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동산 실수요자는 들으세요 - 30대에 100억 자산 만든 숨은 고수의 비결
임대쪼금 지음 / 경향BP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 에듀윌 ToKL 국어능력인증시험 2주끝장 - 기출패턴 분석을 통한 2주 초집중 공략|시험장 필수 아이템 압축노트+듣기 MP3 파일 특별제공
송주연.김지학.가혜연 지음 / 에듀윌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9년에는 자기계발을 열심히 해서 무언가 성과를 남겨야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8월이 훌쩍~ 올해도 포기...하려고 하였으나 이렇게 또 한 해를 허망하게 보낼 수 없어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습니다. 


뭐라도 남는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럽지 않은 국가공인 자격증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리저리 정보를 찾아보다보니 가장 시험 일정이 가까운 토클이 끌려 접수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자격증은 일정에 맞춰서 공부하는 거니까ㅋㅋ 


그리고 토클에 대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니 에듀윌이 제일 먼저 뜨는 책이라서 신뢰감이 쪼끔 쌓였습니다. 사실 정말 최근에 개정판으로 나와서(검색결과 7월이라고 함) 제목부터 '2020'을 노리긴 하지만, 9월 시험도 2주정도 남았으니 딱이라고 정신승리해봅니다. 사실 11월 시험도 있고 내년 1월시험도 벌써 일정이 나온만큼 언제 시험이든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온 지 갓 두 달 정도 된 따끈따끈한 이 책의 첫 인상은 '꽤 무겁다'입니다... 거의 400페이지 가깝고 크기 자체도 A4에 가까워서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종이질이 좋은건지... 


원래는 자기계발하는 직장인 느낌이 나도록 출퇴근길 오며가며 보려고 했는데 가방안에 들어가기엔 좀 큰 편 같고, 어찌 잘 구겨넣는다 해도 무거워서 분철을 해야 할듯합니다. 


근데 분철하려니 또 귀찮고 그래서 문제집에 특별제공으로 되어 있는 시험장 필수 아이템 압축노트라도 오려서 들고다니기로 했습니다. 이 압축노트라는 건 크기는 A4보단 작은 편이고 얇아서 둥글게 말아 가방에 넣고 다녀도 될듯합니다. 그리고 두께에 비해 내용 정리가 알찬 편입니다. 맞춤법 등은 언제든 참고할 수 있으니 들고 다니며 쉬엄쉬엄 볼만할듯합니다. 어휘 (고유어, 한자어 등), 어문 규정 (표준어 규정, 맞춤법 등), 어법 (높임법 外) 등 파트별로 나누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효율적으로 암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주관식 파트 역시 시험 직전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간략하게 요약되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주어진 시간이 시간인만큼 토클 2주 끝장이라는 말이 무척 와닿았는데. (2주안에 진 끝장을 봐야하는데 내가 끝장날까봐 두려웠지만;;) 혹시 이런 압축노트로 2주 끝장에 끼워맞추나 싶어 본편 책을 살펴봤는데, 2주 끝장이 그냥 갖다 붙인 키워드는 아닌듯 합니다. 




나름 첫장에 책갈피 플래너도 있습니다. 2주 플랜 두 가지, 1주 플랜, 한 달 플랜까지 유형별로 내가 원하는 방식을 골라 플래너를 따라가면 됩니다. 특히 공부한 날을 표시할 수 있는 칸과 완료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박스까지 있어서 내가 플랜에 따라 진도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한눈에 점검하기에 좋습니다. 


이제껏 여러 자격증 시험들을 들쑤시고 다녀본 결과 (성과를 낸 적은 드물지만ㅠㅠ) 이론 및 개념을 익히고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 모든 게 기출 베이스 같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기출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기출에서 자주 나오는 개념이 무엇인지, 이 개념이 어떻게 응용되는지 어떤 유형의 문제가 많은지 등을 확인하고 기출문제를 풀고 오답정리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꽤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트별 유형별 기출 비중 분석에 그에 따른 공부방법까지 적절하게 제시해주니 혼자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편리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 지 모르는 막막함이 쬐끔이나마 해소되는 느낌!? 


