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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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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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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러 갑니다
가쿠타 미쓰요 지음, 송현수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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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일본 현대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이유..

그건, 그들의 젠체하지 않는 편안함.

에둘러 말하지 않고 그대로 툭~하며 던지지만 오히려 그 끝은 송곳처럼 파고들며 나의 머릿속에 쩌릿하게 구멍을 뚫고 그 틈새로 쉬익~하며 썩은 나의 뇌수가 빠져나옴을 느끼게 해주는 그들의 태연한 문장 하나하나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잘난 척하지도 않고, 심각한 척 하지도 않고, 그렇게 무심한 듯하면서도 절대 그 본질에서 벗어나지는 않고, 그러면서도 또 쉽게 그냥 지나칠 수도 없게, 또 다른 생각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들에서 쾌감과 즐거움, 또 그러한 생각거리들에 대해서 다시금 반추하게 되는 재미를 남겨준다.

물론 모든 소설들이 전부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내가 읽은 이야기들은 완벽히 전부 다 만족을 줬다고 할 수는 없어도 최대한의 만족은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 "죽이러 갑니다"라는 책..

사실, 그냥 제목만 보고서는 오히려 '뭐야, 이거 '지금 만나러 갑니다'여기에 편승하려는 거야?'라는 생각에 오히려 그 동안 손이 잘 가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래,, 어디 얼마나 편승했나 함 볼까~~!! 그리고, 뭐?? 죽이러 간다고??'하는 마음에 잡아들게되었다.

물론, 뒤편의 옮긴이의 말에 의한 일상에 대한 날카로운 포착.. 우리가 안주하고 있는 이 평범한 일상에 대해 곱씹어 생각하게 만든다는 표현에 혹~해서 선택하게 되었기도 하고.

우리는 모두 행복한 일상에서 행복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렇게 믿고, 그렇게 인채로 행동하며, 그렇게 보이기만을 원하면서 우리들 스스로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며 우리 연극의 주인공이 채로 그렇기만은 바라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지금 행복한 가정과 행복한 친구와 행복한 직장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걸까??

난, 이 세상 그 어떤 가정도 행복하기만 한 가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 세상 그 어떤 가정도 부러운 가족은 없다.

다들,, 누구나 .. 그 안에는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완벽한 행복한 가족일지라도 그들 내부에는 그들만의 남들은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엄마.. 는 말씀하신다.

"그런게 바로 사는거야. 다들 그렇게 사는거야. 그게 사는 재미인거야.."

사람들이 원하는 삶이란 ..

아니 ..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 이유는 우선 부러움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들은 다른 이들의 행복한 가정생활, 결혼 생활, 직장 생활, 친교생활, 종교 생활, 취미 생활,

이 모든 생활,, 살아가는 것들을 부러워하기 때문에 자신도 그러한 삶을 살기는 원하는 게 아닐까?

물론, 그러한 부러움만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할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가 우선, 그 부러움..

'아,,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저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가장 큰 동기부여가 그들의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나침반이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그 어떤 부러운 가정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가 새로운 나의 가정을 이루기를 희망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이 행복만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당연히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 모든 이치에는 음과 양, +&-, 앞과 뒤, 슬픔과 행복.. 이 모든 상반된 일들이 존재함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일들을 겪고, 극복하는 것 또한 우리가 사는 모습이라는 것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 평범함, 당연함" 이라는 말 속에 얼마나 상반된 감정이 숨겨져 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 .. 그것은 단순한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이 아닌, 오히려 더욱 '가혹하고, 잔혹한 일상'이 되게 된다.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는 웃고 , 떠들고, 즐기며 하루 하루 충만한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그러한 기쁘고 즐거운 일상의 그림자는 그 밝은 면 만큼이나 짙고 어두운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다.

가장 평안하고, 즐겁고, 편안해야만 하는 자신의 가족안에서 그 개개인에 대한 악의와 몰이해, 절망, 이러한 감정은 숨긴채 행복한 가족을 연출하는 우리.

'스위트 칠리소스'-에서 주인공은 항상 남편과 먹을 같은 음식을 만들지만, 마지막엔 따로 양념과 간을 해서 결국엔 서로 다른 음식을 먹는다. 그들에겐 치열한 다툼도 없지만, 그렇다고 차가운 냉전 역시도 없다. 어찌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등돌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러한 어려움을 맹렬히 고쳐나가려는 의지도 강하지 않게, 그저 그렇게 그냥 서로 같은 음식을 다르게 먹으며 살아간다. 

표제작인 '지금 죽이러 갑니다'-는 32살이 된 주인공이 어느날 우연히 듣게 된 살의로 가득찬 "지금 죽이러 갑니다"라는 말을 듣게되고, 떠올리게된 20년도 전의 담임선생에 대한 자신의 오래된 살의를 떠올리게 된다.

그럼, 우리의 주인공들이 이러한 일상에서 느끼게 되는 악의와 미움, 살의를 실행에 옮기게 되느냐??!!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소설은 미스테리 추리소설, 내지 공포소설 쪽의 분류에 실리게 되겠지만,

'잘 자, 나쁜 꿈 꾸지 말고'-에서 보이듯이 주인공은 자신을 괴롭히는 헤어진 전 남자친구에게 정당방위를 가장한 살인 복수를 위해 체력단련을 하고, 맘을 단련시키지만, 결국  결전의 순간에 "미안"이라는 바보같은 사과를 하면서 그냥 돌아서서 도망치고 만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죽어버리라고 중얼거리고 그렇게 오래 가슴에 담아두었건만, 막상 마주했을 때 어쩌지 못하는 이 무기력한 마음, 그게 바로 우리 모두의 쓸쓸한 뒷모습이 아닐까..

