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주말이 평일보다 훨씬 바쁘다.
평일에는 아침에 출근하면 오후에 퇴근하는 어찌보면 단조로운 하루라고 볼수 있다.
하지만 주말에는 보통 하루에 3건씩 스케줄이 잡혀있다.
동생이 늦은 나이에 시집을 가게되어 큰언니로서 어쩔수 없이 발품을 해주어야 하는게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더구나 이번주에는 큰애 학교가 주5일 수업을 한다고 해서 어디엔가 다녀와서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다.
며칠을 고민하고 관련 사이트를 찾아보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않고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지난 겨울방학에 못가본 부천의 만화 박물관으로 결정했다.
위치도 30분안에 갈수 있는 곳이고 운전이 아직도 썩 내키지 않는 나에게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는 아주 좋은 견학코스였다.
아침 일찍 애들을 데리고 이비인후과에 다녀와서 11시쯤 출발했다.
부천은 내가 사는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이면서 아이들이 가볼만한 견학지나 박물관이나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다.
부천 종합운동장에 있는 박물관은 만화 박물관이외에도 유럽자기박물관, 교육박물관, 생태박물관 등이 걸어서 볼수 있도록 위치해 있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모두다 가보고 싶지만 오늘은 오후 스케쥴도 만만치 않은 날이라서 만화박물관만 돌아보기로 했다.
박물관 내부는 만화의 역사에서 만화의 종류, 역대 유명 만화가 , 희귀 만화 전시 , 기획 전시회(이무영전), 로봇파찌 애니메이션, 입체만화 상영 등 다양하고 알차게 전시되어 있었다.
게다가 어릴때 내가 엄마 몰래 다니던 옛날 만화가게 재현과 실제 만화를 읽을 수 있는 장소에다가 사춘기때 흠모하던 황미나, 신일숙, 김진 씨의 만화주인공 모형까지 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엄마로써 의무감으로 애들을 데리고 여러 전시회, 박물관을 다녀봤지만 스스로 이렇게 즐거워하며 관람하기는 첨이었다.
박물관을 다녀와서 큰애는 보고서로 마무리를 했고 아이가 잠든뒤 보고서를 읽어볼 시간이 있었다.
ㅎㅎㅎ
아이의 보고서에는 자기가 생각했던 만화가 없어서 실망했다고 기록되어있었다.
결국 엄마를 위한 견학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