차례는 시험처럼 크게 1교시와 2교시, 주관식으로 나뉘어 있고, 파트 1부터 7까지 어휘, 문법, 읽기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최종 점검할 수 있게 수준&실력점검 모의고사도 있습니다. 각 파트를 시작하는 장은 기출에서의 비중과 그에 따른 학습전략 등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여기서 소주제별로 세심하게 설명해주는 편이기 때문에 보기 편합니다. 그 다음 장도 이어서 아예 몇 년치의 기출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출 복원 문제를 통해 시험에 나올 만한 필수 개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개념만 하면 금방 까먹거나 시험에 적용을 못해 틀리고, 시험문제만 보면 중요한 핵심을 몰라 유사한 문제임에도 정답률이 들쑥날쑥할 수 있습니다. 양쪽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러한 방식으로 문제를 소개하고 개념을 설명하는 형태인 듯 합니다. 이러한 형식이 저에게도 꽤 유익했습니다.


특히 문제 밑에 유형 익히기를 통해 단순히 이 문제의 답을 아는 것이 포인트가 아니라 이런 형태의 유사한 문제가 나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법도 알 수 있어서 유익한 듯 합니다. 기출변형 문제로는 기존에 익힌 개념을 바탕으로 연습문제를 풀어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아직 시험을 안 봤기 때문에 실전과 문제집의 난이도 차이가 어느 정도 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몇 개 문제 일부만 살펴봤는데 너무 어렵지 않고 그렇다고 아주 쉽지도 않고 공부하며 풀기에 무난한 수준 같습니다. 


독학할 때라는 전제를 두면, 문제집에서 문제보다 중요한 건 해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답을 맞히고도 왜 맞았는지 이해를 제대로 못하면 다음에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 틀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서 꼭꼭 선생님같은 해설이 필요합니다. 문제 풀고 답 맞춰보면서 내가 개념 찾아보고 정리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게 해설서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이 책도 해설에 소홀하지 않고 세세하게 잘 다루고 있습니다. 문제당 해설이 대여섯줄 이상이 되는 걸 보니 문제별로 꼼꼼하게 분석 출제했다는 느낌입니다. 문제 내신 분이나 해설 쓰시는 분이 동일하니까 문제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해설을 읽다보면 대충 가늠할 수가 있습니다. 출제 의도, 관련 개념 등을 확인하며 심화학습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좀 아쉬웠습니다. 많은 내용을 충실하게 담으려다보니 밋밋한 구성이 된 것 같긴 한데, 특히 어휘 같은 파트에서는 암기할 것이 많기 때문에 한 눈에 잘 들어오고 깔끔하면서 밀도 있게 구성하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문제의 질이나 해설의 퀄리티를 감히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문제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일단 준비기간에 맞춰 플래너가 들어가있는 점이나, 기출 분석이 세심하게 되어 있는 점, 모의고사에 꼼꼼한 해설과 연습 답안지까지 세트가 잘 갖춰져있다는 점에서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한테는 효율적이고 깔끔한 책인듯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의 선물, 북유럽 - 홀로 떠난 북유럽 5개국 여행기
윤길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유럽'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름다운 오로라와 피요르 지형? 잘 갖춰진 복지제도? 감각적인 디자인? 혹독한 날씨와 거친 바이킹의 전설? 아마 하나로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매력적인 곳이 북유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다고 막연히 꿈을 품고 있던 차에, 작년 여름 드디어 북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생생한 자연과 선진적인 문화가 어우러진 북유럽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습니다. 떠나기 전부터 많이 기대해온 만큼, 짧은 일정을 쪼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핀란드까지 무려 4개국의 수도를 돌면서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듣고자 했지만, 제게 주어진 열흘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도 관련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관광지로서는 인기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론리 플래닛 같은 가이드북은 물론이고,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같은 여행 에세이 책들도 열심히 찾아읽어가며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여행을 다녀온 후, 좋았던 기억들을 잊지 않기 위해 사진을 정리하며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또 막막해졌습니다. 역시나 자료가 너무 없어서 답답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신의 선물, 북유럽


책의 표지만 보면 굉장히 심플하고 담백합니다. 이런 저런 설명 없이 중요한 키워드만 제시합니다.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배경으로 제목과 저자, 부제가 새겨져 있습니다. 