'맑은 날 개를 태우고'-자신의 아이를 말도 없이 유산시킨 전 약혼녀에 대한 복수로, 그녀가 현재 새 애인과 키우는 루리(유산된 아이의 이름)라는 개를 죽이려는 주인공은 결국, 맑은 날 렌터카에 개를 태우고 차마 죽이지도, 그렇다고 산 속에 버리지도 못한채, 그냥 그렇게 돌아오고 만다.같이 일하게 된 말없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여자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기분 좋고 시원시원한 아줌마들에게 될 수 있으면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나처럼 조심하면서, 아니면 당신처럼,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면서."그렇게 사람들은 그냥 살아간다. 주인공은 자신의 소심함과 선량함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버리고 싶었던 것은 개가 아니라 그 소심함과 코딱지만한 선량함이었다.

결국, 어쩌면 우리가 미워하고 그렇게 악의에 받쳐서 이를 갈고 있는 가까운 우리의 가족, 친구, 이웃은 바로 나 자신의 또 다른 숨겨진 모습일런지도 모른다. 바로 나를 투영하고 있는 바로 그 상대방에서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에 그렇게 끝없는 악의가 샘솟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또 그런 이유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끝까지 잔인할수도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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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계절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
도나 타트 지음, 이윤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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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 책 재밌어??

과연 이 질문만큼 대답하기 힘든 질문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취향이 반영될수밖에 없기에..

영화라는 영상매체는 비록 내용이 재밌지 않더라도 ,, 유명배우, 혹은 아름다운 배경화면, 독특한 촬영기법... 등등을 떠올리며, 별점을 더 주는 아량이라도 배풀수 있겠지만,

소설..은 특히나 작품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상은 조금이라도 남은 아량을 안겨주기에는 힘겹지 않나 싶다.

특히나, 이 소설처럼,, 엄청난 광고를 배경으로 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는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전혀 내가 공명할 수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 가혹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엄청난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용두사미가 아닌가 싶게,,어영부영 끝을 맺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어차피 이미 사건을 밝혔고, 범인마저도 밝혔다면, 이미 치밀한 추리게임은 아니다. 그렇담 나머지 그외의 이야기가 있어야한다고 보는데, 이건 대체 어느 장단으로 노래하겠다는건지...

이래저래.. 인물들의 치밀한 심리묘사도 마땅히 있다고 볼 수 도 없고, 그렇다고 독특한 사회분위기의 반영이랄 수도 없고, 사람도 없고, 사회도 없고, 환상도 없고,

비록,, 그래. 절판됐다 다시금 이렇게 나올 정도의 작품이라고??!! 어디 얼마나 재밌나 보자...

하는 마음이 물론 강하게 있기도 했지만, 그런 마음을 비우고, 순수하게 그냥 작품을 대했더라도 아마 지금같은 실망이 강하게 남지 않았을까 싶다.

단지,, 지금도 남아있는 생각은  "참, 겉표지 디자인은 잘했네~~!!"이게 전부 다이다.

몰입하고 싶어 발버둥을 치며 읽었지만,,끝내 그건 희망사항에 불과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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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울지 않아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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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야마모토 후미오.

우연히 읽게된 기사에서 한 영화감독이 영화화하고 싶다는 작품의 작가.

그럼, 나도 한번 읽어볼까하는 단순한 생각에서..과연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라는 막연한 궁금증에 어느 정도의 기대감과 그저 평균은 유지하겠지라는 생각에서 읽게되었던 '플라나리아'...

플라나리아에서 시작된 그녀와의 만남에서 그동안 느꼈던 여타의 소설과는 다른 점을 꼭집어 말할수는 없었지만 알게되었다는 사실이 기분 좋았었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살포시 이야기해주는 작가에 대해서 많이 놀라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역시나,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까지 저절로 손이 가게되었고, 내용을 훑어보지도 않고.그저 작가의 이름과 제목만으로도 읽으면서 전혀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렇게 좋은 기분을 그녀의 세 편의 작품을 읽으면서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기쁜일이다.

중편과 단편에서 작가의 내공은 여실히 발휘되는 듯하다.

일부러 혹은 심술궂게 꼬집어 내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태연스레 핀셋으로 집어내듯이 정확하게 바로 그 감정과 그 상태를 표현하는 작가의 솜씨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이번 단편모음에서도 바로 그 "딱"인 작가의 솜씨에 지칠줄 모르고 흡수되면서, 마치 이 별개의 이야기들이 모두 하나의 실과 바늘로 잘 꿰어진 구슬꾸러미가 되는 공정에 나 역시도 같이 그 꾸러미의 일부가 됨을 느끼게 된다.

"그래, 바로 이렇구나. 그런건데..."

가장 일상적인 삶이지만, 그래서 바로 우리가 항상 쉽게 아니, 아예 인식하지도 못하는 우리의 이야기.. 바로 그것이 이 작품.. 야마모토 후미오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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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알고 있다 - 제3회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니키 에츠코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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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50년대에 발표된 소설이라는게 전혀 생각되지 않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몇몇 용어를 제외하고는 바로 지금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

오누이 탐정의 담담한 주고받기 추리가 셜록홈즈와 왓슨을 연상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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