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동생은 32살이다.
결혼에 관심이 없는것도 아닌데 유난히 배우자를 못만나 32살까지 혼자 생활해왔다.
학교 선생님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친구나 동료들과 어울려 놀거나 환경연합이나 봉사활동이다 돌아다니느라 심심할 겨를도 없고 짬도 없었다.
하지만 집에서는 아빠가 돌아가신지도 3년이 지나가니 늙어가는 못난이 동생이 너무나 보기 애처로왔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집보내기에 노력해왔다.
물론 지금 제부가 나의 노력에 의해 만나게 된건 아니지만 그래도 온 식구가 적극적으로 밀어붙쳐서 그나마 결혼식까지 골인하게 된거라고 볼수 있다.
제부는 경찰관이고 이래저래 식구 대다수에게서 썩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동생에게 하는 정성이 너무나 귀하고 지극해서 결국 우리는 저런 남자 못만나겠다 싶어 밀어붙이게 된것이다.
동생은 좋다싫다 말이 없이 그냥 밀려간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러나 좋은 사람 만나 잘 결혼했다 싶은 날이 어여 왔으면 싶다.
혼자 사는 생활 32년이면 잘 한거다.
이제부터 살아갈 40년 인생은 둘이 살아보는 기쁨으로 누려봐야 하지 않을까....
이제야 아빠한테 좀 면목이 선다.
시집안간 동생한테 너무 많은 경제적 부담을 주어왔던거 같아 사실 그동안 많이 미안했다.
막내 동생 골프 가르키느라 모은 돈도 없나 싶어 엄마는 우리 세 딸중 젤로 좋은거 해보내려 노력하셨다.
이제 좋은 사람과 제2의 인생을 설계하며 잘 살아주길 기도한다.
그동안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