저 역시 '혼행'을 다녀와서인지 '홀로 떠난' 여행기라는 부제가 유독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자는 30여 년의 공직을 마친 후 35일간 혼자서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 5개 나라를 여행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집을 떠나 한 달 이상 먼 타지에서 지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더군다나 시니어로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환경에서 홀로 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할텐데, 저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과감하게 도전하게 됩니다. 책의 앞 부분에 적힌 이러한 내용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했고 스스로 반성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문구에서 이제까지 용기가 없어 차마 시도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세계를 향한 보다 넓은 안목을 위한 도전의 기회를 갖기를기대하는 마음에서"


구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 합니다. 우선, 여행을 떠나기 전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주요 여행기록으로 각 나라별로 나누어 총 다섯 개의 챕터가 일정 순으로 나열되며, 마지막으로 여행을 마친 후 소감과 부록으로 여행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진도 풍성하게 담겨있고 레이아웃이나 글자의 크기 같은 것들도 깔끔하게 편집되어 있어 가독성이 좋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저자의 문체도 읽기 쉽습니다. 


호수와 삼림의 나라, 핀란드 


본격적인 관광 겸 여행에 나서기 전 각 나라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지리적 환경, 인구수 및 특이사항, 핀란드 출신 위인 또는 유명인, 그 외 문화 등 저자가 꼼꼼하게 조사했다는 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의 경우 특정 개인의 경험이나 그에 따른 느낌, 개인적인 생각 등이 중심을 이루는데, 그런 부분도 물론 중요하고 재밌지만, 여행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 대한 배경지식이 바탕이 되어야만 이해하거나 공감할수 있는 코드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아무래도 저 역시 북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와서인지 제 경험과 비교하면서 보게 되는데, 제가 가보지 못했던 소도시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그 부분도 좋았습니다. 도시 하나만 하루 이틀 머무르면서 그 나라, 그 곳의 사람들에 대해 판단한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좀 더 많은 경험들을 통해 제 시야까지 넓어지는 기분입니다. 저자는 핀란드에서 포르보, 이마트라, 콜리 국립공원, 라플란드 등을 거쳐갑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수오무살미 지역의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레이오 켈라의 작품으로 도로변 들판에 허수아비처럼 나무 십자가를 천 여 개 세우고 그 위에 옷을 입혔습니다. 언뜻 사진을 보면 오싹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한데, 어딘지 모르게 회한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핀란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산타클로스와의 만남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저 역시 꼭 가보고 싶었지만 빠듯한 일정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역시 꼭 갈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젠간 꼭 가보고 싶네요. 


사회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 스웨덴 


스웨덴은 대부분 수도 스톡홀름 중심으로 여행을 한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고, 저자 역시 스톡홀름 그 중에서도 감라스탄 중심으로, 나가더라도 그 근교인 마리에프레드 정도로 스웨덴 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스톡홀름의 스웨덴 왕궁, 바사호 박물관은 저 역시 여행하며 방문했던 곳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감라스탄의 스토르토리에트 광장에 얽힌 이야기는 몰랐던 부분이었습니다. 그저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빠져 사진을 몇 번 찍었는데, 책에 따르면 1520년 덴마크의 왕이었던 크리스티안 2세가 이 광장에서 자신의 권력 강화와 스웨덴 항거 진압을 위해 스톡홀름 피바다라는 대학살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이렇게 슬픈 역사를 알고 나니 그 곳에서 찍어온 사진을 볼 때마다 기분이 묘할듯 합니다. 


명소에 대한 정보나 감상 외에 여행자라면 한 번쯤 겪을 법한 소소한 트러블이나 에피소드들 역시 안타까운 동시에 흥미롭습니다. 여행 중 카메라가 고장나는 사고가 발생하거나 보관함을 잘못 쓰는 실수같은 것들은 저도 비슷하게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막상 제가 당했을 때는 굉장히 괴롭고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여행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는데, 책을 통해 읽고 있으니 이마저도 여행의 특별함인 것 같다 느껴집니다. 


동화의 나라, 덴마크 


저는 나라(도시)간 이동할 때 주로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한 번 크루즈를 이용한 것을 제외하면, 일정이 촉박했기 때문에 최대한 이동시간을 줄일수 있는 저가 항공을 이용했는데, 책속에서의 이동수단은 꽤나 다양하게 느껴졌습니다. 크루즈는 물론, 스웨덴에서 덴마크를 향해 갈 때는 기차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환경 속에서도 누군가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차 여행은 이처럼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소화해낼 수 있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도 한 번 가보았던 친숙한 명소들이 책에서도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그래서인지 책에서도 인상깊게 느껴졌던 부분이 바로 '뉘하운 운하 투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처절한 삶의 터전이기도 했지만, 누군가의 순간 속에는 그저 세심한 아름다움으로 남는 풍경들이 몇 번이고 지나쳐갑니다. 저자의 말대로 운하 투어는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더러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을 대부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강추할만 합니다. 


