 관심을 갖고 시도해보려고 하지만, 막상 어떤 일을 끝까지 완수해본 경험은 없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릿(GRIT)>이란 책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강렬한 충격도 받았습니다. 그동안은 재능을 탓하거나, 혹은 아직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변명을 일삼았는데, 그것이 아니라고 꾸중을 들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래서 그릿을 어떻게 가질 수 있지?' 하고 물어보면 막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애매하게 그릿과 멀어지는 걸까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그릿(GRIT)> 처럼 특별한 개념을 제시하거나 위대한 방법을 통해 '이것만 하면 된다'와 같은 '비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직접 작성함으로써 최종 완성이 되는 형태의 워크북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출간된 상태 그 자체로는 미완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저에게는 오히려 더 가깝게 와닿았고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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