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일 1집 - 눈물 꽃
정재일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2004년 3월 2일

몇 번 들어봐도 편안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앙드레 가뇽의 연주와 비슷하기를 내심 바래서일까?

이런 느낌, 처음이다. 뭔가 쿡쿡 찌르는 듯한 분위기, 음 하나, 목소리, 뭐 하나도 편하지가 않아, 아무래도 뮤지션의 혼이 나를 붙잡고 뭐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처음 들을때, 너무도 낯설어서 당황스러웠는데, 들을 때마다 비슷한 느낌이라니...... 뭐, 이런 음악이 다 있지? 이런걸 전율이라고 하나, 아니면, 내 취향이 아니어서일까? 너무나 엉뚱한 소리지만, 마치 무당이 굿하는 걸 보는 느낌이다. 참~ 어처구니 없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눈물꽃>이 아니라 <살풀이 굿>이라고 해도 어울릴 듯한 음반이다. 피아노와 보컬을 써서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까? 이해할 수가 없다. 아프리카의 대지위에서 미친 듯이 굿을 하는 사람처럼, 정재일의 곡에는 '광기'가 있다. 맞아, 바로 그 느낌, 뭔가 진지하면서도 껄끄러운 느낌, 정말로 묘한 음악이다.

......

2004년 5월 20일

한두달 들어보니, 오히려 질리지 않아서 좋다. ^^;

가사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멜로디는 흥겹기까지 하다.

마치, 고급 승용차를 탔을 때의 느낌이랄까? 처음엔 왠지 모를 거부감에 어색하지만, 타면 탈수록 그 편안함에 빠져드는 것처럼, 정재일의 음악이 그렇다. 지금 생각해보면, 평소에 전혀 접해보지 못한 음악이라 처음에 그렇게 당황했었나보다. 후~ 음악에도 그런게 있을 줄이야...... 그저 문화와 취향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유재하와 한대수를 섞어놓은 느낌이다. 이런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맑은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느끼는 바람결과 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 새소리 보다는 못하지만, 애인이 즐거워하는(?) 소리 못지 않게 좋은건 나만의 느낌일까? 꼭, 확인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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