하나 더, 티볼리 공원 또한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디즈니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전세계의 놀이공원들의 모태라고 할 만한 티볼리 공원은 그 역사에 맞지 않게 발랄하면서 트렌디한 느낌이 물씬 납니다. 저자 역시 슬롯머신에서 '대박'을 누려서 특별한 곳으로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덴마크를 대표하는 사람 하면 몇 명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안데르센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요. 안데르센은 퓨넨섬의 오덴세에서 태어나 배우가 되기 위해 코펜하겐으로 가고자 하였으나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배우가 아닌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스토리 역시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피오르드의 나라, 노르웨이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을 가진 나라입니다. 주변 다른 나라들보다 노르웨이의 자연은 좀 더 마더네이쳐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저자 역시 노르웨이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며 '노르웨이의 자연은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그 엄청난 자연의 정점에는 피오르드 지형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투어버스를 타고 콩스베르그를 거쳐 노르웨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도시라는 베르겐을 지나 송네피오르드에서 크루즈투어를 합니다. 이러한 순간을 남긴 사진이 책에도 실려 있지만, 역시 실물로 마주했을 때의 전율이나 아우라 같은 것들이 사진에는 느껴지지 않는 듯 합니다. 


피오르드 투어를 제외하고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도 잊지 못할 명소들이 몇 곳 있습니다. 갈색 치즈 두 덩어리라고도 불린다는 오슬로의 시청사 건물이 그 첫 번째입니다. 특히 시청사의 1층 넓은 홀은 어딘지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대형 벽화로 둘러싸여있습니다. 벽화를 마주했을 때 느껴지던 먹먹함은, 독일군에게 점령당했을 때의 고뇌를 담아내고 있다는 설명을 듣자 완전하게 이해됩니다. 


또 다른 명소는 비겔란 공원입니다. 제가 여행을 갔을 때는, 조각보단 회화에 관심이 더 많았어서 굳이 비겔란 공원을 가야할까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실제로 다녀왔을 때 후회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이 곳의 작품들을 보고 여러 이야기를 읽다보니 점점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 중에서도 17미터 높이의 기둥으로 된 모노리텐이라는 작품이 첫 번째로 꼽힐 것입니다. 


녹색의 나라, 아일랜드 


사실 제 여행은 앞서 봤던 네 군데에서 끝이었고, 아일랜드에 대한 이미지는 꽃보다 청춘 정도로나 남아 있어서 책을 읽기 전에는 혹시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 고민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이 담긴 사진이나 현란한 아이리시 댄싱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을 볼 때면 그 어느 챕터보다 몰입하게 됩니다. 


모허 절벽 같은 경우 마치 영화에서 본 듯한 모습에 괜시리 사진만 봐도 설레면서 동시에 압도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됩니다. 


"세찬 바람과 추위 때문에 절벽 언덕에 있는 오브라이언 타워엔 가지 말까 생각도 했지만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여기 오겠는가 생각하니 힘이 솟는다"


위와 같은 문구를 읽고 있자니 제 여행관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 역시 여행을 다닐 때면 지친 순간도 오고 계속되는 피로 누적에 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니면 괜히 입장료나 교통비 같은 비용이 아까워서 갈까 말까 해볼까 말까 고민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오겠어', '이때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어' 라고 생각하고 힘내서 도전하게 됩니다.


영화로도 유명한 바로 그 '타이타닉' 호가 기항했던 곳, 코브항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비극적인 역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인기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을 방문하며 저자가 소개하는 타이타닉에 얽힌 이야기들 역시 흥미진진하면서도 당시 묘사같은 것들이 생생하게 느껴져 좋았습니다. 


이밖에 문학 작품 '더블린 사람들'을 통해 지명만 익숙해진 더블린이나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유명한 트리니티 대학의 도서관과 캠퍼스 전경 등을 보고 있으니 저 역시 덩달아 아일랜드를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책으로 떠나는 간접 여행을 마무리하며 


북유럽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여행지일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와서, 깊이 있는 정보도 많이 공유되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더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었고,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있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여행지였던 만큼, 책에 대한 기대도 컸었는데, 역시 제가 본 부분은 극히 일부였다는 점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홀로 떠나는 여행에 대해 부담감이 컸던 분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황당한 사고도, 아쉬웠던 기억도, 언젠가는 혼자만의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획자의 노트 - 기획에서 보고서 작성, 프레젠테이션까지! 현장에서 바로 써먹는
이성재 지음 / 길벗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 전에 사실 '기획'이라는 건 광고나 컨설팅 쪽에나 어울린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는 매번 뻔하게 기안을 쓰거나 결과 보고를 하는 식의 루틴한 페이퍼 워킹이라고만 여겼습니다. 때문에 기획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을 보면 호기심이 생겨 선뜻 다가갔다가도, 공감하거나 쉽게 써먹진 못할 것 같다고 느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던 제 눈에 '현장에서 바로 써먹는' 이란 문구가 콕 박혀 <기획자의 노트>를 읽게되었습니다.


