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많은 사람들이 적극 추천하는 책이기에..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까??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갖게됐다.
음.. 최근.. 가장 큰 문제인 집중력의 떨어짐이 원인인지.. 아마도 그래서 일거라고 생각하지만..물론,, 그 외 여러 다른 요인도 있었겠지만..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많은 열광에 나도 동시에 호응을 할 수 있을지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고,, 나도 그렇게 열광에 빠질 수 있다면 사려고 했는데..
물론 현재의 자금 사정이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지만.. 아마 이 문제가 그리 크지 않다면 분명 사긴했을텐데..
덴마크 소설.. 아니. 그린란드 소설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이렇게 북극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거의 처음 접한 것 같다.
더군다나 지금 날씨도 가을이 완연한 터인지라..
비록,, 그곳의 그 추위를 같이 느낄 수는 없더라도 이전에 이미 갖고 있던 이미지들과 지금의 내가 느끼는 쌀쌀함이 더해져.. 그런대로 나름의 운치가 제법 있었다.
아마 이 소설에서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인것 같다.
이미 제목에도 나타나는 "스밀라"
처음부터 내 맘에 그대로 녹아들었던 인물이 아님은 분명하다.
어찌보면 다소 낯설은 주인공..
더군다나 여주인공의 성격이 이와 같은 소설을 과연 쉽게 접해보지 못했었음을 계속 느끼면서 보게됐다.
왜 이렇게 좀 어색함을 느끼게 될까?? 아주 편하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거부감이 든다거나, 아니면 싫다거나 하는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완전 동화되지는 또한 못하는 느낌.. 그러면서도 계속 이어나갈수록,,자꾸 자꾸.. 맘에 들어가는 주인공..
흔히 다른 소설의 남자주인공에게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 바로 우리의 "스밀라"에게서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야기 전개가 계속 될 수록.. 그녀에게 그대로 녹아들어가게 된다.
바로 그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처음부터.. '그래.. 나 주인공이야.. 더군다나 여주이공.. 자!! 나를 봐.. 나를 보라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래,, 난 스밀라야.. 그래서 어떻다구??!!"
이게 바로 내가 느낀 스밀라다.
그리고, 난 바로 그녀가 참 맘에 든다.
굳이 독설가라던가.. 냉소적이라던가의 비유를 할 필요도 없이.. 그녀가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가 그동안 너무도 익숙했던.. 아주 착하고 바람직한 여주인공과는 정반대의 모습.. 그렇다고 그런 스밀라를 일부러 더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거나, 아니면,, 기존 여주이공과의 차별성을 위해 더더욱 강조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바로 스밀라 그 자체를 나타내는 그녀의 대사들..
"어럽쇼~~!!재밌네.. 와~~! 스밀라.. 제법 괜찮은 여자네.. "
라는 생각을 계속 이어나가게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게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 중 하나였다..
어쩌면.. 그동안 계속 보길 원했고,, 읽기 원했던 인물을 여기서 전혀 예상치 못했다가 발견한 그 느낌에 나 자신이 그대로 빠져들었던 것 같다.
기분좋은 발견.. 기분좋은 인물..
소설을 읽을때 굳이 주인공뿐만이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더 얘기할 필요가 없지만, 이렇게 이 책만큼 인물에 대해 전혀 예상밖의 수확을 거둠은 큰 즐거움이다.
스밀라가 아주 대단한 영웅이라던가. 굉장한 도덕주의자라던가, 정의를 찾고, 정의구현에 목숨건 .. 나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빠져들수는 없었겠지만..
바로 우리 옆에서 볼수 있고,, 내 모습이 바로 많이 그대로 남아있는 우리의 모습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물론,, 그녀의 독특함은 표현하기 쉽지 않을만큼..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이 많다.
우선,, 그녀의 피..바로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혼혈..
난, 그린란드는 커녕.. 덴마크에 대해서 조차도 알고 있는 사실보다 알지 못하는 사실이 훨씬 더 많다.. 덴마크.. 북구의 아주 잘사는 복지국가.. 이게 내가 아는 전부.. 그린란드.. 얼음으로 뒤덮인 추운 곳.. 에스키모.. 아니쥐.. 이누이트들이 사는 곳..
난, 그린란드가 덴마크령인지도 몰랐다..
자연의 이누이트가 문명이라는 덴마크에 먹혀버린 꼴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리고 그 자연을 결국은 이용하기만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더러운 문명..
자신의 나약함을 알면서도 그 나약함을 단순히 부정하거나, 거부하면서 도망가기만 하는 대신.. 스밀라는 그래도 끝까지 찾아나간다. 그래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는다.
@@@
나는 공포를 거부했다.
겁을 먹는 것이 싫었다.
공포를 없애는 길은 단 하나다.
수수께끼같은 공포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길..
@@@
나, 역시도 항상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제대로 행하지 못하고 있는 바로 그것을 스밀라는 해내고 있다.
그렇다고 자신을 아주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면서, 아주 단호하게 떠벌리는 것도 아니면서..
자연스럽게.. 아니.. 그게 바로 스밀라 자신이기에..
"공포를 없애는 길은 단 하나다. 수수께끼같은 공포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길 "
바로.. 지금 내가 해야하는 바로 이 일을 전혀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 가장 큰 문제를 어서 해결해야하는데..
아직도 이렇게 바보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가 더더욱 스밀라에게 이입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