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다고 할 수만은 없는 곡들이다. 그저 무작정 때리고(기타), 두들기는(드럼) 듯한 소리는 어찌보면 소음에 가깝다. 그런데도 별을 네개나 준건, 내가 견뎌낼 만한 소음이고, 느낌도 괜찮기 때문이다. 예전에 풍물패에서 북을 치면서 사물놀이 공연까지 해본적이 있는데, 그런 경험이 이 음반을 좋게 평가하는 하나의 이유가 됐다. 앞의 표현이 지나친 감이 있는데, 마구 두들긴게 아니라 기타와 드럼만 있는 연주곡을 듣다보니 적응이 덜 돼서 그런 것 뿐이다. 아예 보컬이 없는 음반이라니, 한편으로는 무척 좋지만 낯선 건 어쩔 수 없다.