책과 처음 마주했을 때 살짝 기분좋으면서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책이 올컬러(?)같았어요. 사진들도 꽤 많아서인지, 책이 무겁진 않으나 묵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첫인상은 호감이었어요.


책의 구성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성공적인 기획서 만드는 법, 실제 사례, 실전에 쓰이는 핵심 전략 등 3부와 프레젠테이션 스킬에 대한 내용을 담은 부록, 그리고 앞 뒤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이뤄져있습니다. 즉, 이 책 한 권이면 아이디어를 내고 문서를 만들고 발표를 하는 것까지 A to Z를 훑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저자 이성재 님은 SK텔레콤의 브랜드 매니저로 시작, 벤처 사업을 거쳐, 광고계에 입문했다고 합니다. HS애드와 대홍기획이라는 광고계 주요 기업에서 십여 년간 일하며 직접 부딪쳐 배우고 깨달은 바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프롤로그에 보면, 저자 본인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 현업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고자 했다고 하는데 무척 와닿았습니다. 사실 커리어를 보면 그냥 '평범한' 분은 아닌 것 같지만, 그가 입문했을 때 느꼈던 고민을 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정말 뛰어난 사람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고, 인문학 전반을 통섭적으로 아우르는 '전략'을 찾고자 했던 건 저자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책 전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광고계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이해하기 쉽도록 전문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문장 역시 쉬운 편입니다. 볼수록 '실전 승부'에 딱 어울리는 책 같습니다.


앞부분에서는 이 책을 쓰게 된 배경같은 것들이 나오는데요. 저처럼 '나와 기획은 아무 상관없어' 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넘기려는 분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기획자'라는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우리는 일상에서 삶을 나는 것에도 아주 사소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그 중 대다수가 무의식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물건을 살 때에도 이것 저것 재고 따져보는 것처럼,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에도, 혹은 학생들이 시험 공부를 할 때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분석하고 장-단점을 고려하여 결과를 내게 됩니다. 저 역시 이때부터 마음이 점점 열리면서, 이 책을 통해 회사 업무에도 응용하고 개인적인 '자기계발 활동'에도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부 세 번째 장의 제목이 바로 '나쁜 기획서를 알면 좋은 기획서가 보인다'입니다. 이는 사실 많은 분야에 해당되는 메시지입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만 충실히 지켜도 기본 이상의 퀄리티를 낼 수 있다는 뜻인데, 기획서뿐만 아니라 업무매너 같은 곳에서도 참고할 만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듯합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나쁜 기획서란 무엇일까요. 


문제를 동어반복하는 기획서, 차별화되지 않은 기획서, 일방적인 기획서 등입니다. 책에서는 광고 위주로 제시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우리의 업무에서도 한 번쯤 적용해보고 검토해볼만합니다. 특히 저자는 'MECE'를 강조하며, '기획자는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방향을 검토하고 그 각각의 방향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파악하여 어떤 방향으로 가야 옳은지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거칠지만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의도와 목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않는 기획서가 '나쁜 기획서'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나쁜 기획서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무조건 반대로 하면 좋은 기획서일까요? 몇 가지 조건들이 더 필요합니다. 저자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체득한 바로, 좋은 기획서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는 공통된 특징을 여덟 가지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다, MECE한다, 저절로 외워진다, 타깃 규정이 독창적이다,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논리적이다 등입니다.


이를 종합해서 상상해보면, 단순하지만 힘있고 명쾌한 기획서일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은 논리적이기 때문에 예상가능하지만 그 안의 인사이트나 아이디어는 진부하지 않고 생생하며 새로울 것 같지 않나요?


