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울지 않아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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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후미오.

우연히 읽게된 기사에서 한 영화감독이 영화화하고 싶다는 작품의 작가.

그럼, 나도 한번 읽어볼까하는 단순한 생각에서..과연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라는 막연한 궁금증에 어느 정도의 기대감과 그저 평균은 유지하겠지라는 생각에서 읽게되었던 '플라나리아'...

플라나리아에서 시작된 그녀와의 만남에서 그동안 느꼈던 여타의 소설과는 다른 점을 꼭집어 말할수는 없었지만 알게되었다는 사실이 기분 좋았었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살포시 이야기해주는 작가에 대해서 많이 놀라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역시나,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까지 저절로 손이 가게되었고, 내용을 훑어보지도 않고.그저 작가의 이름과 제목만으로도 읽으면서 전혀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렇게 좋은 기분을 그녀의 세 편의 작품을 읽으면서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기쁜일이다.

중편과 단편에서 작가의 내공은 여실히 발휘되는 듯하다.

일부러 혹은 심술궂게 꼬집어 내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태연스레 핀셋으로 집어내듯이 정확하게 바로 그 감정과 그 상태를 표현하는 작가의 솜씨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이번 단편모음에서도 바로 그 "딱"인 작가의 솜씨에 지칠줄 모르고 흡수되면서, 마치 이 별개의 이야기들이 모두 하나의 실과 바늘로 잘 꿰어진 구슬꾸러미가 되는 공정에 나 역시도 같이 그 꾸러미의 일부가 됨을 느끼게 된다.

"그래, 바로 이렇구나. 그런건데..."

가장 일상적인 삶이지만, 그래서 바로 우리가 항상 쉽게 아니, 아예 인식하지도 못하는 우리의 이야기.. 바로 그것이 이 작품.. 야마모토 후미오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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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알고 있다 - 제3회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니키 에츠코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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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에 발표된 소설이라는게 전혀 생각되지 않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몇몇 용어를 제외하고는 바로 지금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

오누이 탐정의 담담한 주고받기 추리가 셜록홈즈와 왓슨을 연상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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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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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의 장편에서도 긴박감을 놓치지 않는 작가가 역시나 단편에서도 내공을 맘껏 뽐낸다..

하지만, 완벽히 만족했다고 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역시나 읽을 수록 더더욱 손을 놓을 수 없고, 자꾸 자꾸 다음 페이지를 서두르게 만드는데 있어서는 그 어느 누가 과연 따라올 수 있을까?

누구도 소홀히 다루지 않고, 누구의 마음도 가벼히 여기지 않고.

마치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포옥~~담갔다가 꺼낸 스펀지케잌처럼.. 그렇게 우리들의 마음속을 촉촉히 적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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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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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아마 인류가 화폐..즉 '돈'이라는 교환수단을 생각해냈을때부터는 확실히 갖고있을 수밖에 없는 물건이 아닐까?? 어쩜 그보다도 더 오래 전부터 바로 옆에 두고 있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가지각색의 지갑들이 그들의 주인(?)들에 대해서 조곤조곤 얘기해준다.

마치 하나 하나의 단편을 뒤집어 쓰고 있지만, 결국엔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지갑들의 이야기

역시나 이번 이야기에서의 범인은 계속 전개되던 이야기에서 갑자기 튀어나온듯..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음...역시나 이런 인물이었군..싶은 ...

모두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있다.

지갑을 두둑히 채워주는 주인도 있고, 생활의 무게로 인해 부정한 돈이 채워질뻔한 지갑도 있고, 미신을 잘 믿는 주인과 그를 오해해 불행을 초래한 애인도 있고, 비록 어린 아이지만 오히려 어른보다 더 날카로운 직관으로 불안한 소년도 있고, 지켜주었어야했지만 그렇지 못한 탐정도 있고, 초대받지 못한 손님도 있고, 등등등...

우리는 바로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

바로 이 자체가 이미 '우리'인 것이다.

바로 내 지갑뿐만이 아니라..바로 우리의 지갑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내가 지갑의 주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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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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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삶을 사는 탐정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이름없는 독'에 이르는 '스기무라'는 어쩌면 전문 탐정이 등장하는 여타의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바로 이웃 평범한(?)직장인의 타인에 대한 관심과 선의에서 비롯된 추리소설의 편안함과 신선함에 미야베 미유키의 자극적이지 않지만, 감탄을 내뿜을 수밖에 없는 엮음으로 우리의 일상을 일깨워준다.

어쩌면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문제중의 하나가 될수 있는 평범한 자전거 추돌사고에서 시작되는 단란한 가족의 어둠이 마치 너무도 자연스럽게 실타래가 굴러떨어져 한도끝도없는 절벾밑으로 풀어져 내려가듯, 그들의 문제를 수면위로 떠오르게 한다.

부모님의 '햇살'인 딸과 '전우'인 딸...

그들은 서로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이. 어둠과 빛의 끝나지 않는 공존과 대결을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을 자신의 성격대로 드러내고 감추며 살아가고 있다.

단순한 사고가 사건이 되고, 반대로 사건이 사고가 되고..

평온한 일상에서 단란한 가족에게 아버지의 자전거 추돌사망사고는 딸들에게 사건이 되고,

아버지의 전우였던 큰딸의 알수없었던 공포와 그늘은 단순한 환상이 아닌 사건으로 밝혀지고.

그저 그대로 흘러가기만을 바랬던 그녀의 불안은 드디어 실체가 밝혀지는데..

우리 모두는 우리가 알면서도 의식적으로 또는 아니.. 이미 그 무의식적으로에는 의식적인 외면이 숨겨져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대로 이렇게 굳이 밝혀내지만 않는다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풀리기를 바라는 나름의 어둠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어둠이 떠오르지 않도록, 그저 맘속으로 숨죽이며 쳐다보고만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대한 선망과 동경이 어느새 질투와 시기를 변해있을지.. 그건 그 어느 누구도 정확히 말할 수 없겠지만.. 어느새 나 자신이 그렇게 변해있을때..과연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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