한편, 저자는 '브리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브리프란, 주로 광고대행사의 광고 기획자들이 주로 쓰는 문서로 광고주와 협의 후 상품 혹은 브랜드의 특징을 파악하고 시장 조사 등을 통해 전략을 수립하여 작성한 결과물입니다. 광고 쪽 위주로 언급되어 있어 저에게는 좀 낯설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긴 보고서에서 핵심만을 요약하여, 보고서의 목적이나 배경, 주요 내용이나 향후 계획과 같은 '개요'를 정리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브리프가 단순한 '요약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해당 프로젝트 또는 업무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나침반'이라고 말합니다. 이 '나침반'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브리프 양식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에도 대표적인 브리프 형식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것들을 아울러 자신만의 양식을 개발하고 책을 통해 공유합니다. 바로 SJ브리프입니다.


저자는 SJ 브리프의 항목으로 총 8가지를 제시합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목표, 그리고 시장에 대한 분석, 소비자에 대한 분석, 경쟁자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그 후에 소비자, 즉 타깃을 재규정합니다. 재규정된 타깃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승리 전략을 세워야 하고, '왜 우리가 정답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를 이슈화 하는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있습니다.


2부는 이러한 8단계 브리프를 적용한 실제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저자가 직접 참여한 사례인지 단계별 내용들이 생생하게 와닿으면서 재미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례를 분석하여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고 다른 곳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SJ 브리프의 핵심이 '타깃 재규정'이었다면, 재규정된 타깃을 우리 편으로 유인할 '승리 전략'이 필요합니다.


책에서는 브랜드의 위상에 따라, 카테고리를 이용하여, 행동경제학에 맞춰, 소비자의 일상생활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보편적 믿음을 이용함으로써 등 크게 다섯가지로 상황이나 특징을 구분하고 그 각각에 맞는 3~5가지 방법들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략'은 브랜드의 위상에 따라 쓰는 전법 중 하나인 '패러다임 시프트 전법'입니다. 3부에서는 해당 전법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소개하고, 이어 구체적인 '광고', '캠페인' 사례를 통해 다시금 풀어서 설명합니다.


패러다임 시프트 전법의 사례로는 여러분 모두 아실 듯한 '애플'의 1984 슈퍼볼 광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사례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총 3부에 걸친 좋은 기획서의 조건, 좋은 기획서를 쓰는 비법, 그리고 그에 따른 '브리프 작성법'과 이 작성법을 적용한 실제 광고 사례들, 실전 기획에서의 승리 전략 등 말 그대로 '기획자의 노트'를 톺아보고 나면 끝~!이 아니라 '부록'이 남아있습니다.


소제목에서처럼 특히 이 부록 부분이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 역시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실제 업무에서의 활용도 또한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록' 부분은 사실 부록이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앞서 정리한 내용과 전반적으로 연계되면서 실전에 도움이 될 만한 '꿀팁'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그가 말하는 노하우는, 기획서의 앞뒤가 물려있어야 한다, 내 말의 흐름대로 스토리텔링하라, 장표를 외우고 접속사를 생각하라 등입니다.


이어 발표스킬로 손동작은 어떻게 해야 할지, 시선처리나 몸은 어떻게 두어야 할지 와 같은 사소한 것 같으면서 실제 마주하게 됐을 때 무척무척 고민하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원칙을 소개합니다.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이자 발표 스킬의 마지막 항목을 다룬 페이지는 개인적으로 인상깊었습니다. 청중과 눈을 맞추고 청중과 소통하며 청중을 배려하는, 오로지 '청중 중심'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이야기만 듣다가, 막상 '사람들은 당신의 발표에 큰 관심이 없다'는 문구를 들으니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고 괜히 반발심도 생깁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읽다보면 진짜 뜻을 깨닫게 됩니다.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인 셈입니다. 살면서 부끄러운 일을 겪거나 신경쓰이는 일이 있을 때, 우리는 서로에게 이렇게 조언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고요. 이는 우리를 좀 더 담대하게 만들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기획자의 노트>라는 책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실 저만 알고, 숨어서 보면서 알맹이를 쏙쏙 뽑아 활용하고 싶은 책입니다. 제목에선 '노트'라고 되어 있지만, 일종의 '정석'처럼 보이기도 하고, 기획의 A to Z를 총 망라한 '한 권으로 끝내기'와 같은 책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개념은 본질에 가까워서 꼭 광고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례는 광고에 한정되어 있지만,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논리적으로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에,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편입니다.


광고 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처럼 광고와 멀리 떨어져 있는 분들도 일상을 보내는 모든 순간이 전략의 결과라고 생각하신다면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